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문학적인 서울 산책 - 근대소설 속 장소를 따라 걷는 도시 인문학
이순자 지음 / 더퀘스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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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사랑한 근현대 명작소설의 무대를 걷는다. 그 시대 풍경과 역사,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윤동주, 현진건, 박완서, 염상섭, 방정환, 박태원 등의 문인들의 작품 속 배경을 치밀하게 고증했다. 책들에 담긴 장면들을 떠올리며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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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사 강의 - 10개의 강의로 프랑스사 쉽게 이해하기 ㅣ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시바타 미치오 지음, 정애영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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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



《 프랑스사 강의 》 - 10개의 강의로 프랑스사 쉽게 이해하기 | 이와나미 시리즈 _시바타 미치오(지은이), 정애영(옮긴이)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한 나라의 역사를 공부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하긴 내 나라 역사도 아직 공부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틈틈이 역사관련 도서를 찾아서 읽는 일은 나름대로 목적이 있다. 그 나라의 문학, 사상, 예술을 조금이라도 더 깊이 이해하려할 때, 그 나라의 역사를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다른 나라의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이 때 한국(조선 또는 그 이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든가 비교해보기도 한다.

 

 

‘프랑스’는 언제부터 있었는가? 현재 ‘프랑스’로 불리는 땅이 옛날 옛적부터 ‘프랑스’였는가? 물론 아닐 것이다. 지구상에 현존하는 거의 모든 나라가 그렇지만, 수없이 쪼개지고 합해지는 과정 속에 현재의 지도가 그려진 것이다(이 상황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분열과 합병이 이뤄지는 상황은 대부분 전쟁이다. ‘프랑스’라는 이름은 옛 로마제국 안에서 탄생한 수많은 게르만 부족국가들 중 프랑크왕국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나 이론도 부딪힘이 있다. 프랑스혁명(1789년 5월 5일부터 1799년 11월 9일까지 프랑스에서 일어난 시민 혁명, 대개 1789년의 혁명만을 가리킨다) 전야에 귀족들의 특권을 공격한 정치 책자 중 유명한 시에예스(에마뉘엘 조제프 시에예스, 프랑스의 정치가로. 프랑스 혁명의 중심인물이었으며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와 손잡고 총재정부를 무너뜨린 인물)의『제3신분이란 무엇인가』에서 프랑크인들이 프랑스의 기원이라는 설은 자신들(귀족들)이 정복자 인종의 후예이고 그 때문에 정복권을 계승한 것이라는 어리석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공격한다. 즉, 프랑크인들이 갈리아를 정복했기 때문에 귀족들은 프랑크인의 후예라고 내세운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에예스는 갈리아인이야말로 프랑스의 기원이라는 설을 대치시켜 귀족 특권을 비판했다.

 

 

이 책의 지은이 시바타 미치오는 서양사학자이다. 전공은 프랑스 근대사이다. 지은이는 10개의 강의로 프랑스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작지만 알찬 프랑스 통사이다. 기원전 600년경 고대 그리스인들이 서지중해로 진출한 이야기부터 제4공화정, 제 5공화정 그리고 현재 상태인 포스트 골리즘(드골 이후)까지 이어진다. 중세사회와 카페왕국, 절대왕정으로 전환된 근대국가의 성립, 계몽의 시대, 프랑스 혁명, 공화정 체제, 제1,2차 세계대전 등 굵직한 사건들이 기록되어있다. 유럽 지역세계에서 중세 중기는 질서 형성의 시대였다. 반면 중세 후기(14, 15세기)는 전반적인 위기의 시대였다. 이 위기를 거쳐 근대국가로 이행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프랑스도 이 위기의 시대를 그냥 넘기지 못했다. 기근, 역병(페스트), (백년)전쟁의 세 가지 재해가 덮쳤다. 이 때 잔 다르크가 등장한다. 백년전쟁의 내면은 오직 왕조간의 대립이었다. 나라가 위기에 직면했을 때 분출된 민중적 정열의 상징인 잔은 철저히 왕권에 의해 이용당하고 버려진다(화형).

 

 

지은이는 프랑스라는 한 나라의 역사만 정리한 것이 아니다. 유럽이라는 지정학적 위치에서 프랑스가 거쳐 온 시간들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또한 일본인 연구자의 위치에서 일본이나 동아시아의 비교사적 시각에서도 통찰했다. 서양인이 정리한 프랑스사와는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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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얼굴
아베 코보 지음, 이정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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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

 


《 타인의 얼굴 》_아베 코보(지은이), 이정희(옮긴이) 

      / 문예출판사(2026-07-30)

       원제 : 他人の顔 (1964년)

 

 

페르소나(Persona)는 라틴어로 고대 로마 가면을 뜻한다. 현대에서 페르소나는 주로 심리학적 관점에서 사용된다. 타인에게 드러내는 사회적 가면이나 외적 인격을 의미한다. 사람이 혼자 있을 때와 가족이나 지인들과 있을 때 또는 직장이나 비즈니스 환경에서 각기 달라지는 이미지를 뜻한다. 나쁘게 바라볼 수는 없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감정노동자로 부르기도 하지만, 사회적, 환경적 요구에 맞춰 겉으로 드러낼 태도와 행동을 조절하는 기능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페르소나가 외부 세계와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적응적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미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 얼굴이다. 얼굴의 표정이다.

 

 

여기 한 사내가 있다. 고분자 화학분야 종사자이다. 실험 중에 액체질소가 폭발해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도저히 회복이 불가능한 얼굴이 되었다(현시대 의학이라면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이 발표된 시기가 1964년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소설은 SF 소설이 아니다). 신체의 다른 부분이 상실되는 것보다 얼굴의 손상이 주는 고통과 상실감은 더욱 클 것이다. 주인공의 마음은 점점 안으로만 기어들어간다. 무엇보다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기가 어렵다. 심지어는 함께 살아가는 아내와도 점점 소원해진다. 아내 역시 붕대를 휘감은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 힘들지만, 사고 전과 다름없이 그저 묵묵히 곁을 지켜주고 있을 뿐이다.

 


소설은 세 권의 노트로 편집되었다. ‘검은색’, ‘흰색’, ‘회색’ 노트로 이름이 붙었다. ‘검은색 노트’는 주인공이 화학전공자답게 온갖 재료와 기술을 동원해서 인공가면(타인의 얼굴)을 제작하는 과정을 담았다. ‘흰색 노트’는 드디어 가면을 쓰고, 달라지는 주인공의 심리상태가 매우 섬세하게 기록되었다. 붕대 감은 그의 모습을 보고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들과,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짐짓 무심한 듯 지나치던 성인들. 그러나 가면을 쓴 뒤로는 그런 반응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회색노트’에선 가면이 점점 더 대담해진다. ‘나 아닌 나’가 되고 싶어진다. 내 안에 두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는 가면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가면을 쓰고 자신의 아내를 유혹한다. 아내가 넘어온다. 아내 몰래 얻어 둔 집에서 아내와 동침한다(사고 이후로 집에선 아내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

 

 

소설에 반전이 없으면 밋밋하다. 끝부분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이 소설을 읽다보니 영화〈페이스 오프〉(1997)가 생각났다. 홍콩 영화의 대부인 오우삼 감독이 미국에서 제작했다. 존 트라볼타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했다. 영화 후반부에 딸을 가운데 두고 서로 얼굴이 바뀐 두 남자가 서로 자신이 진짜아빠라고 딸에게 납득시키려는 팽팽한 긴장감이 기억에 남는다. 오우삼 감독은〈페이스 오프〉의 각본은 처음엔 보잘것없는 SF였는데, 아베 코보 원작의 영화〈타인의 얼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영화를 완성했다고 한다. 어쩐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 소설〈타인의 얼굴〉은 2007년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번역(이정희 교수) 되었었다. 리뉴얼된 이 소설을 다시 정리한 이정희 교수는 아베 코보 연구자이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아베 코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믿고 읽을 만한 번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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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프랑스라는 한 나라의 역사만 정리한 것이 아니다. 유럽이라는 지정학적 위치에서 프랑스가 거쳐 온 시간들을 입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또한 일본인 연구자의 위치에서 일본이나 동아시아의 비교사적 시각에서도 통찰했다. 서양인이 정리한 프랑스사와는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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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얼굴
아베 코보 지음, 이정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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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타인의 얼굴〉은 2007년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번역(이정희 교수) 되었었다. 리뉴얼된 이 소설을 다시 정리한 이정희 교수는 아베 코보 연구자이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아베 코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믿고 읽을 만한 번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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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6-08-22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모래의 여자 굉장히 인상깊게 읽었는데 새롭게 번역되어 나왔군요. 덕분에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놓치지 않게 되었네요.

쎄인트 2026-08-23 10:59   좋아요 1 | URL
예...저도 [모래의 여자]를 20대 때 읽으면서, 마치 책 속에서 모래가 쏟아져 나올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다시 읽어봐야겠어요.. 평안하신 휴일 되셔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