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10월, 오클랜드 베이의 불기둥 속에서 수천 명의 거주민들이 집을 잃었다. 그들은 한 때 자기네 마을이었던 언덕배기가 까맣게 타 버리고 재산이 완전히 사라져 버린 것을 보고는 아연실색했다. 불길은 그 길에 있던 모든 것을 살라 버렸다. 어느 한 남자는 자기 외동딸을 위해 뭔가 기억에 남을 물건을 찾느라고 타 버린 재를 체질하고 있었다. 거기서 그는 작은 보물 하나를 발견했다. 도자기로 된 작은 토끼 인형이었다. 아버지와 딸은 둘 다 놀라워했다. 그 모든 소유물 중에 어떻게 이렇게 깨지기 쉬운 물건이 상처 하나 입지 않고 견뎌낼 수 있었는지.

몇주 후, 다른 화재 난민들도 잿더미가 되어 버린 집 안에서 여러 도자기 제품들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기자들이 보도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작가인 수잔 윌리엄스의 말에 따르면 화재가 난 다음 주일 어떤 목사님이 자기 집에서 다시 찾은 유일한 물건인 깨지지 않은 화병을 틀고 강단에 오르셨다고 한다.

목사님은 화병을 들어올리며 회중에게 이렇게 물었다. "우리 집은 사라져 버렸는데, 이 화병은 이렇게 고스란히 남아있는 이유를 여러분은 아십니까? 왜냐하면 이 화병은 이미 전에 한 번 불을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가마속의 불길이 도자기를 강인하게 만들어서 화재를 견뎌낼 수 있게 한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께 대한 믿음만 있다면, 시험을 통해 현재는 물론 앞으로 올 날들도 견딜 만큼 강인해 질 수 있다.

다윗은 '고난의 용광로'를 통해 우리도 오늘날 불의 시험을 겨뎌낼 힘을 얻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장차 우리에게 닥칠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좀더 큰 믿음을 소유하고, 좀더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모습이 될 것이다. 이전에 한 번 불을 통과했으므로..

그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 가지 시험을 인하여 잠간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었으나 오히려 크게 기뻐하도다. 너희 믿음의 시련이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려 함이라. (벧전 1:6-7)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 레베카 피펏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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