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나온 우리말에 관한 책에서 결혼과 사랑에 관한 토박이말을 찾아보았다. 참고한 책은 ‘어휘력을 쑥쑥 키우는 살려 쓸 만한 토박이말 5000’(최기호 지음, 한국문화사),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풀이사전’(박남일 지음, 서해문집), ‘한국어 어원사전’(조영언 지음, 다솜출판사) 등이다.

다음은 청첩장 전문 쇼핑몰인 바른손카드의 인기 인사말 중 하나이다. “두 사람이 사랑으로 만나 진실과 이해로써 하나를 이루려 합니다. 이 두 사람을 지성으로 아끼고 돌봐주신 여러 어른과 친지를 모시고 서약을 맺고자 하오니 바쁘신 가운데 두 사람의 장래를 가까이에서 축복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청첩장 문구를 토박이말로 바꾸어 보면 아래와 같이 된다. “두 사람이 다솜으로 만나 미쁨(믿음)으로써 옴살이 되려 합니다. 그동안 아껴주신 어른과 아음(친척), 벗들을 모시고 가시버시살부침(인연)을 맺고자 하오니 바쁘시더라도 꼭 오셔서 두 사람의 앞날에 비나리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두 사람 한살매(평생) 서로 괴오는(사랑하는) 마음으로 의초롭고 살뜰하게(매우 알뜰하게) 살아가겠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청첩장 문구와는 상관없이 토박이말로 초대하는 글을 써도 된다. 아래는 토박이말을 사용하여 쓴 초대 문구의 한 예다. “그린내(연인)로 만나 꽃무리(불타는 사랑)를 이루고, 이제 결혼하여 서로 옴살(마치 한 몸같이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이 되어 다솜(사랑)으로 의초롭게(부부 사이에 정답게) 살아가는 가시버시(아내와 남편)가 되겠습니다. 꼭 오셔서 두 사람의 앞날에 비나리(축복의 말)를 해 주세요.”

이 밖에도 결혼과 관련된 토박이말이 꽤 있다. 지금은 잊히거나 한자어에 밀려 잘 쓰이지 않지만 토박이말이라 그런지 더 예쁘고 정겹다. 우선 ‘꽃잠’은 결혼 후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함께 자는 잠을 일컫는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신랑신부에게 “첫날밤은 어땠어?”라고 묻는 대신 “꽃잠 잘 잤어?”라고 물어보는 것도 좋겠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보통 친구나 가족을 초대해 집들이를 한다. 이때 집들이는 갓 이사한 집이나 신혼집을 보여주는 일을 말한다. 새집을 인사 겸 구경삼아 찾아보는 일은 원래 ‘집알이’라고 해야 맞다. 초대하는 신혼부부는 ‘집들이 한다’라고 말하고 손님은 ‘집알이 간다’라고 하면 된다.

가시버시’는 부부를 낮춰 부르는 말로 ‘가시’는 아내, ‘버시’는 남편을 뜻한다. 부부를 뜻하는 말로 ‘한솔’이라는 토박이말도 있다. 요즘 갓 결혼한 신혼부부는 서로를 부를 때 ‘자기’라는 호칭을 많이 쓴다. 이 ‘자기’에 해당하는 토박이말이 바로 ‘이녁’이다. “자기야”라는 말 대신 가끔 “이녁아”, “이녁이~”라는 말을 써보면 부부 사이에 색다른 교감을 나눌 수 있을 듯하다.

유부녀, 유부남에 해당하는 토박이말도 있다. ‘핫어미’는 남편이 있는 여자를, ‘핫아비’는 아내가 있는 남자를 뜻하는 말이다. 유부녀라는 말 대신 핫어미를, 유부남이라는 말 대신 핫아비를 한번쯤 사용해 보자. 한자어 대신 잊힌 토박이말을 살려 쓰는 것도 오는 한글날을 기념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결혼에 관련된 토박이말로는 새색시는 ‘새내기’, 신랑은 ‘사내기’, 신부가 결혼하는 날 입는 옷은 ‘첫날옷’, 결혼예물은 ‘이바지짐’, 혼인할 상대편 집안사람들을 만나보는 일(상견례)은 ‘사돈보기’, 새색시가 혼인한 며칠 뒤에 시부모를 뵈러 가는 예식은 ‘풀보기’ 등이 있다.

 

---출처: 미디어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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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10-13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지>에서 '이녁'이라는 표현을 보았는데, '자기'란 말보단 어쩐지 아기자기한 맛은 없어보인다는 나의 버릴 수 없는 편견이여.

바람돌이 2005-10-1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 우리말이 오히려 외국어처럼 보이는 이 현상.... 특히 저 청첩장 문구는 저렇게 보내면 아무도 이해못할 듯.... 그래도 진주님처럼 이렇게 노력하는 분이 계시니 하나씩 둘씩 우리들 생활속에서 말들이 살아나겠죠? 그런의미에서 추천 한방! 꾹! ^^

물만두 2005-10-13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녁은 좀 거리감이 있어요... 그래도 살부침, 꽃잠은 좋네요^^

진주 2005-10-13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살부침>ㅋ.ㅋ...저는 무지 야한 걸 연상했더랬는데...^^*
심히 부끄럽사옵니다......삐질삐질...

바람돌이님, 그러게요...토속어가 외국말처럼 보이니..원....
(추천 고맙습니다. 성화에 힘입어 더 열심히 우리말 사랑을!)

2005-10-1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토지의 이녁이란 말이..임이네의 대사 중에 자주 등장 한 듯 한데..가물가물...꽃잠..좋아요,.청첩장에 살부침이란 말이 들어가면 어쩐지 좀 섹쉬해 보이다는^^

진주 2005-10-13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죠 맞죠? ㅋㅋㅋ 섹쉬~~~

미누리 2005-10-13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락 프로 치고 괜찮다 싶어 보는 것이요, <올드 앤 뉴> 거든요.
어른들은 아는 데 아이들은 모르는 말 맞추는 거요. 처음엔 우스갯소리로 넘겼는 데 회를 거듭할 수록 '잊혀진 우리말을 찾아서'처럼 되어가고 있어요. ^^
가시버시란 말은 참 예쁘네요. 예쁜 우리말 몇 개 잘 주워갑니다.
이녘... 저도 토지 생각 했어요.^^

미누리 2005-10-1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녘이 나니라 이녁이네요.^^;; 나리라는 또 뭐대요?ㅎㅎ

진주 2005-10-13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역시 미누리님도 토지에서!
이래서 작가의 영향이 큰 것인가 봅니다.
박경리님은 정말 대단한 분이세요.
작가의 역활을 오늘 아침에 또 생각하게 되네요.....

설박사 2005-10-1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굄을 받다는 말이 성경에 있어서 무슨 말인고 했는데..
사랑을 받는다는 뜻이었군요.. ^^

진주 2005-10-13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버이 우리를 고이시고~"
찬송가도 있잖아요. ^^ 오랜만이에요, 설박사님.

진주 2005-10-13 1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성경에 "미쁘다 이 말이여!"도 나오잖아요. 미쁘다~

“육체의 연습은 약간의 유익이 있으나 경건은 범사에 유익하니 금생과 내생에 약속이 있느니라 미쁘다 이 말이여 모든 사람들이 받을 만하도다”

icaru 2005-10-13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초롭고 살뜰하게 살렵니다~

진주 2005-10-13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네 한솔께서는 서로 한살매 괴오며 사시길 비나리합니다. ^^

프레이야 2006-01-26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어미^^
 

★ 재미있게 배우는 漢字熟語(한자숙어)------------- (조폭버전)★

1. 들어부러라. 느그들두 알다시피 나가 말여. 아그들을 데불구 조직이란 걸
하나 맹글지 않았겄냐. - 新張開業(신장개업)

2. 낮엔 산에서 합숙훈련을 허고, 밤엔 업소를 댕기면서 자릿세 수금허느라
허벌나게 바뻐 부렀재이. - 晝耕夜讀(주경야독)

3. 워낙 등빨이 탄탄한 눔들이니께 ...우리덜이 폼잡고 대로를 활보하믄 모두들
슬슬 피해부렀재이. - 坦坦大路(탄탄대로)

4. 더구나 나가 보스다 본께 시상 겁나능 것도 없꼬 어느 누구 하나 부러운
눔두 없어 부렀재이.   - 惟我獨尊(유아독존)

5. 근디 어느 날 나의 똘마니 한눔이... "성님! 사시미파 헌티 당해부렀씀다요.
" 이러지 않겄냐? - 心地點火(심지점화)

6. 뭣여? 사시미가 겁대가리 없이 나의 작두파를 건드려 야? .. 메.. 뒷골이 팍~
땡겨불드라고. - 天人共怒(천인공노)

7. 사시미파 보스는 소시적 나가 키운 눔인디 - 乞乳養育(걸유양육)

8. 좋은자리 안 준다구 날 배..배신 허고 딴살림 차린 눔이여.
-七去之惡(칠거지악)

9. 암튼 사시미란 눔 그동안 겁대가리 없이 커번졌구마이.
- 日就月張(일취월장)

10. 허지만 지깟눔이 커봤자 월메나 컷겄냐?   - 창해일속(滄海一粟>

11. 징허게 열받은 난 도저흐 참덜 모더고 부들부들 떨면서 이렇게 씹어
부렀재이. - 鳥足之血(조족지혈)

12. 볼 꺼 있겄냐? 그 즉시 합숙중인 아그들을 모아서 쇠빠이뿌, 야구빠따루
무장혀서 출동 시켜부렀재이 - 非常出動(비상출동)

13. 유유히 결과보고를 기다리구 있는디.... 아, 출동했던 눔들헌티 아무 소식이
없능거 아니겄냐?. - 咸興差使(함흥차사)

14. 한참만에야 나타났는디 보니께..워메..하나겉이 허벌나게 망가져
부렀드라고.- 目不忍見(목불인견)

15. 으메...나의 참을성엔 한계가 있어부러. 그 즉시 사시미눔을 아작 낼려구
벌떡 일어서 부렀재이. - 復讐血戰(복수혈전)

16. 근디 가만 생각해보니께..그동안 사시미란 눔이 겁나게 크긴 큰 모냥이여.
쪼까 껄쩍찌근 혀지드라고. - 審査熟考(심사숙고)

17. 근디 어쩐다냐? 벌써 폼잡구 일어서 부렀는디... - 落張不入(낙장불입)

18. 다행스럽게두 나의 오른팔인 만성이란 눔이 같이 가자는 거여. 으메 징한거..
- 任意同行(임의동행)

19. 사시미파 아지트에 도착혀서 만약을 대비해 만성이를 문 앞에 대기 시킨
다음... - 大器晩成(대기만성)

20. 문을 멋찌게 박차고 들어가 부렀재이. - 映畵場面(영화장면)

21. 잔챙이 눔덜이 몇눔 달려들었지만 나의 한 빤찌에 세눔이나 나가
떨어지더라고. - 一打三枚(일타삼매)

23. 허지만 나가 누구여? 내빼는 눔의 뒷통수 중앙에다가 비수를 던져 정확히
명중시키지 않았겄냐. - 拾點滿點(십점만점)

24. 결국 사시미란 눔이 나타나더구마이. 그래서 나가 "맞장뜰껴" 하고 소리쳐
부렀지. - 大聲一喝(대성일갈)

25. 그랬더니 사시미란 눔 겁대가리 없이 이러드구마이.
- 魚走九里(어주구리)!!

26. 지는 눔이 형님이라구 부르구 이 곳을 떠나기루 약속을 허고 우린 맞짱을
뜨기 시작해부렀다. - 龍爭虎鬪(용쟁호투)

27. 시작허기가 무섭게 내 빤찌가 허공을 멋찌게 갈러 부렀지.
- 機先制壓(기선제압)

28. 어쭈라..근디 이눔이 잽싸게 피해불드라고. - 迅速回避(신속회피)
29. 난 스팀이 팍~받아부러서 후속타를 연발루 날려부렀다는 거 아니겄냐.
- 連續安打(연속안타)

30. 아, 근디 이눔이 어디서 배워와 부렀는지 내 빤찌를 귀신같이 다 피해
불드구마이. - 神出鬼沒(신출귀몰)

31. 그 순간 나는 사시미란 눔의 오른손에서 번쩍이는 뭔가를 느껴부렀어.
- 누란지위(累卵之危)

32. 그려. 그건 바루 사시미였어. 느그들두 알다시피 그건 겁나게 무서운 거
아니겄냐. - 寸鐵殺人(촌철살인)

33. 허지만 나가 이 바닥에서 이런 스포츠 한 두번 해부냐? 멋찌게 왼짝으루
피해부렀지. - 舊官名官(구관명관)

34. 아뿔사..근디 그 눔의 왼쪽손에두 그게 들려있을 줄은 나가 꿈에두
몰라분겨.. - 計算錯誤(계산착오)

35. 그 눔의 예리한 사시미가 내 배때지에 와닿는걸 난 피부루 느껴부렀다.
- 帝王切開(제왕절개)

36. 용 빼는 재주 있겄냐? 사시미를 맞았는디...
난 사지를 부르르 떨면서 거꾸로 쳐박혀 부렀다. - 易地思之(역지사지)

37. 그걸루 게임은 끝나분겨. - 狀況終了(상황종료)

38. 사시미란 눔은 법칙대루 자기헌티 성님이라고 부르라더구마이.
- 信賞必罰(신상필벌)

39. 으메..피가 거꾸루 솟아부러...요즘사회 정말 이거이 없어진 모냥이여.
- 三綱五倫(삼강오륜)


40. 언제 그런 법칙을 정혔냐구 함 우겨봤는디... - 一口二言(일구이언)

41. 으메...머리통만 허벌나게 더 두들겨 맞어부렀다. - 雪上加霜(설상가상)

42. 할 수 없이 난 엉긍엉금 기면서 그눔 헌티 절까지 올려부러야 했당께.
- 포복절도(抱腹絶倒

43. 암튼 기어나오긴 혔지만 덕분에 목숨만은 건졌다는거 아니겄냐.
- 感之德之(감지덕지)

44. 아 근디 문 밖에 있던 만성이란 눔이 어찌 되부렀냐구 묻는거 아니겄냐?
으메...난감한거.. - 立場難處(입장난처)

45. 난 그 순간 벌떡 일어나 문 앞에 침을 퉤 뱉으며..
" 앞으룬 조심혀라 알겄냐? " 하고 충고를 해부렀지 - 頂門一針(정문일침)

46. 그라고는 개발에 땀나도록 내빼부렀재이. - 三十六計(삼십육계)

47. 암튼 난 그날 눈물을 머금구.. 아그들을 데불구 이삿짐을 꾸릴 수 밖에
없어부렀다. - 孟母三遷(맹모삼천)

48. 느그들 잘들어 부러라. 요거이 오늘의 교훈잉께.. - 權不十年(권불십년)

49. 그나저나 느그들은 이 글의 제목을 뭐라고 부르는 거이 좋다고 생각허냐?
- 組暴怪談(조폭괴담)

50. 뭐라고 라고라? - 識字憂患(식자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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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10-0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주구리, 영화장면, 조폭괴담...요런거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준 싸이비 한자숙어요!!!
그리고 진주님의 출신성분이 궁금합니다. 저 혹시 그 때 동대문에서
저 못 보셨나요?^^

진주 2005-10-01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5. 그랬더니 사시미란 눔 겁대가리 없이 이러드구마이.
- 魚走九里(어주구리)!!
ㅋㅋㅋ압권!

진주 2005-10-0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동대문까정은 못 나가고 교동 은갈치 형님하고만 놀았는뎁쇼....^^;;;;

mong 2005-10-0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재미있는 페이퍼에요 진주님~
저번날 마태님 서재에서 말걸어 주셨는데
제가 못보고 이제서야 인사를....
그래두 제 인사 받아 주실꺼죠? 반갑습니다 ^^

물만두 2005-10-01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대단하십니다. 진정한 잘남이십니다, 성님... 자진납세!!!

stonehead 2005-10-0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께서 이런 우악시런 글을 올리시다니...ㅋㅋㅋ

지는...진주님께서 아가들 하고
동심의 세계에서 알콩달콩 재미있게 잘 살고 계시는 줄 알았는디...

암튼 유구무언입니다.

그간 별고 없으셨는지요.

여전하심을 뵈오니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늘 강건하시길!!!

진주 2005-10-01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으하핫핫핫^^;;

몽님, 반가워요 몽님^^ 당연하죠, 잘 지내도록 해요~

물만두님, 왜 요그다 댓글을 올리고 그래싸? 잘난 뻬빠는 따로 있눈디..

스톤해드님!!!!오옷...반갑습니다.
우악시러웠나요? 호호^^ 제가 아가들 교육시키던 게 생각나서요, 그 아가들은 주로 교동에 은거하고 있지요. 오, 스톤해드님은 저와 동향이니시니 교동 잘 아시잖아요. 교동이 제 나와바리라서..^^;;

merryticket 2005-10-01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누가 만들었는지..머리가 얼매나 좋은 사람인지..그죠?

날개 2005-10-01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거 퍼갈래요..^^

진주 2005-10-01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올리브언니, 알라딘 똑똑이들보다 한 수 위랑게요...월매나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지@@

날개님, 맘껏 퍼가세요^^ 제가 직접 쓴 글이 아니면!
 

 


      
      
      인생은 너와 나와 만남인 동시에 
      너와 나와의 헤어짐입니다. 
      이별 없는 인생이 없고 
      이별이 없는 만남은 없습니다.
       
      
      살아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죽음이 오고 
      만나는 자는 반드시 헤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닙니다. 
      
      
      떠난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정든 가족, 정든 애인, 정든 친구, 정든 고향, 
      정든 물건과 영원히 떠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롭고 슬픈 일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시에 죽어가는 것입니다. 
      
      
      죽음은 인간 실존의 한계 상황입니다. 
      피하려야 피할 수 없고 벗어나려야 벗어날 수 없는 
      운명적 상황이요 절대적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죽음 앞에 서면 숙연해지고 진지해집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언제고 떠날 준비를 하면서 살아야합니다.
       
      
      언제 죽더라도 태연자약하게 죽을 수 있는 
      마음의 준비는 얼마나 중요한 일입니까? 
      언제 떠나더라도 조용하게 떠날 준비를 하는 
      생사관을 확립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 합니다.
       
      
      우리는 영원히 사는 인생이 아닙니다.
      그리고 죽음은 예고 없이 그리고 예의 없이 우리를 찾아옵니다. 
      죽음의 차가운 손이 언제 나의 생명의 문을 두드릴지는 모릅니다.
      그때는 사랑하는 나의 모든 것을 두고 혼자 떠나야합니다. 
      
      
      인생에 대한 집착과 물질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지상의 것에 대한 맹목적인 욕심을 버려야합니다. 
      오늘이 어쩌면 나의 삶이 마지막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어진 오늘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 안병욱 명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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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9-3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가요... 언니...

진주 2005-09-30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2005-09-30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진주 2005-09-30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꽁치를 굽든 돼지갈비를 굽든간에
꽁치보다 돼지갈비보다
석쇠가 먼저 달아야 한다
익어야 하는 것은 갈빗살인데 꽁치인데
석쇠는 억울하지도 않게 먼저 달아오른다
너를 사랑하기에 숯불 위에
내가 아프다 너를 죽도록 미워하기에
너를 안고 뒹구는 나는 벌겋게 앓는다
과열된 내 가슴에 너의 살점이 눌어붙어도
끝내 아무와도 아무 것과도 하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이미 고독하게 알고 있다
노릇노릇 구워져 네가 내 곁을 떠날 때
아무렇지도 않게 차갑게 제 자리로 돌아와야 하는 나는
너의 흔적조차 남겨서는 아니 되기에
석쇠는 식어서도 아프다
더구나
꽁치도 아닌 갈빗살도 아닌 그대여
어쩌겠는가 사랑은 떠난 뒤에도
나는 석쇠여서 달아올라서
마음은 석쇠여서 마음만 달아올라서
내 늑골은 이렇게 아프다

 

석쇠의 비유 - 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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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09-2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안 보이며 말씀해 주세요.

진주 2005-09-2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따우님, 추석 잘 쇠셨어요?

물만두 2005-09-20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여요. 언니 몸은 좀 어떠세요?

파란여우 2005-09-20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석쇠 아픈건 저 몰라요
노릇한 꽁치나 먹어 봤으면...^^

icaru 2005-09-20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하...역시 복 자 들어간 시인의 시란~ 참...

진주 2005-09-20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전 괜찮아요, 순 엄살쟁이라니까요 제가 ㅎㅎ

파란여우님, 저는 이제 꽁치든 갈비든 못 먹을래요, 저도 늑골이 아파요.으흑...

이카루님, 제가 요즘 복시인에게 필이 딱 꽂혀서리~^^;질릴 때까정 볼 요량입니다.

검둥개 2005-09-21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사진도 시도 넘 멋있음다. 우예 추천이 하나도 없음? 그래서 제가 한 방! ^____^

진주 2005-09-21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말이 그말이어요 흑흑..검둥개님, 저는 이 시를 보고 맘으로 추천을 한 열번은 눌렀건만...(고마버영)

잉크냄새 2005-09-22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효근 시인은 일상에서 건져올리는 싯구들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그래서 좋아라 합니다.

진주 2006-04-2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너무 늦은 눈인사..)
 

 꽃잎 기도  



새벽 강둑에서 마주친 들꽃은 한결같이  

꽃잎 끝에 양수 같은 눈물을 매달고 있다

한 석 달 울어본 기억이 없는 나는

고요히 그 앞에 무릎 꿇고 싶다

한 종지 눈물로

기쁜 날 굽이굽이 낀 기름때가 가실 수 있으랴만

시드는 꽃의 저무는 빛깔만큼이라도 꽃을 흉내낼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사소한 슬픔에게도 

없는 슬픔에게마저도 손을 모아야 하리라

내 한 순간의 환한 웃음을 위하여도

곡비처럼 울다가 져간 꽃잎도 있었을 터이니

한 방울 눈물의 양수 속에서

다시 처음 맞는 아침은 있어야 하리라

/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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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9-2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강둑에서 들꽃을 보며,,,읽으면 참 좋은 시...베스트 텐에 들거 같은 시입니다...

진주 2005-09-20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강둑에서 들꽃 보며 읽을만한 시가 또 뭐가 있을까요? ^^;
저, 요즘 너무 많이 우는데/양수 같은 눈물일런지....

icaru 2005-09-21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베스트텐 정정합니다...
"넘버원"입니다!!

진주 2005-09-21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게 아닌데..
난 정말 새벽강둑에서 읽을만한 다른 시들이 궁금했단 말이어요.
제가 새벽을 자주 만나잖아요?
이카루님, 새벽 강둑에서 어떤 시들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