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공연을 많이 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유난히

 공연보는 문화가 소란스러워지는 걸 느끼네요.

 공연을 여러번 보는 이들

 소위 말하는 매니아 층의

 그들만의 축제라는 느낌일까요?

 

[그리스]를 봤습니다.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배우가 나오는 공연이었지요.

배우 자체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는데,

그들의 팬 모임이 무서워요. ㅋㅋ

엄기준이란 배우는 음.....그날이 마침 그의 그리스 마지막 공연인 듯 했는데,

엄청나더군요. ^.^ 뭐 그래도 그리스는 괜찮았습니다.

젊기 때문에 모든 것이 용서되는 그런 공연이었으니까요.

한번 정도 청바지를 입고 가서 흥겹게 흥얼거려주면 되는 공연이니까요.

 

하지만 기획사가 참 무성의한 것 같네요.

기본은 가는 공연이니까 그런 지

돈을 꾸준히 벌어주는 공연이라 그런 지,

공연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스타 몇명으로 공연을 끌고가려는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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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사람들이 별로 나오지 않는 연극이 좋다.

 한 3명에서 5명 정도?

 정확하게 대사를 소화하는 사람들이 등장하여

 나에게 정확하게 각인시켜주는

 이왕이면 말이 많은 연극이 좋다.

 언제나 한양 레파토리의 공연은

  내 이 기대를 그리 어긋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유오성이란 엄청난 스타급 배우를

 캐스팅했지만

 그가 한양의 초연 멤버였다고 들어왔기에,

 많은 기대도 했다.

음 역시 좋았다.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연극이었다.

10년 전 고등학교 졸업식 그 마지막 날에 있었던 사고에 대한 기억들.......

도대체 그 날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녀는 왜 그와 잤을까?

혹은 강요당했는 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음 언제나 기억은 이기적으로 남겨지곤 한다는 의미를 밝히며,

 

스타급 배우가 연기를 잘 할 때 정말 행복하지만

하나의 끔찍한 경험도 있다.

내 앞에서 연극 내용과 전혀 상관없이 극의 흐름과 전혀 상관없이 오열하던 여자분,

음.....굉장히 유오성을 좋아하시더군......

요즘은 배우에 대한 광팬들로 공연장 가기가 두려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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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틱붐이란 공연이 있습니다.

29살에서 30살이 되어가는 즈음에

지금은 요절한 천재가 되어버린 조나단 라슨의 자서전적인 이야기,

후에 렌트의 작곡가가 되었던 그가

서른 살 생일에

여자친구는 떠나고, 사랑하는 친구는 에이즈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끊임없는 절망의 순간을 느끼고 있을 때,

자신의 전화기에 녹음된 한 남자의 목소리에 달뜨게 됩니다.

바로 그 이름도 거룩하여 자신이 차마 입에 올릴 수도 없는 그 분

스, 스, 스티븐 손다임이었습니다.^.^

 

올해로 75세를 맞이한 Stehphen Sondheim은

흔히 브로드웨이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립니다.

그가 대학에서 공연을 올리기 시작했던 1950년 이래

지금까지 끊임없이 공연을 올리는 그의 열정적 삶에도

그 가치가 있겠지만

어쩌면 그가 가지는 가장 큰 업적은

행복하기만 하고 천편일률적이었던 뮤지컬의 스토리를

조금은 다른 이야기들로 확대한 것입니다.

그 소재 확대의 한 가운데 있는 공연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올려지는 Stephen Sondheim의 작품

Assassins입니다.

 

엄하지요?

정말 엄하지요,

듣기에 쉬운 노래도 아닌

그의 노래를 처음 접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어려움인데,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매끄럽고 마치 서커스같은 가수의 장기가

드러나는 노래도 아니고,

번스타인이나 오스카의 노래처럼 사랑스럽지도 않은 노래들

마치 처음 들었을 때는 가수가 잘못 노래하고 있을 꺼라고

믿어지는 감정이 꽉 차서 터질듯한 노래들을 처음 듣는 것도

만만치 않은 두려움인데,

게다가 소재가 대통령 암살이라니요.

음 엄합니다.^.^;;

속으로 미친 거 아냐를 외치며 극장 안에 들어갔습니다.

 

들리는 소리도 만만치 않았거든요.

첫공의 녹음이 이미 시중에 돌았을 때, 가사 전달이 안된다부터

바로 전의 헤드윅의 열광으로 엄청난 스타가 되어버린

오만석의 등장씬마다 일군의 팬들이 술렁거려

공연보기 힘들다느 등의 이야기들,

제발 가사가 들리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보기 시작한 공연입니다.

 

마치 제 공연인양 가슴 저리면 보기 시작한 무대는

음 좋았습니다.

항상 가장 중요한 것은 텍스트라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지난 한주 동안 많이 익숙해진 듯한 배우들의 모습은

최소한 대사는 다 들렸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암살자 혹은 암살 미수자 8명이

서커스(?)에 모입니다.

돈을 내고 대통령을 쏘라고 유인하는 흥행사에게

모두들 조금씩의 돈을 냅니다.

남부 연합의 부흥을 위하여 혹은 형보다 잘나기 위하여-Booth

프랑스 대사가 되고 싶어서 혹은 책을 팔기 위하여-Guiteau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비난으로 혹은 한 여자의 사랑을 위하여-Czolgosz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비난으로 혹은 자신의 위통때문에-Zangara

실직에 대한 불만으로-Byck

사랑하는 연인이자 구세주(?)의 설교를 위하여-Fromme

좌파 친구들의 신임을 다시 얻기 위하여-Moore

조디 포스터의 전화를 받고 싶어서-Hinckley

서로 암살을 권장하고

총을 구입하고

자신이 암살해야하는 이유들을 공유합니다.

'난 이 배를 낳게 하려고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봤다고,

술도 끊었지, 담배도 끊었어, 마이애미로 이사까지 갔지,

다 소용없더라구! 소용없어! 없어! 없다구! 아무것도!"

"그럼 루즈벨트를 쏴보는 건 어때?"

"그게 정말 도움이 될까? "

"나뻐지지는 않겠지"

 

손가락을 조금 당겨서 세상을 바꿔보려던 이들은

또다른 국가를 부르며

자신들의 역사인 한 남자에게 다가갑니다.

오스왈드

모든 암살자들의 왕,

그에게 자신들의 역사가 될 것을

그리고 남들에게 주목받는 인생이 될 것을 장담합니다.

오스왈드는 자살하려던 생각을 바꿔서 케네디를 죽이고,

공연은 끝을 맺습니다.

 

음, 쇼킹하지요.^.^

레이건 대통령 저격 사건을 텔레비젼으로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던

이 공연은

91년 미국에서 초연될 당시에도 많은 파격이었다고 하더군요.

그 공연을 한국에서 보다니

우선은 감동입니다.

하지만 이건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들의 역사

그리고 그들의 권리는 할아버지의 이 엄청난 대사들 앞에서도

그리 크게 웃지 못하는 공연입니다.^.^;;

많은 것을 알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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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신시의 즐겨찾기 시리즈 2번째 작품입니다.

제가 이렇게 뮤지컬에 공연에 미치게 한

극단이 신시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그 극단의 처사에 많이 분개하고 있어서

정말 간만에 가본 신시 공연이었습니다.

결론은 음........정말 신시 스럽다.^.^;;

올 상반기에 가장 흥행한 작품 중의 하나라는 I love you의 제작진의 또 하나의 작품입니다.

 

결혼 10주년인 것도 깜박잊은 톰은

회사에서 정부와 키스를 즐기다가

친구에게서 10주년이라며 선물을 전해받습니다.

그 선물을 하기 위하여 아내에게 달려가서 목걸이를 걸어주지만

그 순간 발견한 건

자신이 모르는 아내의 목덜미에 나 있는 키스 마크,

아내가 바람 피운다는 사실에 쇼크받은 그는

짐을 싸서 집을 나오고 아내를 미행합니다.

그리고 발견한 자유 예술가 스타일의 그녀의 정부,

마침 그는 룸메이트를 구하고,

톰은 그에게 룸메이트가 되자고 제의를 합니다.

말도 안되는 이름을 말하고,

그들의 기막힌 동거와 그의 아내 연애의 목격이 시작됩니다.

 

ㅋㅋ 참으로 깜찍하고 기발한 발상이지요?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는 평범한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깜찍한 발상이었습니다.

자유로운 연애를 꿈꾸던 아내는 남편과 똑같은 모습이 되어버린 애인을 목격하고 가정으로 돌아가고

바람을 피우던 남편은 가정을 지키기 위하여 바람을 포기하고

절친한 친구를 얻습니다.

친구가 없었던 애인은 친구와 포르쉐와 안정된 직장을 얻는 대신

자신의 사랑하는 촉촉한 눈망울을 포기하네요.

음, 그래도 뭐 하나씩은 얻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보는 내내 그들이 얻게된 것이 포기한 것보다는 큰 것 같아서 행복했구요.

그래서 잠시 생각을 해봤습니다.

내가 포기하고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인지.

 

공연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전에 봤던 남경주와 최정원의 I love you가 뇌리를 떠나지 않아 괴롭긴 했지만

그래도 노래 잘하는 성기윤과 이정열로 충분했습니다.

다만 꽃미남이 하나도 없는 무대는 힘들었다는 말은 꼭 하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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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05-06-21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줄이 핵심이네요!!!^^

soyo12 2005-06-21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의 핵심을 그렇게 꽤뚫어보시다니.^.~
 

그 많은 사람들의 냉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말하자면,

전 오페라의 유령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볼 때마다 펜텀이 사랑 때문에 울부짖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서입니다.

왜 그리 그녀를 사랑하는 지,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하여 모든 것을 포기하는 지

기껏 키스까지 받고 왜 보내주는 지,

그리고 왜 내 주위의 사람들은 팬텀을 보고 슬퍼하는 지,

그런 생각만이 제 머릿속을 흔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꾸준히 팬텀을 보는 이유는

무대 때문입니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무대이며

동시에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상상력을 정말 무한한 자본 하에서 펼쳐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모든 무대 장식들은 언제나 본 것을 후회없게 만듭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일반적으로 팬텀에게 가지고 있던 사고라면

이번 팬텀은 음.....그것을 뛰어넘었습니다.

브래드 리틀의 노래와 연기를 보면서

저는 처음으로 팬텀에게서 사랑만이 아니라

어둠 속의 천재의 슬픔과 그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가 크리스틴에게 저렇게 맹목적으로 매달릴 수 밖에 없구나를 절감했습니다.

아! 이번 공연은 최고였습니다.

역시 감동은 모든 배우들이 균형되게 연기하는 위에서 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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