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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 1~3 세트 - 전3권
강형규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冊 이야기 2014-262
『쓸개』 강형규 글. 그림 / 네오카툰
1. 사람에게 적당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재물(財物)은 특히 더 그렇다. 물론 그 재물을 잘 운영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대부분 그 재물 때문에 몸과 마음이 많이 상한다. 그리고 재물은 권력하고 친하다. 권력 역시 재물이 없으면 별 볼일 없다. 그래서 금력(金力)과 권력(權力)이 같이 간다. 어둠의 돈이 어둠의 세력과 함께 간다.
2. 템포가 무척 빠르다. 그리고 치밀하다. 스토리의 중심엔 주인공 ‘쓸개’가 있다. 중국동포(조선족)어미와 한국인 아비 사이에 난 사내. 엄마가 살던 고향에선 이런 미신이 있었다고 한다. ‘아기는 어미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살덩이이니, 신체기관이나 신체 부위로 이름을 지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고, 효도한다.’
3. 어찌하다 어미, 아비와 헤어지고 난후 국적도, 학적도 못 갖춘 무적자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다행히 그를 찾겠다고 혈안이 된 누군가의 시선에선 멀어질 수 있었다.
4. 길러준 애비가 유언을 남긴다. 쓸개의 생모가 남긴 金이 있다. 무려 400 kg 이나 된다. 그리고 그 금덩이를 중심으로 모든 욕망이 모아진다. 쓸개는 그 금을 처분하기 이전에 진짜 그 금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아울러 어미의 흔적도 무척 궁금하다.
5. ‘두려움을 주면 사람은 쉽게 겁을 먹는다.’ 원래 사람은 두려움을 많이 탄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맨몸으로 자기 보호를 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요인은 ‘생각이 많다’는 것이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끝없는 절망 속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기도 한다.
6. ‘탐욕끼리 부딪힌다.’ 금괴를 두고 재력가와 권력가끼리 싸우게 만든다. 은둔형 외톨이로 지낸 ‘쓸개’의 머리에서 어찌 그리 치밀한 계략이 나오는지 의아스럽긴 하다. 집에 틀어박혀 책만 봤단다. 책 안에서 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운 모양이다.
7. 그 탐욕의 부딪힘을 노리고 얻을 것은 얻고 버릴 것은 버린다. 비록 상처는 남았지만 산뜻한 승리다.
8. ‘봄이다. 누구나 소망을 품는다. 그것이 과하든, 소박하든 각자 마음을 채우기 위해 소망을 품는다. 작년 이맘때... 난 세상에 나와 다양한 소망들을 보았다. 그 틈에서 나도 소망을 키웠지만, 희망은 없었다. 막연한 소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희망도 품을 수 있게 됐다. 봄이다. 시작이다.’
9. 이 책 《쓸개》는 강형규 작가에 의해 웹툰으로 연재 되었던 것을 책으로 묶었다. 작가 스스로 밝히길 이 작품을 무려 여덟 번이나 수정 작업을 손봤다고 한다. 아홉 번째 되어서야 겨우 작화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