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 - 디지털 기기의 유혹과 과잉 자극은 어떻게 뇌를 오작동시키는가
리처드 사이토윅 지음, 김광국 옮김 / 알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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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 》-디지털 기기의 유혹과 과잉 자극은 어떻게 뇌를 오작동시키는가 _리처드 사이토윅(지은이), 김광국(옮긴이)

_ 알레(2026-08-31) 원제 : Your Stone Age Brain in the Screen Age

 

 

인류가 다시 석기시대로 돌아간다면, 인간의 뇌도 몹시 혼란스러워할 것이다. 모든 프로그램을 다시 설정해야 할 것이다. 오래전에 본 디스토피아 영화의 마지막은 그랬다. 모든 문명의 유산들이 파괴되고, 지구별의 인구도 엄청 줄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시작이기도 하지만)나는 것을 보면서 “그것도 괜찮겠는데..”했다. 지금 인류는 너무 달리고 있다. 모든 면에서 무한질주중이다.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달려가고 있다. 로봇 산업을 보면 개발자와 기업주의 꿈이 보인다. 결국 돈이다.

 

 

이 책의 지은이 리처드 사이토윅은 신경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이다. 인간의 뇌가 어떻게 세계를 느끼고, 해석하고, 의미화 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러한 공감각 연구를 현대 과학의 중심으로 다시 불러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은이는 현대인의 뇌 상태를 디지털 시대에 놓인 석기 시대의 뇌라고 표현한다. 인류가 예전에 비해서 엄청 똑똑해진 줄 착각하고 있지만, 석기 시대 이후로 인류의 뇌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예전부터 늘 디지털 시대를 살아온 것처럼 느낀다는 것이다.

 

 

지구상의 많은 마케팅 업체들은 영악하다. 그들은 사람들의 석기시대 뇌(stone age brain)의 태생적 취약성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그 취약성이란 전반적인 상황에서 사람들이 생소함과 변화를 못 본체 할 수 없는 뇌의 특성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뇌를 이용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심리학자와 행동 과학자를 대거 고용한다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전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하루 대부분을 텔레비전 화면, 컴퓨터 모니터,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에 빠져 보냈고, 때로는 동시에 이 세 가지에 몰두하기도 했다. 팬데믹 때는 어땠는가? 이 수치는 당연히 급증했다. 팬데믹이 지나가고 난 뒤에도 고공행진 중이다. 문득 SNS에서 떠도는 동영상 하나가 생각났다. 폰만 들여다보고 걷다가 계단에서 구르고, 분수대에 빠지고, 사람들과 부딪히고 등등. 그런데 한 젊은 여인이 계단에서 구르면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많이 아플 텐데도 불구하고 그 상황에서도 폰은 꼭 쥐고 눈은 폰 화면에 고정되어 있었다.

 

 

디지털 의존증을 다루는 책은 넘쳐난다. 인터넷서점 검색창에 ‘디지털 디톡스’만 쳐도 수십 권이 뜬다. 그러나 이 책처럼 뇌의 관점, 특히 생물학적 제약 속에서 디지털 기기와 디지털 스크린 노출이 강제로 뇌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사실과 관련해 다루는 책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지은이는 이 책을 스크린으로 인한 주의 산만과 뇌의 에너지 비용, 디지털기기를 마치 사람으로 대하게 되는 문제점, 멀티태스킹에 따른 뇌의 에너지 비용 등을 지적한다. ‘에너지 비용’이란 공학적 관점에서 볼 때 뇌가 쓸 수 있는 에너지의 한계성을 의미한다. 주어진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의 양도 그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과중한 부담은 스트레스로, 스트레스는 산만함으로, 산만함은 오류로 이어진다.”

 

 

‘도파민’이 왜 호출되었는가? 도파민은 우리 몸의 뇌, 신체 곳곳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주로 보상, 동기부여, 운동조절 등에 관여한다. 도파민이 부족하면 파킨슨병이나 우울증, ADHD, 하지불안증후군 등에 취약해진다. 반대로 과잉시엔 정신분열증(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 지은이는 과도한 디지털 일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우리가 자주 ‘고요함’에 처해있기를 권유한다. 우리 각자가 내면의 자아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그렇게 할 때 그 고요함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필요한 ‘필수 영양분’이 채워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새삼스러운 언급도 아니고 단순한 메시지지만 그 효과는 기대 밖일 것이다. 단지 실행이 어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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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 - 디지털 기기의 유혹과 과잉 자극은 어떻게 뇌를 오작동시키는가
리처드 사이토윅 지음, 김광국 옮김 / 알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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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과도한 디지털 일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우리가 자주 ‘고요함’에 처해있기를 권유한다. 우리 각자가 내면의 자아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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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를 찾아서
하나 미쉘 지음, 이윤정 옮김 / 정은문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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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를 찾아서 》_하나 미쉘(지은이), 이윤정(옮긴이) / 정은문고(2026-07-30)

              원제 : Excavations


#재를찾아서 #하나미쉘 #부정부패 #엘리트 #미스터리 #붕괴된콘크리트

#현실의비극 #실종 #재를찾아서 #정은문고 #리뷰어스클럽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에는 언제든 재난이 일어날 수 있다. 자연적 재해는 어쩔 수가 없었다는 변명이 나온다. 그러나 그 내면을 파고 들어가다 보면 인재(人災)인 경우가 많다. 하물며 인재로 시작해서 인재로 끝나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가. 서울시내 강남요지에 자리 잡은 ‘대망타워’라는 고층 건물이 붕괴되었다. 당연히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사회적 시선은 타워를 건축한 태한그룹에 쏠린다. 태한그룹은 해외 각지에서도 건설수주를 맡고 있는 대형그룹이다. 모든 대형사건이 터질 때마다 시나리오는 정해져있다. 아직 정확한 책임 소재가 모두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사과하고 나서면, 회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늘 그랬듯이 책임 떠넘기기와 꼬리 자르기가 시작된다.



책 제목에 등장하는 ‘재’는 사람이름이다. 그의 아내 이름은 ‘새’다. 두 사람은 캠퍼스커플이다. 새는 시위에 나갔다가 재를 만났다. 시위는 전두환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소규모 집회로 시작됐지만 순식간에 전국 대학 캠퍼스로 들불처럼 퍼져나갔다. 시위 현장에는 헬기까지 투입되었다, 최루탄 연기를 피해 도망치던 새는 한 남학생이 책상 위로 몸을 숙이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바깥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한 존재감에 잠시 당혹스러웠지만, 그 남학생에게 다가가서 얼른 이 자리를 피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경찰이 들이닥쳤어요” 그러자 그 학생이 답하길 “시험공부 해야 해요” 그가 재였다(그런 재가 나중에 열심 운동권 학생이 된다). 그리고 좀 시간이 흐른 후 두 사람은 부부가 된다.



새는 두 아이와 함께 집에서 재를 기다린다.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고 보채지만, 재가 오면 같이 먹으려고 아이들을 달랜다. 1992년이다. 삐삐만 들여다보고 있다. 새는 대망타워가 붕괴된 것을 모르고 있었다. 아파트 두 층 위에 사는 여인이 찾아와서 알려주는 바람에 알았다. 엔지니어인 재는 최근 몇 주째 대망타워 공사 현장에 매여 있었다. 그 시간 이후부터 새는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정신줄을 놓지 않고 남편 재를 찾는 일에 몰두한다. ‘재를 찾아서’ 집을 나선다.



타워가 무너지고 태한그룹은 재가 근무했던 L&S 라는 회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분위기다. 재가 다니던 회사는 실적도 별로 없는 하청업체일 뿐이다. 책임 떠넘기기다. 소설의 도입부분은 이 정도지만, 새가 재를 찾아나서는 과정 중에 드러나는 사실들에 씨줄과 날줄이 엮어진 것처럼 감춰져있던 그림들이 드러난다. 붕괴된 타워의 실체는 물론 그 주변 인물들이 묘하게 얽혀있다. 재벌과 정치권의 공생관계는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이 소설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현대적’이라는 미명하에 벌어지는 탐욕과 그 그늘에서 희생당하는 민중에 대한 고발서이기도 하다.



이 책의 작가 하나 미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작가는 영국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대학에서 철학과 인류학을 전공했다. 현재 남편, 자녀들과 함께 캘리포니아에 거주한다. 작가는 한국에서 생활했을 때,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과 최루탄 연기를 기억한다. 그리고 이 소설의 모티브는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이다. 작가는 한국이나 외국에서도 온전히 인정을 못 받고 있는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고 있다. 그 애정은 때로 분노로 바뀐다. 한국을 떠나 압축 성장 뒤에 숨겨진 보통사람들의 막대한 희생에 가슴을 아파한다. 가까운 곳에서 본다고 모든 것을 잘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치 새가 재와 부부의 연으로 여러 해를 함께 살았지만, 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오히려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시선에서 더 선명해지기도 한다. 작가의 차기 작품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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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를 찾아서
하나 미쉘 지음, 이윤정 옮김 / 정은문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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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과 정치권의 공생관계는 새삼스러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이 소설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현대적‘이라는 미명하에 벌어지는 탐욕과 그 그늘에서 희생당하는 민중에 대한 고발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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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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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리꽃 》 1 _조정래 (지은이) / 해냄(2026-08-24)

 

 

조정래 작가님의 오랜만의 신작이다. 2023년 『황금종이』이후 처음 인 듯하다. 『서리꽃』은 해냄에서 출간된 전 2권 장편소설이다. 등단 56년 만에 처음으로 사랑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이자 작가 스스로 마지막 장편이라고 밝힌 소설이다. 혹자는 눈꽃보다 서리꽃이 더 아름답다고 한다. 일반적인 눈꽃은 내린 눈이 쌓여 만들어지지만, 서리꽃(상고대)은 ‘공기가 빚어낸 예술’이다. 눈꽃보다 훨씬 섬세하고 투명한 아름다움이 특징이다. 그러나 햇빛이 강해지면 금방 녹아버리는 것이 단점이다.

 

 

주인공 이재이는 미국 유학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었다. 절친 민태석을 만난다. 재이는 금수저 집안 형제 중 둘째이자 막내다. 재이의 형은 아버지의 사업을 전략적으로 잘 키워가고 있다. 약 1조원의 기업가치가 있다는 회사다. 재이는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재이의 아버지와 형은 재이가 못마땅하다. 문과 중에서도 지지리 취업운이 없는 철학과이기 때문이다. 재이의 아버지는 대학졸업을 마치자마자 졸업식도 마치기전에 재이를 미국으로 쫒아냈다. 가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오라는 이야기다. 재이는 등 떠밀려 미국으로 간다. 그러나 일 년 만에 학과를 바꿨다. 다시 철학과로. 물론 집에는 비밀이다. 난리가 날건 뻔하기 때문이다. 재이는 귀국 후 태석에게 처음으로 그 사실을 털어놓는다.

 

 

미혼인 재이와 달리 태석은 학교 후배와 일찌감치 결혼을 했다, 태석의 부인과 함께 나온 여인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 여인(윤소인)은 재이가 대학 재학 중 글쓰기 동호회에 가입해서 대학 4학년 때 시화전을 열었었는데(가을축제) 재이에 시에 그림을 그려준 미술대생이었다. 2년 후배이다. 재이는 소인을 학교에서 처음 보고 말을 더듬을 정도로 첫 눈에 반했다. 그러나 그 후 두 사람이 만날 기회가 없었다. 재이가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를 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때 소인의 보드라운 미소와 맑고 깊은 눈은 사라지고, 소인의 얼굴에는 잔뜩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충격이었다. 그 후 재인과 소인이 거듭 만나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그리고 재이는 소인에게 문자 그대로 무조건의 아낌없는 사랑을 부어준다. 그렇게 소심하고 내향적인 재인이 소인을 위해서 팔을 걷어붙이고 거침없이 앞길을 열어간다.

 

 

그래, 세상에 이런 사랑이 아직 남아있다.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먼 훗날 내가 차지할 크나큰 재정적 이익도 포기하고, 오직 현재 사랑하는 사람의 상황을 회복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작가가 이 소설에서 사랑이야기만 진행했다면 밋밋했을 것이다. 시대감각과 의식에 투철하신 작가님께서는 등장인물들을 여행을 떠나게 해서, 독자에게 기억해야 할 부분을 상기시킨다. 제주도에 가선 ‘제주 4.3평화기념관’을 들른다. 재이의 입을 통해 4.3의 진상을 간략하지만 핵심내용을 정리해서 담았다. 소인에 대한 재이의 사랑은 뜨겁고 믿음직하다. 아직 1권만 읽었기에, 2권에선 ‘아낌없는 사랑’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해가 뜨면 사라지는 서리꽃처럼 그 사랑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소설도 소설이지만, 작가의 투병기인 작가의 말, ‘직업병의 행렬 속에서’를 가슴저려가며 읽었다. 작가의 작품마다 병명이 하나씩 붙었다. 소설가라는 직업병 때문이다.『태백산맥』을 쓸 때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작품을 끝내고 『아리랑』을 시작하려던 참에 위궤양이 두 군데 생겼다. 『아리랑』을 절반쯤 쓰고 있을 때는 오른팔 마비현상이 찾아왔다. 이 소설 『서리꽃』을 쓸 때는 복부대동맥 팽창으로 수술을 받았다. 원인은 글 쓰느라 책상에 너무 오래 앉아 있어서 허리가 휘고 복부가 접혀진 탓이다. 본격적으로 소설 『서리꽃』을 쓰기 전, 2024년 9월 초순경에 반 고흐(소설 중에 자주 등장)의 그림을 따라 프랑스 파리에서 암스테르담까지 취재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저 대단한 작가의 의지와 열정이라는 말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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