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의 경제학 - 마이너스를 통해 플러스를 얻다
서정락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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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003

 

손해의 경제학서정락 / 21세기북스

 

1.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애매모호한 말이 없다. 지고이기는 것은 명료한데 어찌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인가? 사실 말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실행이 어렵다. 마음의 수련이 어느 정도 경지에 올라야 가능한 일이다.

 

2. 지은이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다. “손해를 보면 오히려 더 큰 이익으로 돌아 올 수 있다.” 역시 여간한 심성 아니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다.

 

3. 경영과 인간관계에서 일순간의 손해는 결국 성공을 위한 에너지를 재창출한다는 경험적 결론부터 내놓고 있다.

 

4. 지은이의 생각은 계산을 할 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손해를 받아들임으로 상대방에게 진정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돈보다는 일, 일보다는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5. 책은 손해의 경제학, 세심, 자아, 동료애, 열린 사고, 리더십, 의지, 마음관리 등을 키워드로 한다.

 

6. “나는 방하착(放下着)이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방하착은 불가에서 나온 말이다. ‘내려놓아라!’는 의미이고 외부, 잡념을 끊어야 수행에 전념할 수 있다는 속뜻을 갖고 있다. 나는 인생을 늘 방하착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7. 사실 우리의 삶에서 입으로는 내려놓는다하면서 더 세게 움켜쥐는 일이 허다하다. 나의 욕심대로 되지 않을 때 몸과 마음이 더욱 피폐해진다는 것은 불 보듯 훤하다. 내려놓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마음을 비운다면 그 욕심의 실체를 더욱 잘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8. 이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열린 사고의 소유자라고 한다. 누구나 장단점은 있기 마련이다. 그 장점과 단점은 매우 주관적이다. 보는 각도나 주어진 상황에 따라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9. 지은이는 하이브리드 인재를 강조하고 있다. ‘하이브리드는 두 가지 기능이나 역할이 하나로 합쳐진 것을 말한다. 전기와 휘발유를 동시에 쓸 수 있는 차를 하이브리드 자동차라고 한다. 하이브리드형 인재는 한 가지 장점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장점을 받아들여서 계속 발전해 나가는 인재를 의미한다.

 

10. 각자의 삶의 여정에서 붙잡고 갈만한 이 필요하다. 목표일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다. 그 끈을 밖에서 구할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키우고 더욱 단단히 할 필요가 있다. 심리학 용어에 자기 효능감이라는 것이 있다. “한 번의 성공, 한 번의 긍정이 무한한 영향을 줍니다.” 한 번의 좋은 경험과 좋은 영향의 결과를 계속 유지하려는 마음이 결국 나를 지탱해주는 버팀목이자 나의 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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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마의 산
토마스 만 지음, 윤순식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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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002

 

마의 산토마스 만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1. “어떤 단순한 젊은이가 한 여름에, 고향인 함부르크를 떠나 그라우뷘덴 주에 있는 다보스 플라츠(요양원)를 향해 여행길에 올랐다. 그는 3주일 예정으로 누군가를 방문하러 가는 길이었다. 함부르크에서 그곳까지는 참으로 긴 여정이다. 3주일이라는 짧게 머물 기간에 비하면 사실 너무 먼 거리다.”

 

2. 작품의 무대인 스위스의 다보스는 현 시대에선 다보스 포럼으로 유명하다. 토마스 만이 이 작품을 쓴 시대엔 결핵요양원으로 유명하고, 겨울 스포츠 센터로도 이름이 높았다고 한다.

3. 여기서 단순한 젊은이로 소개되는 한스 카스토르프는 23세의 견실한 시민계급 출신이다. 대학에서 조선공학을 전공하고 이제 막 조선기사 시험에 합격하여 곧 함부르크의 조선소에 취직할 예정이었다.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전 그는 고향을 떠나 스위스 고산지대인 다보스로 여행을 간다.

 

4. 이곳에서 방문 예정인 누군가는 사촌 요아힘 침센이다. 침센은 치료를 위해 5개월째 입원해 있다. 그의 병문안 겸 바람도 쐴겸 고향을 떠났다.

 

5. 여행 중 한스 카스토르프는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그의 죽음이 아니라 가족들의 죽음이다. 그의 부모는 그가 다섯 살과 일곱 살이 되던 해 짧은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뒤이어 할아버지도 떠나셨다.

 

6. “죽음은 경건하고 명상적이며 슬프고 아름다운, 즉 종교적인 성질을 갖고 있지만, 그러나 또 이것과는 전혀 다른 정반대의 성질, 지극히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성질, 아름답지도 명상적이지도 경건하지도 아니한, 사실은 슬프다고도 할 수 없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7. 다보스에 도착한 카스토르프는 본인도 폐결핵의 징후가 있어 사촌 침센과 같이 요양생활을 한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3주 예정이었던 여행이 한없이 길어져 무려 7년간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8. 작품 속에선 러시아 출신의 쇼샤부인이란 환자에게 마음을 빼앗겨 머무르는 것으로 묘사된다.

 

9. 카스토르프는 요양원 생활의 단조로움과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키를 배운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자 혼자 스키를 타고 나갔다가 길을 잃고 눈보라에 갇힌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꿈을 꾼다. 새로운 인간상이 만들어진다. 인간이 착하고 올바르게 살기 위해선 죽음에 대한 공감에서 벗어나 삶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10. 토마스 만은 이 작품을 통해 그의 초기 작품에서도 많이 등장했던 삶과 죽음의 갈등, 몰락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가 종국적으로 이끌어낸 휴머니즘의 비전은 전쟁이라는 현실로 나타난다. 이는 주인공의 내적 자아와 사회적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극심한 괴리감으로 표현된다.

 

11. 이 작품이 태동한 배경이 흥미롭다. 폐렴 증세로 다보스 요양원에서 치료 중이던 그의 아내를 문병하러 간 3주 정도의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때 그곳 의사는 만 역시 폐렴 증세가 있으니 그곳에 입원하여 6개월간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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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과의 산책
이지민 외 지음 / 레디셋고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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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001

 

여신과의 산책이지민 외 / RSG(레디셋고)

 

1. 젊은 작가들의 글을 읽는 것은 흥미롭다. 감각적이다. 강가에서 물고기가 튀어 오르며 은빛 몸체를 살짝 보여주고 다시 잠수하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맛으로 비유하면 새콤달콤하다.

 

2. 여덟 명의 소설가가 여덟 편의 소설을 내놓았다. 각기 다루는 소재와 작법이 다르다.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이 있다. 지독한 상실감이다. 그러나 그 상실감이라는 것을 냉정히 바라보면 도대체 내가 무엇을 잃었나?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원래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살아오며 내가 획득했다는 것은 그저 게임 중 득템한 정도에 불과 할 수도 있다. 그 마당에서만 쓸 수 있는 도구에 불과하다.

 

3. ‘케네디가 죽었을 때 나는 태어나지 않았다로 시작하는 이지민의 여신과의 산책은 어느 여인의 이야기다. 교제하는 남자들과 함께 있을 때 그 가족이 죽는 일이 반복된다. 하필이면 그 때 숨을 거둘게 뭐람. 교제하던 그들의 가장 큰 세상이 무너지던 날 그녀는 늘 그들 곁에 있었다. 이젠 사람을 사귀는 일이 힘들어진다. 행운의 여신이 아니라 불운의 여신이라는 닉네임이 붙는다. 그러나 불운도 상대에 따라 행운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 일어선다.

 

4. ‘사람들의 등줄기에서 땀이 흘러내린다.’ 무대는 외국이다. ‘언제, 어디에, 어떤 무덤을, 의사가 병을 선고한 뒤부터 나는 무덤의 형식을 생각한다.’ 시한부 삶이다. 낯익은 사람들에게 병에 대해 알리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그들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만년필을 쓸 시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만년필을 산다. ‘만년(萬年)과 만년(晩年), 나는 만년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만년을 책상위에 두고 온 만년필과 함께하고 싶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으로 오르고 싶다. 그녀는 그의 삶에서 왕복의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편도 티켓을 끊으려하나 그마저도 안 된다. 스키 시즌이 아니라서 그렇단다. 그렇게 그녀는 산에서 사라졌다. 산의 일부가 되었다. _한유주 나무 사이 그녀 눈동자 신비한 빛을 발하고 있네

 

5. 김이설의 화석은 일상의 일탈이 그려져 있다. 현재가 과거를 만났다. 함께 하지만 옛 향기가 아니다. 그나마 유지하던 현재마저 놀란다. 혼란스러워진다.

 

6. “이 사람 이원씩 씨잖아!” 이원식은 개그맨이다. 그리 잘 나가는 편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때가 있다. 응급실 의사가 어찌 알아봐준다. “코마 상태군. 빨리 의식부터 찾아. 근처에 있을 거야! 어서!” 응급실 구석구석 의식을 찾느라 난리친다. 그 소동을 지켜보던 119 구급대원이 한 마디 한다. “소용없소. 이원식 씨가 쓰러져 있던 계단 위아래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으니까.” 하긴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냐는 말을 들으며 살아가고 있긴 하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감지하지만 표현을 못하는 식물인간이 되어서 병실 화분에 갇혀 있는 벤자민과 대화를 나눈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하긴 같은 과이긴 하다. 식물.

_박 상 매혹적인 쌍까풀이 생긴 식물인간

 

7. ‘이 글은 1995년 봄에 시작되어 여름이 가기 전에 끝이 난다.’ 해이수의 뒷모습에 아프다의 첫 문장이다. 이 단편의 제목처럼 때론 뒷모습이 더 진솔하다. 외로움과 그리움, 상실감은 앞면보다 뒷면에 더 진하게 배여 있다. “아마도 조물주가 나를 진흙으로 빚고 나서 숨을 불어넣을 때 기쁨보다 슬픔의 함량을 더 많이 불어넣었나봐. 그러니까 내 책임이 아닌 거지.”

 

8. “‘사랑하다의 어원은 생각하다이다. 이제는 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가? 어쩌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보다 만날 수 없게 되어버린 지금이 더 간절하지 않은가? 유혹으로 만연한 삶에서 사랑은 구원이며 또한 함정이다.” _박주영의 칼처럼 꽃처럼

 

9. “창작은 무료함과 허무함에서 시작되고, 완성은 창작자와 세계의 심연 그 밑바닥에서 끌어올려진다.” _권하은 그들은 모두 잠들어 있었다

 

10. ‘결국엔 모든 것이 같다.’ 박솔뫼의 차가운 혀는 이렇게 시작된다. 무엇이 똑같다는 이야기? ‘추운 겨울이든 따뜻한 봄이든 결국에는 말이다.’ 다른 뜻이 내포된 듯한 표현이다. 그저 모든 것이 시들하다는 느낌이다. 화자인 나와 애인이기도 한 누나와 아르바이트 나가는 카페의 사장은 삼각형을 이룬다. 순서는 상관이 없다. 기둥이 필요하다. 지지대가 필요하다. ‘우리는 누군가의 삼각형이 되진 못하지만 우리 셋은 똑같다.’

 

11. 각기 다른 맛의 나물 여덟 가지를 버무려 먹은 기분이다. 따로 먹어도 괜찮고 같이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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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90%를 위한 비즈니스 -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새로운 발상
폴 폴락 & 맬 워윅 지음, 이경식 옮김, 김정태 감수 / 더퀘스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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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4-261

 

소외된 90%를 위한 비즈니스폴 폴락, 맬 워익 / 더퀘스트

 

1. 경제구조를 볼 때 절대다수의 인원이 한 사람 또는 단지 몇 사람을 위해 노동 또는 경제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피라미드 구조다.

 

2. 드물게 한 사람이 많은 사람의 기본적 생활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내용을 전해주고 있다.

 

3, 이 책의 지은이 폴 폴락은 세계적인 빈곤퇴치 운동가이면서 사업가로 소개된다. 적정기술과 적정기술 비즈니스의 아버지로 일컬어진다. 원래 소아정신과 의사였으나 빈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국제개발기업(IDE)을 세웠다.

 

4. 국제개발기업은 30년 전에 가난한 방글라데시 농부들에게 페달펌프를 150만대나 공급하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농부들의 연간 소득도 15000만 달러나 늘어났다. 이것이 그가 비즈니스의 힘을 빈곤 퇴치 사업에 활용한 최초의 사례였다.

 

5. “전문가의 90%가 부유한 10%를 위해 일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역량을 소외된 90%를 위해 써야한다.”

 

6. 책은 크게 3파트로 구성된다. ‘동정심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소외된 90%를 위한 비즈니스’, ‘정말 가능할까?’ 등이다.

 

7. 우선 빈곤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본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나라들이 지난 60년 동안 세계의 빈곤을 퇴치하기 위해서 투입한 돈은 무려 23,000억 달러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수십억 명이 절망적인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이를 비유하는 적절한 말을 했다. ‘똑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어리석은 짓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것이다.

 

8. 지은이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부, 국제기관, 재단 또는 비영리조직 등이 주도했던 하향식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궤도수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전시행정은 이제 그만 두자는 이야기다. 진정한 변화는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아이디어들을 활용하겠다고 의식적으로 나설 때만, 다시 말해서 그들이 자기가 생산한 것을 시장에 내놓고 팔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9. 후반부엔 소외된 90%를 위한 비즈니스의 현재 진행형 4가지가 소개된다.

1)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는 서비스.

2)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3) 농업 쓰레기를 원료로 연료 만들기.

4) 가난한 사람들에게 저렴하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등이다.

 

10. 이 책의 장점은 빈곤지역의 주민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보다 어떻게 그들의 자립 기반을 다져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실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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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 1~3 세트 - 전3권
강형규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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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4-262

 

 

쓸개강형규 글. 그림 / 네오카툰

 

1. 사람에게 적당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재물(財物)은 특히 더 그렇다. 물론 그 재물을 잘 운영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 그 재물 때문에 몸과 마음이 많이 상한다. 그리고 재물은 권력하고 친하다. 권력 역시 재물이 없으면 별 볼일 없다. 그래서 금력(金力)과 권력(權力)이 같이 간다. 어둠의 돈이 어둠의 세력과 함께 간다.

 

2. 템포가 무척 빠르다. 그리고 치밀하다. 스토리의 중심엔 주인공 쓸개가 있다. 중국동포(조선족)어미와 한국인 아비 사이에 난 사내. 엄마가 살던 고향에선 이런 미신이 있었다고 한다. ‘아기는 어미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살덩이이니, 신체기관이나 신체 부위로 이름을 지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고, 효도한다.’

 

3. 어찌하다 어미, 아비와 헤어지고 난후 국적도, 학적도 못 갖춘 무적자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다행히 그를 찾겠다고 혈안이 된 누군가의 시선에선 멀어질 수 있었다.

 

4. 길러준 애비가 유언을 남긴다. 쓸개의 생모가 남긴 이 있다. 무려 400 kg 이나 된다. 그리고 그 금덩이를 중심으로 모든 욕망이 모아진다. 쓸개는 그 금을 처분하기 이전에 진짜 그 금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아울러 어미의 흔적도 무척 궁금하다.

 

5. ‘두려움을 주면 사람은 쉽게 겁을 먹는다.’ 원래 사람은 두려움을 많이 탄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맨몸으로 자기 보호를 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요인은 생각이 많다는 것이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끝없는 절망 속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기도 한다.

 

6. ‘탐욕끼리 부딪힌다.’ 금괴를 두고 재력가와 권력가끼리 싸우게 만든다. 은둔형 외톨이로 지낸 쓸개의 머리에서 어찌 그리 치밀한 계략이 나오는지 의아스럽긴 하다. 집에 틀어박혀 책만 봤단다. 책 안에서 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운 모양이다.

 

7. 그 탐욕의 부딪힘을 노리고 얻을 것은 얻고 버릴 것은 버린다. 비록 상처는 남았지만 산뜻한 승리다.

 

8. ‘봄이다. 누구나 소망을 품는다. 그것이 과하든, 소박하든 각자 마음을 채우기 위해 소망을 품는다. 작년 이맘때... 난 세상에 나와 다양한 소망들을 보았다. 그 틈에서 나도 소망을 키웠지만, 희망은 없었다. 막연한 소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희망도 품을 수 있게 됐다. 봄이다. 시작이다.’

 

9. 이 책 쓸개는 강형규 작가에 의해 웹툰으로 연재 되었던 것을 책으로 묶었다. 작가 스스로 밝히길 이 작품을 무려 여덟 번이나 수정 작업을 손봤다고 한다. 아홉 번째 되어서야 겨우 작화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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