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가장 유쾌하게 꾸준하게 보는 연극이 아닌가합니다.

보통 코미디를 기반으로 한 연극은 두번째부터는 질리곤 하던데,

벌써 세번째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웃음을 줍니다.

대사의 적재적소의 타이밍에

그리고 배우들의 정말 완벽한 호흡에

단 한번도 후회하지 않는 연극 관람이 되고 있는 듯 하다.

이번에도 역시 머리가 멍하니 울린 대사는

권해효 씨가 내뱉는 대사였다.

...니가 나한테 좋은 말하면 기분 정말 좋았다.

우쭐해졌다고 정말로 내가 다른 사람보다 특별하고

천재같은 기분이 들었다.

  ...친구는 그냥 내버려 두면 안돼. 항상 돌봐줘야 해,

안그러면 멀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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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이라고 합니다.

미완성인 대본이라

연출가의 역량이 가장 잘 드러나는 연극이라고도 하더군요.

24살에 요절한 한 천재 작가의 작품

주인공의 이름과 같은 제목을 가진

[보이체크]란 연극을 봤습니다.

 

그리 많은 경험은 아니지만

동유럽권 연출가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연을 보다보면

배우들의 역량을 극도로 요구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 화려하지 않은 하지만 기발한 무대는

배우들을 죽이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나게까지 하며 극단의 능력을 요구하네요.

이번 공연은 하일라이트는 거의 30도의 경사로 만들어진 무대와

그 위에서 계속적으로 뛰어다니던 그들의 역량이었습니다.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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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매로 연극을 보는 것이 얼마만인 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예매를 하고 보는 편인데,

예매할인율보다 사랑티켓 할인이 더 강하길래,

간만에 한번 사랑티켓을 이용하여 공연을 봤습니다.

설마 매진이 될까 하면서 갔는데,

한시간 정도 전에 표를 끊으니

상당히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더군요.

그래도 워낙에 소극장이어서 그런 지 좌석은 거의 꽉 찼습니다.

극단 차이무의 생연극 시리즈 중의 한 공연이었습니다.

행복한 가족. 제가 여태까지 본 차이무의 공연은 모두 창작극이군요.

창작연극의 비중이 참 높은 극단임에도 절대로 극본이나 내용이 신파로 빠지지 않고

깔끔한 연출과 정확한 핵심을 전달해서 참 항상 좋은 기분으로 나오는 듯 합니다.

이번에 소재는 가족이었습니다.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일까란 다소 진부한 소재를

반전이란 극적 장치로 역시 깔끔하게 처리하네요.

그냥 내용은 평범하게

어머니의 제사를 준비하는 아버지와 큰아들 내외 딸 내외 그리고 막내의 모습이었지만

기나긴 갈등 이후에 이어지는 갈등이 오히려 현재 우리들의 가족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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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o12 2004-11-04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는 많은 기대와 두려움이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남들이 보면 참 배부른 사람이라고도 할 꺼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항상 허덕이고 있습니다.
연극 감상문은 어느 거나 마찬가지로 그냥 맘 가는 대로 쓰는 것이 좋은 듯 합니다.^.~
 


이 연극의 문구가

이류 인생들이 청춘을 논한다였습니다.

고등학교를 4년째 다니면서 아직도 2학년인

주인공은 아버지와는 맞담배와 맞술을 마시고,

어머니는 아버지에 의해서 장님이 되어 다른 남자와 삽니다.

어느날 하룻밤 잔 하마같은 여자가 5살이나 많은 여자가

하마 같으면서 게다가 간질까지 걸린 여자가 처음이었다고 매달립니다.

미쳤다고 뭐하는 거냐고 소리치지만 그래도 그는 그녀를 받아들입니다.

한번 막 살아보겠다고, 그리고 그 들은 하나밖에 없는 방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꼭 껴안고 자면서 그렇게 살기 시작하고

태어날 아이를 위하여 천장에 별은 붙입니다.

 

꽃미남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남자 쥔공을 보면서

문제 고등학생의 삶을 보면서

자극적인 대사들을 들으며

전 제 청춘을 생각했습니다.

과연 내 청춘을 언제였을까?

주인공이 논하는 청춘이 고등학교 때라면

아마 제 청춘은 대학생활이었을 겁니다.

단순하고 소심해서 어른들이 말하시는 길대로 따라서

가끔은 뒤 쳐진 적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상당히 바르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에 가장 큰 사건이라면

한 두어번 학원을 빠진 것 뿐이었고,

대학 생활 때의 가장 큰 사건이라면

그릇에 알맞게 많은 일을 하려다 지쳐서 술 마시고 땡깡 부린 것 뿐일 겁니다.

그 정도로 살아왔습니다.

큰 일도 없이 평범하게 평범하게,

너무나도 평범해서 뒤돌아보면 기억날 만한 것도 없는 제 청춘에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항상 할 수 있다고 여겼던 시기가 대학 시절이기에

그 때가 제 청춘이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불안합니다.

청춘이 끝나버린 것이 아닐까?

내 인생의 봄이 끝나버린 것은 아닐까?

대학에 들어간 지 10주년이 되었다고 모였던 자리에서

제 이런 고민을 듣던 한 친구가 말하더군요.

네가 대학에 와서 청춘을 느꼈다고 한다면 그 시간이 자유로웠다고 한다면

너는 그 봄날이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떤 이에게는 그런 자유가 주어지지 않기도 했구나를 생각하라고.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내 청춘이 끝났음을 슬퍼할 것이 아니라

내 청춘이 있었음을 그 날들을 기억하자구요.

이게 한 되지도 못한 범생(?)이의 청춘 예찬입니다.

하지만 이 연극 속에서의 청춘은 더 첨예하더군요.

삶이라는 것의 무게로 모든 것을 고민하던 때,

그 때가 이 친구의 청춘인가봅니다.

이런 절망적인 고민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청춘의 최고 장점은 아직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때가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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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o12 2004-10-1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괜찮은 연극이었습니다.
우선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몇가지만 늘어지지 않게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배우들이 너무너무 잘했습니다.^.~
 

좀 허풍이 있겠지만

요즘 제 느낌은 TV를 켜면 항상 [미녀와 야수]가 나온다는 느낌입니다.

드라마 속의 데이트 장면에서

각종 문화 장면에서 그리고 기사에서

계속적으로 [미녀와 야수]의 장면들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의 장면은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기는 수준인데,

어제인가?

한 시사기사에서 나온 미녀와 야수 장면은 좀 심하다 싶더군요.

그 꼭지의 타이틀은 점점 확대되어가는 뮤지컬 시장 이대로 좋은가였는데,

건너방에서 듣고 있는 제 귀에는 계속되는 배경 자막이 [미녀와 야수]라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지더군요.

이정도되면 좀 막나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누구나라도 보면 알 수 있는 공연을 계속 보여주면 당연히 그 공연을 보고 싶은 생각이 생기는 거고

그 홍보 효과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워낙에 홍보전에 막강한 설도윤 대표가 제작한 작품이니 당연한 결과일까요?

이건 왠지 공정거래 위반 같습니다.

 

하긴 이번만은 아닙니다.

예술극장 같은 프로에 한번 출연하는 것이 예매율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지킬 앤 하이드가 인기가 높았던 까닭은

상당히 지명도가 있는 조승우의 얼굴을 계속적으로 텔레비젼에 노출시켰던

기획사 홍보력의 승리였다고 느끼니까요.

-주인공 배우가 상당히 잘하긴 했어도

그 암울한 공연장을 꽉꽉 채울 정도의 공연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

얼마나 방송국을 그리고 신문사를 잘 접대하는가가

바로 극장 흥행의 성과인 현실에서

정말 미녀와 야수는 무진장 접대 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그 공연을 보고 너무 실망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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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0-13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무늬만 국내용인 그거 말이군요...

soyo12 2004-10-13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무늬만 국내용이었다면 좋겠는데,
외국에서 다 가져왔는데 굉장히 품질이 떨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