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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의 문구가
이류 인생들이 청춘을 논한다였습니다.
고등학교를 4년째 다니면서 아직도 2학년인
주인공은 아버지와는 맞담배와 맞술을 마시고,
어머니는 아버지에 의해서 장님이 되어 다른 남자와 삽니다.
어느날 하룻밤 잔 하마같은 여자가 5살이나 많은 여자가
하마 같으면서 게다가 간질까지 걸린 여자가 처음이었다고 매달립니다.
미쳤다고 뭐하는 거냐고 소리치지만 그래도 그는 그녀를 받아들입니다.
한번 막 살아보겠다고, 그리고 그 들은 하나밖에 없는 방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꼭 껴안고 자면서 그렇게 살기 시작하고
태어날 아이를 위하여 천장에 별은 붙입니다.
꽃미남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남자 쥔공을 보면서
문제 고등학생의 삶을 보면서
자극적인 대사들을 들으며
전 제 청춘을 생각했습니다.
과연 내 청춘을 언제였을까?
주인공이 논하는 청춘이 고등학교 때라면
아마 제 청춘은 대학생활이었을 겁니다.
단순하고 소심해서 어른들이 말하시는 길대로 따라서
가끔은 뒤 쳐진 적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상당히 바르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에 가장 큰 사건이라면
한 두어번 학원을 빠진 것 뿐이었고,
대학 생활 때의 가장 큰 사건이라면
그릇에 알맞게 많은 일을 하려다 지쳐서 술 마시고 땡깡 부린 것 뿐일 겁니다.
그 정도로 살아왔습니다.
큰 일도 없이 평범하게 평범하게,
너무나도 평범해서 뒤돌아보면 기억날 만한 것도 없는 제 청춘에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항상 할 수 있다고 여겼던 시기가 대학 시절이기에
그 때가 제 청춘이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불안합니다.
청춘이 끝나버린 것이 아닐까?
내 인생의 봄이 끝나버린 것은 아닐까?
대학에 들어간 지 10주년이 되었다고 모였던 자리에서
제 이런 고민을 듣던 한 친구가 말하더군요.
네가 대학에 와서 청춘을 느꼈다고 한다면 그 시간이 자유로웠다고 한다면
너는 그 봄날이 끝났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떤 이에게는 그런 자유가 주어지지 않기도 했구나를 생각하라고.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내 청춘이 끝났음을 슬퍼할 것이 아니라
내 청춘이 있었음을 그 날들을 기억하자구요.
이게 한 되지도 못한 범생(?)이의 청춘 예찬입니다.
하지만 이 연극 속에서의 청춘은 더 첨예하더군요.
삶이라는 것의 무게로 모든 것을 고민하던 때,
그 때가 이 친구의 청춘인가봅니다.
이런 절망적인 고민을 해본 적이 없어서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청춘의 최고 장점은 아직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때가 아닌가 추측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