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마의 산
토마스 만 지음, 윤순식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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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002

 

마의 산토마스 만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1. “어떤 단순한 젊은이가 한 여름에, 고향인 함부르크를 떠나 그라우뷘덴 주에 있는 다보스 플라츠(요양원)를 향해 여행길에 올랐다. 그는 3주일 예정으로 누군가를 방문하러 가는 길이었다. 함부르크에서 그곳까지는 참으로 긴 여정이다. 3주일이라는 짧게 머물 기간에 비하면 사실 너무 먼 거리다.”

 

2. 작품의 무대인 스위스의 다보스는 현 시대에선 다보스 포럼으로 유명하다. 토마스 만이 이 작품을 쓴 시대엔 결핵요양원으로 유명하고, 겨울 스포츠 센터로도 이름이 높았다고 한다.

3. 여기서 단순한 젊은이로 소개되는 한스 카스토르프는 23세의 견실한 시민계급 출신이다. 대학에서 조선공학을 전공하고 이제 막 조선기사 시험에 합격하여 곧 함부르크의 조선소에 취직할 예정이었다.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전 그는 고향을 떠나 스위스 고산지대인 다보스로 여행을 간다.

 

4. 이곳에서 방문 예정인 누군가는 사촌 요아힘 침센이다. 침센은 치료를 위해 5개월째 입원해 있다. 그의 병문안 겸 바람도 쐴겸 고향을 떠났다.

 

5. 여행 중 한스 카스토르프는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그의 죽음이 아니라 가족들의 죽음이다. 그의 부모는 그가 다섯 살과 일곱 살이 되던 해 짧은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뒤이어 할아버지도 떠나셨다.

 

6. “죽음은 경건하고 명상적이며 슬프고 아름다운, 즉 종교적인 성질을 갖고 있지만, 그러나 또 이것과는 전혀 다른 정반대의 성질, 지극히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성질, 아름답지도 명상적이지도 경건하지도 아니한, 사실은 슬프다고도 할 수 없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7. 다보스에 도착한 카스토르프는 본인도 폐결핵의 징후가 있어 사촌 침센과 같이 요양생활을 한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3주 예정이었던 여행이 한없이 길어져 무려 7년간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8. 작품 속에선 러시아 출신의 쇼샤부인이란 환자에게 마음을 빼앗겨 머무르는 것으로 묘사된다.

 

9. 카스토르프는 요양원 생활의 단조로움과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키를 배운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자 혼자 스키를 타고 나갔다가 길을 잃고 눈보라에 갇힌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꿈을 꾼다. 새로운 인간상이 만들어진다. 인간이 착하고 올바르게 살기 위해선 죽음에 대한 공감에서 벗어나 삶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10. 토마스 만은 이 작품을 통해 그의 초기 작품에서도 많이 등장했던 삶과 죽음의 갈등, 몰락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가 종국적으로 이끌어낸 휴머니즘의 비전은 전쟁이라는 현실로 나타난다. 이는 주인공의 내적 자아와 사회적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극심한 괴리감으로 표현된다.

 

11. 이 작품이 태동한 배경이 흥미롭다. 폐렴 증세로 다보스 요양원에서 치료 중이던 그의 아내를 문병하러 간 3주 정도의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때 그곳 의사는 만 역시 폐렴 증세가 있으니 그곳에 입원하여 6개월간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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