Bach의 곡을 연습하다 보면 정말 귀를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

한꺼번에 4 성부를 모두 노래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나 복잡하고 신경 쓸 것이 많은지..

2마디를 1시간 동안 쳐대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마도 좋은 소리에 대한 이미지가 아직도 자리잡혀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Bach의 평균율을 연습하다가 베토벤 소나타를 치면,

와..멜로디가 하나라는 사실이 정말 너무 감사하다.

그만큼 음악은 시대가 갈 수록 쉬워진 것이다.

또, 베토벤을 치다가 낭만곡을 치면, 이제는 멜로디 뿐만이 아니라 형식면에 있어서도

훨씬 자유로움을 느낀다. 물론 테크닉은 더 많이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ㅡㅡ;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쉬운 음악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 같다.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 음악보다는 쉽게, 가볍게,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갈수록 클래식 음악은 사람들과 멀리 떨어진, 죽어가는 음악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생각은 공부하는데 무척이나 힘이 빠지게 하는 생각이긴 하지만..

그렇지만 난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그리고 그 깊이를 포기하기가 어렵다.

평생을 두고 내가 추구해도 괜찮을 만한 음악. 나만의 세계..

하지만 딜레마는

과연 사람들이 듣지 않는 음악이, 그 소리가 아무리 아름답다 한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겠지만,

정말 음악이란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그 시대에 맞춰서 항상 어려움이 있었고, 그것을 극복한 사람이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지 않았을까.

어려움은 또 하나의 절호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재미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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