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기도  



새벽 강둑에서 마주친 들꽃은 한결같이  

꽃잎 끝에 양수 같은 눈물을 매달고 있다

한 석 달 울어본 기억이 없는 나는

고요히 그 앞에 무릎 꿇고 싶다

한 종지 눈물로

기쁜 날 굽이굽이 낀 기름때가 가실 수 있으랴만

시드는 꽃의 저무는 빛깔만큼이라도 꽃을 흉내낼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사소한 슬픔에게도 

없는 슬픔에게마저도 손을 모아야 하리라

내 한 순간의 환한 웃음을 위하여도

곡비처럼 울다가 져간 꽃잎도 있었을 터이니

한 방울 눈물의 양수 속에서

다시 처음 맞는 아침은 있어야 하리라

/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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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9-20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강둑에서 들꽃을 보며,,,읽으면 참 좋은 시...베스트 텐에 들거 같은 시입니다...

진주 2005-09-20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강둑에서 들꽃 보며 읽을만한 시가 또 뭐가 있을까요? ^^;
저, 요즘 너무 많이 우는데/양수 같은 눈물일런지....

icaru 2005-09-21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베스트텐 정정합니다...
"넘버원"입니다!!

진주 2005-09-21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게 아닌데..
난 정말 새벽강둑에서 읽을만한 다른 시들이 궁금했단 말이어요.
제가 새벽을 자주 만나잖아요?
이카루님, 새벽 강둑에서 어떤 시들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