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독서와 관련된 고사성어

 

 

필경(筆耕)

 

() 붓 필

, 쓰다, 덧보태어 쓰다

 

() 밭갈 경

밭 갈다, 논밭을 갈다, 고르다, 평평하게 하다, 농사에 힘쓰다

 

............................................

 

풀이 : 붓으로 밭을 간다.

의미 : 옛날 문인들은 붓을 놀려 글을 쓰거나 저술하는 일을 필경이라 했는데, 농부가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내용 : 동한시대 반초는 다른 사람을 위해 책을 베껴주는 일을 하며 아주 힘들게 살았는데 문득 붓을 내던지며 대장부가 나라를 위해 공을 세워 공명을 떨쳐야지 어찌 이런 별 볼 일 없는 문자 놀음 같은 필경이나 하고 있어야 한단 말인가라고 탄식했다.

 

영향 : 반초의 일화는 훗날 책을 베껴 생계를 유지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단어로 정착했다. 당나라 시인 왕발은 문장 좋기로 이름났는데 각처에서 그의 글과 글씨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를 두고 심직필경(心織筆耕)’이라 했다. 여기서 종이를 밭에 비유하는 글도 나왔고, ‘필경과 함께 목경(目耕)’이란 용어로 독서 생활을 나타내기도 했다. 설경(舌耕)’이란 표현도 나왔는데 글을 가르쳐 생활하는 것을 비유한다.

 

蛇足 : 필경(筆耕)이란 단어를 만나니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 중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프란츠 폰 주페가 작곡한 오페레타 시인과 농부의 서곡이 생각난다. 주페는 어떻게 시인과 농부를 한 곳에 묶었을까?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농부가 대지의 밭을 가는 동안, 시인은 마음 밭을 갈아 한 편의 시를 창작해낼 것이라고...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김영수 / 창해

_사진출처 : Unsplash의 Jilbert Ebrahi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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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4-24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울 내용이 많은 도서 같네요.

쎄인트 2023-04-24 17:31   좋아요 0 | URL
예...내용도 좋고, 한자공부에도 좋습니다.
 

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독서와 관련된 고사성어

 

일목십행(一目十行)

 

() 한 일

하나, 한 번, 처음, 오로지, 모두, 동일하다


() 눈 목

, 눈알, 안구, 보다, 눈여겨보다, 주의하여보다,

응시하다, 눈짓하다, 부릅뜨다, 말하다

 

() 열 십

, 열 번, 열 배

 

() 갈 행

가다, 걷다, 나아가다, 달아나다, 돌아다니다, 겪다, 흐르다, 움직이다

보내다, 행하다, 일하다, 쓰다, 베풀다, 행하여지다, 쓰이다

 

................................

 

풀이 : 한눈에 열 줄을 읽다.

의미 : 책 읽기가 아주 빠름을 형용하는 표현이다.

 

내용 : 동한시대 응봉은 대단히 총명하여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겪은 일을 모두 기억했으며 책을 읽는 속도도 대단히 빨라 다섯줄을 한 번에 읽었다.

 

영향 : 양나라 간문제(簡文帝)도 책을 무척 빨리 읽었다고 한다. 그는 한눈에 열 줄을 그냥 읽어냈을 뿐만 아니라 읽은 책은 잊지 않았다. 여기서 일목십행이란 전고가 정착하기에 이르렀다. 훗날 사람들은 이를 바탕으로 오행구하(五行俱下)’, ‘십행구하(十行俱下)’, ‘목하십행(目下十行)’, ‘일목십행구하(一目十行俱下)’같은 표현으로 빠른 독서를 묘사했다.

 

蛇足 : 나도 책을 빨리 읽는 편이다. 읽고 싶은 책, 읽어야 할 책들이 늘어나다보니 자연적으로 빨라졌다. 일주일에 평균 5권 정도는 읽는다. 술렁술렁 보는 듯해도, 리뷰를 쓰면서 다시 천천히 들여다보니까 그저 날라리는 아니다. 나는 간혹 독서를 산행(山行)에 비유한다. 너무 천천히 걸어 올라가거나, 너무 급히 올라가면(자신의 페이스를 벗어나) 쉬 지친다. 정상에 올라가는 것은 꿈도 못 꾼다. 뭘 봤는지도 모른다. 간혹 책을 읽다 한 곳에서 마냥 멈춰있거나 온 길을 되돌아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책이 나를 보는 때이다. 그리고 책이 한 마디 한다. “당신, 지금 뭐 하십니까?”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김영수 / 창해

_사진출처 : UnsplashJez Tim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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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위로 - 답답한 인생의 방정식이 선명히 풀리는 시간
이강룡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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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리뷰

 

 

과학의 위로 - 답답한 인생의 방정식이 선명히 풀리는 시간

_이강룡 / 한빛비즈

 

 

삶의 본질은 도약이나 비약적인 발전에 있다기보다는 우직하게 버티면서 삶을 지속시키고, 어제보다 손톱 만큼만이라도 나아지려는 굳센 마음 안에 있는 듯하다.”

 

공감한다. 큰 거 한 방 노리다가 어느 세월에? 그러다 큰 병이나 걸리지 않으면 다행이다. 매일 지겹게 반복되는 일상인 듯하지만, 그렇다고 매일 다른 삶을 살아간다? 가능할까? 행복할까? 누가 그랬더라? 반복되는 일상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역시 공감이 가는 말이다. 반복되는 일상이기에 이뤄지는 일들이 많다. 그러니 매일 매일의 삶에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돌아올 길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도망간 그곳이 내게 행복을 주는 환경이라면 그 또한 좋은 일이다.

 

책 제목인 과학의 위로는 무슨 뜻인가? 제목만 봐서는 감이 안 잡혔다. 책을 읽어보니 이런 뜻이다. 과학 공부를 하며 얻은 삶의 지혜. 과학의 영역은 묘하다. 광대한 우주공간에서 시작해서 바이러스를 탐구하는 초미세영역까지 과학이 개입된다. 끝 간 데 없이 펼쳐진 우주공간에서 인간의 존재란 참으로 미미하다.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하는 일들도 우주공간에선 가소롭게 느껴진다. 그러니 우주 속에 나를 던져놓기만 해도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다(사람 나름이겠지만..)

 

이 책의 지은이는 과학자가 아니다. 과학도도 아니다. 대학에선 인문학(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사학과 전공과목인 과학사를 수강하게 되면서 과학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비록 학점은 안 좋게 나왔지만..). 대학 졸업 후 짧은 직장생활을 마치고 30대 초반에 프리랜서 작가로 데뷔한 후에도 과학 공부를 꾸준히 했다고 하다. 작가 이야기를 좀 길게 한 것은 과학 동네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넓고 깊게 풀어나갔기 때문이다. 공부의 내공이 느껴지는 글들이다.

 

책은 크게 네 파트로 편집되었다. 빛과 입자」 「시간과 공간」 「과학과 수학」 「우주와 인간등이다. 세분화된 글 내용 중 몇 가지만 추려보면 빛의 속성’, ‘아날로그와 디지털’, ‘상대성 원리’, ‘시간과 시계’, ‘스칼라와 벡터’, ‘패턴인식과 기하학’, ‘우주의 탄생’, ‘기억의 메커니즘등이다. 과학 비전공자답게 지은이가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선 더욱 세밀하고 충실하고 가급적 쉽게 설명하려고 애쓴 성의가 보인다.

 

과학 공부는 내게 알려주었다. 태양계 끝자락에서 보면 1픽셀밖에 안 되는 작고 푸른 이 행성이 우리의 집이라는 점, 우리 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서로 도우며 살도록 진화해왔고, 그러기에 우리도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점, 나는 그걸 따로 증명하려고 하지 않고 자명한 공리로 받아들인다.”

 


#과학의위로

#이강룡

#한빛비즈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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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책

 

 

40대에 접어든 주디스 헌이라는 독신 여성이 주인공이다. 1950년대 북아일랜드의 벨라스트가 무대이다. 주디슨 헌은 이런저런 사유로 지역에서 소외된 존재이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거부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상대가 나를 무시한다고 해서, 나까지 나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 괴리감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지배한다. 심리적 묘사가 섬세하다.

 

 

#주디스헌의외로운열정

#브라이언무어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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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독서와 관련된 고사성어

 

 

오하아몽(吳下阿蒙)

 

() 나라 이름 오

나라 이름, 떠들썩하다

 

() 아래 하

아래, 아랫사람,

 

() 언덕 아

언덕, 구석, 산비탈

 

() 입을 몽

입다, 입히다, 덮다, 덮어씌우다, 싸다, 받다, 덮어쓰다,

입다, 숨기다, 덮어 가리다, 덮개

 

......................

 

풀이 : 오나라 땅의 여몽

의미 : 학식이 아직 얕은 단계에 있는 사람을 비유하는 용어다.

 

내용 : 삼국지에 나오는 유명한 고사성어다. 애당초 손권은 여몽(呂蒙)에게 독서를 권했다. 여몽은 군대 일이 바빠 공부할 시간이 없다고 변명했다. 그러자 손권은 네가 바쁘면 나만큼 바쁘겠냐? 나는 그래도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다라고 나무랐다. 여몽은 깨달은 바가 있어 분발하여 힘들게 책을 읽었다. 오래지 않아 여몽의 학문은 보통 유학자들을 뛰어넘었고, 심지어 노숙과 얘기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노숙은 문무를 겸비한 인재라며 여몽을 칭찬했고, 지난날 오나라에 (무식한)여몽이 살고 있지라는 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영향 : 이 고사는 삼국지연의의 영향으로 대단히 유명했다. 하지만 그 형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몽오하(阿蒙吳下)’, ‘아몽(阿蒙)’등이 남아서 전한다.

 

蛇足 : 물론 바쁘게 살아갈 수 있다. 먹고 잘 시간도 부족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이 땅에 일만 하다 가려고 태어난 것이 아닌데 어찌 그리 힘든 나날을 보내야 하는가. 한 편 그리 바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바빠서 돌아가시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공연히 분주해 보이는 사람들은 또 어떤가? 그 사람들은 틈새 시간에 무엇을 하는가? 그것이 알고 싶다.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김영수 / 창해

_사진출처 : UnsplashViktor Forga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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