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기도
새벽 강둑에서 마주친 들꽃은 한결같이
꽃잎 끝에 양수 같은 눈물을 매달고 있다
한 석 달 울어본 기억이 없는 나는
고요히 그 앞에 무릎 꿇고 싶다
한 종지 눈물로
기쁜 날 굽이굽이 낀 기름때가 가실 수 있으랴만
시드는 꽃의 저무는 빛깔만큼이라도 꽃을 흉내낼 수 있다면
세상의 모든 사소한 슬픔에게도
없는 슬픔에게마저도 손을 모아야 하리라
내 한 순간의 환한 웃음을 위하여도
곡비처럼 울다가 져간 꽃잎도 있었을 터이니
한 방울 눈물의 양수 속에서
다시 처음 맞는 아침은 있어야 하리라
/복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