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골 The Goal -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엘리 골드렛 지음, 강승덕.김일운.김효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더 골 (The Goal)엘리 골드렛 / 동양북스

 

 

자네 공장의 목표가 뭔가?”

 

공장에 대해 묻는 질문이지만, 그 대상을 회사, 기업, 개인사업체 등등 모두에 해당된다. 나아가선 개인에게 물을 수도 있다. 당신의 목표는 뭔가?”

 

 

이 책의 주인공 알렉스는 불과 몇 달 전 부실덩어리인 베어링턴 공장의 책임자로 부임했다. 그는 이미 바닥을 치고 있는 공장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위해 안간힘을 다 쓴다. 마침내 그는 경영진으로부터 최후통첩을 받는다. 3개월 이내에 흑자를 내지 못하면 공장문을 닫아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의 상황이 벌어진다. 집에선 집에서 대로 찬밥이다. 아내와의 사이가 틀어진다. 이혼 위기 직전이다. 가정이나 직장이나 어느 한 곳 마음 둘 곳이 없다. 이런 상황은 어느 나라, 어느 때, 아니 지금도 지구상 어느 곳에서든 일상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긴 하다.

 

 

 

발은 땅을 딛고 있지만, 마음은 산지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던 알렉스는 우연히 옛날 은사인 요나 교수를 만난다. 요나 교수는 이 책의 저자 엘리 골드렛의 아바타이기도 하다. 그는 알렉스에게 묻는다. “자네 공장의 목표가 뭔가?” 원초적인 질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개인이던, 조직이던 이 질문을 잊고 산다. 구성원들이 같은 목표점을 바라보며 나아가고 있는가?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가?

 

 

 

책은 스토리 형식이다. 장편소설에 가깝지만, 템포가 빠르다. 쉽게 읽힌다.

그러나 중간 중간 보물이 숨겨져 있다.

 

인생은 다음 두 가지로 성립된다.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와 할 수 있지만 하고 싶지 않다” - 괴테.

 

 

알렉스는 시카고 공항에서 요나 교수를 만난 것을 기억에서 다시 꺼낸다. 알렉스는 하도 답답하다보니 요나 교수에게 하소연식으로 현재 공장의 상황을 몇 마디 전했을 뿐인데, 요나 교수는 이미 그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진단하고 있다. 요나 교수는 알렉스에게 생산성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때론 너무 쉬운 질문에 답이 제대로 안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알렉스, 생산성이란 한 회사가 그 회사의 목표치에 점점 다가가는 일련의 행위라도 생각하네. 회사가 목표치에 접근 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행위를 생산적이라고 한다면, 그 반대의 행위는 비생산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이해가 되나?” 상당히 상식적인 이야기다. 그리고 요나 교수는 이 말을 덧붙인다. “자네가 자네 공장의 목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한 생산성이라는 말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거야.”

 

 

 

어제는 어젯밤에 끝났다. 오늘은 새로운 시작이다. 잊는 기술을 배우고, 앞으로 전진하라!”

- 노먼 필

 

 

이 책의 저자 엘리 골드렛은 다소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포춘으로부터 비즈니스 업계의 대가’, 비즈니스 위크로부터 천재라는 칭호를 받는다. 그는 이스라엘의 물리학자에서 전 세계 주요 기업 및 정부기관의 컨설턴트 겸 고문으로 변신한 역사상 유례가 드문 사상가이자 교육자, 철학자, 과학자, 작가이자 경영학의 대가이다.

 

 

요나 교수는 이 책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 붓고 있다. 질문이 곧 답이다. 질문을 통해 독자들도 어떻게 하면 잘 했다 소리를 듣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로 엘리 골드렛이 기업 컨설팅을 할 때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일명 소크라테스 기법이다.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답을 먼저 말하지 않고 핵심적인 내용을 계속 질문한 이후 자연스럽게 구성원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어 문제를 해결해나가도록 유도하는 기법이다.

 

 

 

저자는 책 말미 부록으로 거인의 어깨 위에서 생각하라를 타이틀로 생산방식의 개념 대 생산방식의 적용의 사례를 보여준다. 제조업엔 흐름이 있다. 포드의 사례를 든다. “흐름이란 작업에 투입된 재고가 이동 중이라는 뜻이다. 재고는 이동하지 않으면 쌓인다. 재고가 축적되면 공간을 차지한다. 따라서 더 나은 흐름을 달성하기 위해 재고가 축적되는 공간을 제한하는 방법이 있다. 포드는 이 방법을 활용했다. 이 방법은 한 가지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사회적 통념, 즉 모든 작업자와 모든 공정이 한시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 과연 효율적이라는 사고에 위배된다. 포드는 이 과정 중에서 하나 더 배웠다. 흐름을 위태롭게 하는 진짜 문제를 찾을 수 있었다. 미리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함으로 흐름의 균형을 개선했다. 단지 이 생각을 생산라인에만 국한 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모든 업무 일상에서 진짜 문제는 바라보지 못하고, 모두 다른 곳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1984년에 미국에서 첫 출간된 더 골은 한국과 일본 기업의 무서운 성장세를 두려워한 저자의 의지대로 무려 17년 동안이나 번역을 허락하지 않았다가 2001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국내에 소개될 수 있었다. 그 이후 14년이 지나 이번에 개정판이 나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