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가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합니다.

하지만 항상 거절당합니다.

왕자는 꿈 속에서 백조를 꿈꿉니다.

현실에서 탈피하고 싶은 왕자는 백조들과 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 상상 속에서 다시금 살아갈 힘을 얻은 왕자지만

현실에 나타난 낯선 남자는 그 백조의 모습과 같아

자신을 몰라주는 그 남자의 모습에 균형이 깨져버립니다.

그의 꿈 속에서 백조들은 전쟁을 합니다.

자신을 지켜주던 자신이 꿈꾸던 백조가 죽자, 결국 왕자도 죽습니다.

왕자의 죽은 모습을 보고 어머니는 처음으로 그를 안고 절규합니다.

그 뒤로 백조에게 안겨 있는 왕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음, 생각보다 LG 아트홀 무대가 작더군요.

백조 14명이 군무를 하기에는 많이 산만했습니다.

지난 번 공연때에는 2층에서 봐서인 지 별 무리가 없었는대,

1층에서 본 공연은 상당히 시선을 고정시키지 못해 불편했습니다.

좋아하는 배우가 있어서 턱 받히고 앞에서 볼 것 아니면

이층에서 보는 것이 이런 무대극에는 더 적합한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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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매 참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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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공연 티켓을 구하는 것은

거의 로또의 확률과 유사하다고 해서

어떤 이들은 조또라고 부르더군요.

 혹자는 옥션에서 80만원 선에 거래된다는

 이야기도 하고,

 이 기회에 이 티켓으로 신세 역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피식 웃어버리고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조승우의 공연장이 같는 왠지 모를

 흥분이 좁은 소극장을 덥을 때 쯤

 이쁘게 차려 입은 그가 나타났습니다.

 근간의

 그의 스타성에 어울리는 환호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더군요.

 

공연을 만드는 것은 무대와 배우 그 뒤의 사람들과 관객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 충분히 그를 봄으로써 환호할 준비가 되어 있는 그들은 정말 생기있는 공연을 만들어주더군요.

관객들을 적당히 움직이는 그의 모습에서

일반 배우들이 가지지 못한 스타성을 엿보았습니다.

참 대단한 조승우입니다.

그 긴 공연을 숨가쁘게 질릴 때 쯤은 폭소를 갖게 해서 끌어가는 그의 모습에서

헤드윅의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다소 사라졌을 지 모르지만

순간 나타나는 집중력으로 그가 자유를 위하여 성을 포기한 면은 부각시키더군요.

 

워낙에 특이한 작품이라 그런 지

경계에 선 자를 다룬 작품이라 그런 지 해석의 여지가 많은 그 공연에서

그는 지난 만짱과는 다른 컨셉을 들고 있었습니다.

자유를 향한 마음 성보다 그 우위에 서있는 본능을 드러내며

사랑받고 싶어하는 그의 처절한 절규를 듣습니다.

마지막 노래를 들으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자유를 찾아서 페니스를 잘라냈던 한센과

자유를 향하여 생존을 위해서 가발을 포기한 이츠학이

조금씩 수정하면 가장 완벽한 커플이 될 수도 있겠다구요.

 

참 정말 조승우 몸매가 곱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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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5-05-09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글이 압권입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흑.

soyo12 2005-05-10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조승우 근육이 많은 것도 아닌데 군살이 전혀 없더군요. 음.......^.~
 

 아가멤논

 몇년 전에 흥미를 가졌던 그리스 로마 신화 때문에

 귓속을 맴도는 이름이긴 했지만

 딱히 머릿 속에 선명하게 잡히지 않는 이름이었습니다.

연극을 보면서 아 그사람이었구나 하는 정도.^.^

 

고대 비극을 테마로 한 공연은

무척 특이한 형식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로비에서 공연을 기다리다보니 예술의 전당의 중앙 공간 6층에서 한 남자가 소리를 내기 시작하더군요.

불이야~불이다.

그의 목소리로 7분여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진행요원의 안내에 따라 간 곳은 무대 위

우리는 공연 속의 군중이 되어

우리들 사이에 서 있는 코러스들의 웅성거림과

아가멤논 왕의 노래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와인을 마셔도 되서 한잔 마셨는대, 음 술이 참 사람을 졸리게 하더군요.^.^;;

다시 인도된 관객석

그곳에서 우리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가멤논이 오기 직전과 직후를 그냥 친절한 설명 없이 코러스들의 움직임으로

미루어 파악하라는 식의 공연,

카산드라의 극적인 등장의 장 이전까지는 조금 산만한 그냥 코러스들의 맨 삶의 이야기

그 속에서 알아서 줄거리를 파악하라는 투의 장면들이 이루어졌습니다.

카산드라가 사라진 후에

다시 우리는 무대 뒤로 인도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는 이미 죽은 아가멤논과 카산드라의 시체가,

그리고 왕비의 증언이 있었습니다.

다시 우리들 속에서 야유하는 코러스들

이렇게 공연이 끝났습니다. 로베르 브레송의 문귀가 무대 벽에 씌어진 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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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석씨의 공연을 봤습니다.

4명의 헤드윅 중에서

가장 무거운 헤드윅을

연기한다고 하네요 .

제가 영화를 본 적도 없고

헤드윅이란 것 자체가 처음이기에

그저 이런 공연인가보다 합니다.

열광하기에는 가슴이 아프고

그저 울어버리기에는

흥겨운 공연이더군요.

 

 

 

여자같은 하지만 여자가 아닌 그가 노래를 시작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얼마 전에 타블로이드를 가득 채웠던 그녀와 유명한 록가수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들려줍니다.

동베를린에서 태어난 소년

어린 시절에 떠나간 미군 아버지

자신에게 사랑의 기원을 말해주던 어머니,

그리고 자신이 21살이 되던 햇살 좋은 날 만났던 절대권력의 맛

자신을 위해 여자가 되라던 미군 남자,

자유를 위해 약간의 희생을 하라했던 어머니,

성전환 수술 이후에 남아버린 일인치의 살덩이,

그토록 선망했던 미국에 왔지만 곧 있어 이혼 당하고 혼자서 보던 베를린 장벽 붕괴의 모습,

다시 찾은 사랑 그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준 그녀는

다시 한번 그에게 버림받습니다.

그가 바로 그 록가수네요.

그녀의 절망의 노래,

문을 열면 저 강 저편에 보이는 그 남자의 콘서트 모습

그리고 그의 목소리들,  그녀는 점점 절망합니다.

자신이 생명처럼 여겼던 가발을 던져버리고,

가슴에 넣어놨던 토마토를 으깨버리고 맨 몸으로 무대 위에 섰을 때,

그녀는 비로소 그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녀에게 불러주는 목소리를..........

여자도 아닌 남자도 아니어서 나에게는 너무나도 특별했던 그녀라는 지칭을.......

 

아 장난이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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