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리커버 한정판) -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당신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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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고코로야 진노스케 / 샘터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 이미 아무 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 요즘 많이 회자되는 말이다.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열매가 안 열리니 이젠 지쳤다 라는 뜻과 정말 별 생각 없이 살았는데 그냥 계속 이대로 가겠다는 뜻도 담겨있지 않을까?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라는 말만 들어도 왠지 위로가 된다. 이 책의 저자 고코로야 진노스케는 대기업에서 19년간 관리자로 근무하다 가족에게 일어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심리 치료를 공부했다. 성격을 고쳐 문제를 해결하는 성격 개선 전문 심리 카운슬러로 활동 중이다.

 

 

 

저자는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마음에 평화로움도 행복도 찾아오지 않는 것에 크게 실망한다. 그러던 중 단 하나의 진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노력이란 말은 사실 ‘No이라는 뜻이야. 너무 힘들이지 않아도 괜찮아.” 책의 서두는 저자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했을 때 이야기로 시작된다. ‘신출내기 카운슬러’. 손님을 모으기 위해 온갖 지략을 다 동원한다.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매일 블로그를 업데이트하고, 웹진을 만들어 독자를 모집하고, 여기저기 전단지를 돌리고, 그렇게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꾸준히 알렸다. 수강료도 엄청 싸게 책정했다. 사은품도 준비했다. 그저 적자만 아니면 다행이라 생각하고 달렸다. 그래도 손님이 없자, 자괴감에 빠진다. ‘노력 부족이야’.

 

 

 

그러던 중, 터닝 포인트가 있었다. 다이어트 때문에 단식원에 들어가게 된다. 저자는 먹는 것을 워낙 좋아했다. 제대로 먹지 않으면 몸에서 에너지가 솟아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체력이 떨어지면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단식원에 들어간 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이미 내 몸 안에 다 있다라는 깨달음이 왔다. 그리고 단식과 노력을 결부시켰다.이미 나에게는 나만의 고유한 가치가 있는데, 너무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데..” 그리고 한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하는 강연은, 수강료가 비싸더라도, 사은품이 없다 해도 들을 가치가 있다.” 두 눈을 질끈 감고, 수강료를 두 배로 책정했다. 사은품과 이벤트도 전부 없앴다. 그런데 강연 당일, 이전 강연의 3배도 넘는, 놀랄 만큼 많은 청중이 몰려와 강연장이 눈 깜짝할 새에 다 차버렸다.

 

 

 

물론 단적인 예 일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무조건 애쓰고 노력한다고 잘되리라는 법이 없다는 것과 물건 값을 싸게 한다고 해서 무조건 잘 팔리지 않는다는 것, 지나친 겸손은 낮은 자존감과 동격이라는 것 등등을 떠오르게 하는 에피소드다.

 

 

 

나에 대한 인정과 평가는 내가 내리는 경우보다 타인의 시선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인정받지 못한 이유는, 스스로 자신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내가 나를, 아무 조건 없이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면 된다는 것이다. “나의 가치는 내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지?” 라는 마음이 들 때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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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5.10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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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샘터10월호 / 샘터

 

 

10월은 고운 우리말로 온누리달이라고 한다. 가을 가득한 온누리에 달빛 고운 달이란 뜻이다. 10이달에 만난 사람SNS 공감 신인 하상욱이다. 하상욱 작가가 지난 2013년 출간한 2권의 시집 서울시는 무려 16만 부나 팔렸다고 한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시집 4위에 올랐다. 하상욱 작가가 마음에 담고 있는 화두는 공감이다. 그는 공감을 이렇게 정의한다.소소하지만 생각보다 소소하지 않은 것, 내 삶에 들어온 것처럼 느끼게끔 하는 것, 남의 이야기 구경이 아닌 내 이야기 같은 것.”

 

 

 

독립출판 이야기도 흥미롭다. 종이책의 미래를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직은 괜찮다. 책을 내고 싶은 사람, 책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해리 포터오두막의 첫 원고는 문전박대와 자비 출간이었다. 대박을 놓친 출판사는 그저 냉수만 들이마시고 있을지 모른다.일 년 동안 써온 에세이 원고를 고치고 고쳐서 여러 출판사로 메일을 보냈다. 출판사들은 하나같이 우리는 바로 이런 원고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장 계약 합시다라고 하지 않았다. 무심하게도 아무 응답이 없거나 거절 메일을 보내왔다.” 물론 대박을 예상하고 책을 내겠다는 마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내가 쓴 글을 책으로 엮어보고 싶었을 뿐이었을 것이다. 어려운 작가군이나 작가 데뷔자들을 위해 출판을 해주고 판매, 유통까지 대행해주는 독립출판 책방들이 늘고 있다. 독립출판 서점, 오디너리 북샾 김정은 대표와의 인터뷰기사 내용이다. 독립출판 서점을 찾는 고객들은 30대 여성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대형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책들을 보러 온다. 교보문고나 반디앤루니스, 영풍문고 등에는 없는, 그리고 온라인 서점인 예스24나 인터파크 등에서도 찾을 수 없는 책들이 주종이다. 독립출판 서점은 서울 홍익대 근처와 대학로, 용산 등지에 주로 자리 잡고 있다.

 

 

 

이해인 수녀님의 흰구름 러브레터 일상에 스민 영성이야기도 좋다. ‘언제 한번 내가 진실로 겸손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생각이 자주 들만큼 겸손이란 끝없이 갈고 닦아도 어려운 덕목 중의 하나이다. 자기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꿈을 키우되 분에 넘치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인정하되 남 앞에서 일부러 떠벌리거나 자랑하지 않는 자연스러움, 함부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 마음과 태도, 자신의 약점을 오히려 떳떳하게 인정하는 온유함, 실수했을 적엔 즉시 용서를 청할 수 있는 용기 또한 겸손일 것이다.”

 

 

 

 

저자와의 대화코너엔 최근 행복을 인터뷰하다라는 책을 펴낸 정신과 의사 김진세 박사의 인터뷰 기사가 실려 있다. Q : 인터뷰이들 모두 어떤 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이들이었다. ‘뭔가를 성취한 자만이 행복할 수 있는것처럼 보일 수 있겠던데.. A : 고민을 많이 했다. 성취에는 양면성이 있다. 성취했을 때 만족감이 있다. 그러나 그 만족감은 오래가지 않는다. 성취하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행복할 것 같은가라는 설문 조사에서도 미래의 행복을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는 현재 행복한가에 달려있다고 나온다. 물론 사회에서 성취를 이룬 사람들에게서 행복 유전자를 찾는 건 쉬운 일이다.

 

 

 

 

나희덕의 산책도 빼놓지 않고 보는 칼럼이다. 이달엔 카프카가 주인공이다. “카프카는 생전에 안정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그래서 프라하 도심에는 그가 글을 썼던 장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이 체코 프라하 황금소로 22번지이다.” 황금소로 22번지는 특히 규모가 작아서 방 하나 크기에 불과했다. 그는 낮에는 보험회사에서 일하고, 퇴근한 뒤에는 밤늦게까지 여기서 글을 썼다. 가부장적인 아버지로부터 독립하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카프카는 끝내 자기만의 집을 갖지 못했다. 몇 번의 연애와 약혼 역시 번번이 파경에 이르고 말았다. 결혼에 대한 두려움 못지않게 카프카를 괴롭혔던 것은 유난히 자기 검열이 강한 성격이었다. 그는 폐병으로 숨을 거두기 전, 가까운 친구인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의 원고를 불태워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 유언을 지키지 않은 친구 덕분에 카프카의 작품들을 오늘날 우리가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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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골 The Goal -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엘리 골드렛 지음, 강승덕.김일운.김효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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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더 골 (The Goal)엘리 골드렛 / 동양북스

 

 

자네 공장의 목표가 뭔가?”

 

공장에 대해 묻는 질문이지만, 그 대상을 회사, 기업, 개인사업체 등등 모두에 해당된다. 나아가선 개인에게 물을 수도 있다. 당신의 목표는 뭔가?”

 

 

이 책의 주인공 알렉스는 불과 몇 달 전 부실덩어리인 베어링턴 공장의 책임자로 부임했다. 그는 이미 바닥을 치고 있는 공장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위해 안간힘을 다 쓴다. 마침내 그는 경영진으로부터 최후통첩을 받는다. 3개월 이내에 흑자를 내지 못하면 공장문을 닫아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의 상황이 벌어진다. 집에선 집에서 대로 찬밥이다. 아내와의 사이가 틀어진다. 이혼 위기 직전이다. 가정이나 직장이나 어느 한 곳 마음 둘 곳이 없다. 이런 상황은 어느 나라, 어느 때, 아니 지금도 지구상 어느 곳에서든 일상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긴 하다.

 

 

 

발은 땅을 딛고 있지만, 마음은 산지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던 알렉스는 우연히 옛날 은사인 요나 교수를 만난다. 요나 교수는 이 책의 저자 엘리 골드렛의 아바타이기도 하다. 그는 알렉스에게 묻는다. “자네 공장의 목표가 뭔가?” 원초적인 질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개인이던, 조직이던 이 질문을 잊고 산다. 구성원들이 같은 목표점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있는가?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가?

 

 

 

책은 스토리 형식이다. 장편소설에 가깝지만, 템포가 빠르다. 쉽게 읽힌다.

그러나 중간 중간 보물이 숨겨져 있다.

 

인생은 다음 두 가지로 성립된다.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와 할 수 있지만 하고 싶지 않다” - 괴테.

 

 

알렉스는 시카고 공항에서 요나 교수를 만난 것을 기억에서 다시 꺼낸다. 알렉스는 하도 답답하다보니 요나 교수에게 하소연식으로 현재 공장의 상황을 몇 마디 전했을 뿐인데, 요나 교수는 이미 그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진단하고 있다. 요나 교수는 알렉스에게 생산성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때론 너무 쉬운 질문에 답이 제대로 안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알렉스, 생산성이란 한 회사가 그 회사의 목표치에 점점 다가가는 일련의 행위라도 생각하네. 회사가 목표치에 접근 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행위를 생산적이라고 한다면, 그 반대의 행위는 비생산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이해가 되나?” 상당히 상식적인 이야기다. 그리고 요나 교수는 이 말을 덧붙인다. “자네가 자네 공장의 목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한 생산성이라는 말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거야.”

 

 

 

어제는 어젯밤에 끝났다. 오늘은 새로운 시작이다. 잊는 기술을 배우고, 앞으로 전진하라!”

- 노먼 필

 

 

이 책의 저자 엘리 골드렛은 다소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포춘으로부터 비즈니스 업계의 대가’, 비즈니스 위크로부터 천재라는 칭호를 받는다. 그는 이스라엘의 물리학자에서 전 세계 주요 기업 및 정부기관의 컨설턴트 겸 고문으로 변신한 역사상 유례가 드문 사상가이자 교육자, 철학자, 과학자, 작가이자 경영학의 대가이다.

 

 

요나 교수는 이 책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 붓고 있다. 질문이 곧 답이다. 질문을 통해 독자들도 어떻게 하면 잘 했다 소리를 듣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로 엘리 골드렛이 기업 컨설팅을 할 때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일명 소크라테스 기법이다.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답을 먼저 말하지 않고 핵심적인 내용을 계속 질문한 이후 자연스럽게 구성원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어 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유도하는 기법이다.

 

 

 

저자는 책 말미 부록으로 거인의 어깨 위에서 생각하라를 타이틀로 생산방식의 개념 대 생산방식의 적용의 사례를 보여준다. 제조업엔 흐름이 있다. 포드의 사례를 든다. “흐름이란 작업에 투입된 재고가 이동 중이라는 뜻이다. 재고는 이동하지 않으면 쌓인다. 재고가 축적되면 공간을 차지한다. 따라서 더 나은 흐름을 달성하기 위해 재고가 축적되는 공간을 제한하는 방법이 있다. 포드는 이 방법을 활용했다. 이 방법은 한 가지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사회적 통념, 즉 모든 작업자와 모든 공정이 한시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 과연 효율적이라는 사고에 위배된다. 포드는 이 과정 중에서 하나 더 배웠다. 흐름을 위태롭게 하는 진짜 문제를 찾을 수 있었다. 미리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함으로 흐름의 균형을 개선했다. 단지 이 생각을 생산라인에만 국한 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모든 업무 일상에서 진짜 문제는 바라보지 못하고, 모두 다른 곳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1984년에 미국에서 첫 출간된 더 골은 한국과 일본 기업의 무서운 성장세를 두려워한 저자의 의지대로 무려 17년 동안이나 번역을 허락하지 않았다가 2001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국내에 소개될 수 있었다. 그 이후 14년이 지나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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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서평단 모집반비

희망과 회복력을 되찾기 위한

어느 불안증 환자의 지적 여정


“과학, 역사, 자서전을 엮어 써낸 불안에 관한 종합판.”

―앤드루 솔로몬(『한낮의 우울』 저자)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스콧 스토셀

35년 전만 해도 ‘불안장애’라는 공식 진단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신경정신과를 찾아야 하는 정신질환 중 가장 흔한 병이 되었다. 미국에서 정신건강 관리에 드는 비용의 31퍼센트가 불안 치료에 사용된다. 한국도 다르지 않아 지난 5년 사이 불안장애로 진료 받은 환자 수가 22.8퍼센트나 증가했다. 우리 시대 거의 모든 사람은 만성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고 한다. 종종 불안을 근대성의 문화적 징후로 분석하기도 한다. 잇따른 경제위기, 빠르게 증가하는 소득불평등, 사회 전반적인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안은 현대를 특징짓는 심리적 현상이다.


평생 동안 이 병을 앓아온 환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스콧 스토셀은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에서 현대병인 불안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3000년간 불안에 관해 쓰인 수십만 장의 글과 자기 자신의 삶 속으로 뛰어든다. 자신을 비롯해 살면서 한 번은 극심한 불안을 경험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불안에 관한 이해를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9월 16일 ~ 9월 20일 (당첨자 발표 : 9월 21일)

발송: 9월 22일 (예정)


2. 모집인원 : 1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필수)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알라딘'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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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 서울의 삶을 만들어낸 권력, 자본, 제도, 그리고 욕망들
임동근.김종배 지음 / 반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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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임동근 외 / 반비

 

 

지금부터 100년 전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파크에 의해 도시와 관련된 사회과학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는 도시사회학, 도시생태학의 모태가 된다. 당연히 도시는 건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 구역 내에서 거주 또는 일상을 꾸려 나가는 사람들, 그 독특한 문화까지도 포함된다.

          

 

서울은 어떠한가? 서울은 메트로폴리스인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은 현재 지방의 소도시 수준이었다. 농지(農地)도 제법 많았다. 50여년 만에 서울은 참 많이 변했다. 요즘도 거의 매일 변한다.메트로폴리스는 그리스어로 어머니의 도시’, 즉 모()도시란 뜻이다. 그렇다면, ()도시인 식민지도시가 존재해야 한다는 이야기? 물론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이를 현대에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트로폴리스라는 명칭은 뭔가 냄새를 풍긴다. 예하도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느낌이다.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1965년부터 2015년 서울 수도권의 인구는 약 10배가 증가했다. 1975년부터 1995년까지 20년간 매년 50만 명이 수도권으로 이주했다.” 정부에게 이들은 경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인적자원이자 동시에 도시 기반시설을 제공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대상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이 급팽창하는 시점에 주목한다. 동사무소의 출현부터 신자유주의 도시계획의 집행까지 서울을 만들어온 통치술의 변화를 추적한다. 저자는 2013사사로운 토크라는 팟캐스트 출연을 제안 받았다. 이 책은 그 대담집을 토대로 한다.

 

 

동사무소는 어떻게 문을 열게 되었나?

 

한 국가의 구성원, 지역의 거주자는 소속이 분명해야 한다. 주거부정은 용납이 안 된다. 한국인에게 가장 기초적인 조직은 이다. 에도 정치원리가 존재한다.처음 동은 자치 조직이었는데, 권력이 필요할 때면 행정조직으로 바꾸었다가 다시 자치 조직으로 풀고 때 되면 다시 행정조직으로 바꾸었습니다. 전시 동원 체제라든지 배급 체제 같은 어떤 한 방향으로 주민들을 움직여야 할 때에는 동을 강한 행정 기계로 바꿔버립니다. 그러다가 동을 유지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 싶으면 이걸 자치 조직으로 바꿔서 너희 돈으로 너희가 알아서 하라고 하는 거죠.”

 

 

 

서울 시민 절반의 보금자리, 다세대 / 다가구 주택

 

셋방 문화는 해방 이후부터 계속 있어왔으나 1970년대 중반 현저히 늘어났다. 그러다 1970년대 후반 전기요금 누진제 때문에 여러 세대가 사는 주택의 전기세 문제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어, 19798월 한전에 대규모 민원을 넣는 집단행동이 발생한다. 1984년 신군부 정권은 다세대 주택의 경우 누진세를 적용하지 않도록 보장하기에 이른다. 이를 시작으로 화장실, 부엌을 추가로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지하 셋방을 양성화했다. 이 밖에도 임대소득세 면제, 취등록세 감면, 국민주택기금 대출 등 다양한 세금 감면 정책을 통해 다세대, 다가구 주택을 장려했다. 결국 연간 60만 명 정도의 도시 유입인구 중 상당수를 다세대, 다가구 주택이 흡수하게 되었고 또 현재까지도 서울 인구의 절반인 500만 명 정도를 수용하고 있다.

 

 

 

이 책은 지난 세월 서울의 확대, 발전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론 아쉽다. ‘서울특별시라는 행정구역이 만들어지기까지 개입되었던 권력, 자본, 제도 그리고 수많은 욕망들의 흔적을 들여다본다. 서울 안에서 일어나는 그 야심 가득한 움직임은 여전하다. 아니, 더 심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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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7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17 12: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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