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은 살아있다
이석연 지음 / 와이즈베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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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쎄인트의 이야기 2017-038

 

헌법은 살아있다 이석연 (지은이) | 와이즈베리 | 2017-02-16

 

1.

시국이 시국인지라 헌법에 관한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두 말할 나위 없이, 헌법은 국민 모두가 안전한 사회에서 각자 능력을 발휘하여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확보해주는 제도적 장치이다.

 

2.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국민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헌법 제10조 전문내용이다. 과연 그런가? 국민의 존엄과 가치와 행복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가? 국가는 추상적인 존재가 아니다. ‘국가역시 사람이 그 중심에 있다. 요즘 나라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국민만 있고, 국가는 없는 듯하다.

 

3.

이 책의 지은이 이석연 변호사는 주로 공익소송을 맡으면서 시민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수많은 위헌결정을 이끌어내면서 한국 사회를 바꾸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4.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헌법은 물론 최근의 촛불집회에 대해, 건국절 논란과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대해, 개헌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의 주도하에 한국 사회를 바꾼 10대 위헌결정을 이끌어낸 이야기도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헌법재판과 공익소송을 통해서 본 헌법의 기능에 대해 이석연(지은이, 변호사), 지승호(인터뷰 전문작가)의 헌법 대담이 실려 있다.

 

5.

최근 건국절 논란과 비판에 대한 지은이의 의견에 깊이 공감한다. 1919년 건국설에 대한 반론은 선뜻 수긍이 되지 않는다. 독립선언만 했지 국가로서의 실체가 없었다는 주장과 국가의 3요소인 국민, 영토, 주권 중 특히 주권이 없었으므로 헌법상 국가라 할 수 없다는 반론에 대해 지은이는 외국의 많은 사례를 들어가면서 우리나라 역시 민족대표 33인이 모여 독립국임을 선언한 191931일을 건국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후 우리의 끈질긴 독립투쟁으로 1943년 카이로 선언에 의해서 독립이 약속되고 19458. 15 광복을 거쳐 19488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음은 역사적 사실(史實)이다.”

 

6.

권력욕에 누더기 된 헌정사(憲政史)’에 주목한다. 70년에 걸친 우리 헌정사에서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강화하기 위한, 국민이 진정한 개헌 주체로서 역할을 한 적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당대 집권 세력의 밀실작업으로 개헌이 이뤄졌다. 1948717일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 공포된 이후 현재까지 9차에 걸친 개헌은 모두 통치조직이나 통치기관의 형태와 구성에 초점이 맞춰졌을 뿐이다.

 

7.

부록으로 대한민국 헌법이 실려 있다.

 

1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⓶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은살아있다 #이석연 #헌법 #개헌 #위헌 #헌법재판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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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의 역사와 이론 - 세계 인류학의 패러다임 호모사피엔스
앨런 바너드 지음, 김우영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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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 이론을 구성하는 여러 측면들 사이의 역사적 관계는 복잡하고도 흥미롭다. 연쇄적인 사건, 시간적인 틀의 연속, 사상의 체계, 병립적인 국가별 조합 또는 새로운 연구방침의 출현 등이 주요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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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의 역사와 이론 - 세계 인류학의 패러다임 호모사피엔스
앨런 바너드 지음, 김우영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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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이야기 2017-034

 

인류학의 역사와 이론 : 세계 인류학의 패러다임

    _앨런 바너드 저 / 김우영 역 | 한길사

 

 

1.

인류학(anthropology)과 민족학(ethnology)은 어떻게 다른가? ‘인류학이란 말은 원래 그리스어에서 인간을 뜻하는 단어와 논의또는 학문을 뜻하는 단어가 결합된 말이다. 18세기와 19세기 초의 학자들은 문화적 차이와 보편적 인간성의 특징에 대한 연구를 가리키기 위해 민족학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2.

인류학과 민족학은 하나의 분야는 아니며, 그렇다고 두 분야도 아니다. 두 용어는 통일된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오늘날 다양한 성격의 이슈들을 논의하기 위한 구심점이 된 것도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양자가 다루는 주제는 일반적인 것(인류학)과 문화적으로 특수한 것(민족학)으로 나뉜다고 보면 무난하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3.

이 책의 지은이 앨런 바너드는 미국 태생이다. 부시먼의 친족을 비교론적 관점에서 연구해 런던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8세기 계몽시대 스코틀랜드의 인류학 사상에 관심이 많으며, 수렵채집인에 관한 역사 연구에도 몰두하고 있다.

 

4.

지은이는 이 책이 엄밀한 의미에서 인류학사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는 시대별로 구성되었다고 언급한다. 당연히 인류학 이론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류학 사상의 역사와 그 특징, 주요 사건들을 비롯해서 인류학 자체의 역사를 알아두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5.

인류학 이론을 구성하는 여러 측면들 사이의 역사적 관계는 복잡하고도 흥미롭다. 연쇄적인 사건, 시간적인 틀의 연속, 사상의 체계, 병립적인 국가별 조합 또는 새로운 연구방침의 출현 등이 주요내용이다.

 

6.

사회, 문화인류학의 이론은 자연과학의 패러다임과 차이가 있다. 자연과학의 패러다임은 일반적으로 명쾌하게 합의된 목적을 갖는 데 비해, 인류학적 패러다임은 유동적이다. 그 이유는 인류학 역사의 흐름 속에 핵심적인 질문들이 바뀌고 새로운 연구방향이 등장하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대상이 사물이 아닌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하리라고 이해한다.

 

7.

구조주의 언어학과 구조주의 인류학에 주목한다. 구조주의는 내용보다 형식을 강조하는 편이다. 구조주의는 형식 없는 내용이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아예 부정한다. 언어의 구조는 어떤 수준(예컨대 음운론적, 형태론적, 구문론적)에서나 거의 모든 영역의 문화(예를 들어 친족, 요리, 신화)와 잠재적 유사성을 갖는다. “구조주의는 소쉬르와 프라하학파의 언어학으로부터 레비-스트로스와 추종자들의 인류학으로 쉽게 전환되었다.”

 

8.

오래된 인류학 이론들은 신진 학자들에 의해 부정될까? 그 주창자들과 함께 사라지고 말까? 지은이는 오히려 그것들(오래된 인류학 이론들)이 새로운 경향에 통합되거나, 세월이 지나 다른 모습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류학은 자신의 과거를 상당히 의식하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되풀이할 필요가 있다. 인류학 이론은 복잡한 역사를 지니지만, 그 구조는 개별학자들이 미친 영향, 국가별 전통의 발달 및 전통간의 상호작용, 새롭게 떠오른 관심의 초점, 인류학 안팎의 새로운 사상, 20~30년마다 등장하는 거대한 시각 등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

 

9.

지은이는 각 챕터 마지막에 읽을거리를 친절하게 소개해준다. 부록으로 용어해설이 추가되었다. 이 책은 인류학의 고전적 이론부터 최신 경향에 이르기까지 인류학 이론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주는 균형 잡힌 인류학 개론서라고 판단된다.

 

 

#인류학의역사와이론 #세계인류학의 패러다임 #앨런버나드 #김우영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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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과 인류학자들 - 영국 사회인류학의 전통과 발전 호모사피엔스
애덤 쿠퍼 지음, 박자영.박순영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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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영국 사회인류학은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를 통해 일찍이 성립되었고 미국의 일부 인류학과들 특히 시카고 대학에서 하나의 전문분야로 자리 잡게 된다. 영국은 사회인류학, 미국은 문화인류학에 몰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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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과 인류학자들 - 영국 사회인류학의 전통과 발전 호모사피엔스
애덤 쿠퍼 지음, 박자영.박순영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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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이야기 2017-033

 

인류학과 인류학자들 - 영국 사회인류학의 전통과 발전 l 호모사피엔스

     _애덤 쿠퍼 (지은이) | 박순영 | 박자영 (옮긴이) | 한길사 | 2016-12-20

    | 원제 : Anthropology and anthropologists (1996)

 

 

1.

인류학은 생물로서의 인류와 그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사회학자, 인류학자인 저자 애덤 쿠퍼에 의해 첫 출간 되었을 때 영국 사회인류학의 역사를 다룬 최초의 연구서라는 평가와 함께 대단한 안티 세력이 형성됐다고 한다. 일부 옛 세대 학자들은 이 책을 읽고 심히 격분하기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2.

다음과 같은 논평이 그 분위기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신과 같은 우리 학문의 시조들에게서 신성을 박탈하고 그들을 결점 있는 인간으로서 제시한 그(애덤 쿠퍼)의 대담성은 당연히 일부의 격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필요하고도 예찬할 만한 행동이었다.”

 

3.

고전적 영국 사회인류학은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남아프리카를 통해 일찍이 성립되었고 미국의 일부 인류학과들 특히 시카고 대학에서 하나의 전문분야로 자리 잡게 된다. 영국은 사회인류학, 미국은 문화인류학에 몰입하게 된다.

 

4.

영국 사회인류학의 창시자 브로니슬라프 말리노프스키의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말리노프스키는 트로브리안드 제도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소규모 지역사회에서 이뤄지는 참여관찰을 바탕으로 하는 집중적인 현지조사 방법을 개척했다. 아울러 민족지적 연구를 새로운 학문의 차원으로 성립시켰다. 그는 영국 사회인류학 분야의 창시자라고 불릴 말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평가된다.

 

5.

또 한사람 주목할 만한 학자는 래드클리프 브라운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사회조직 연구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의 주된 관심사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친족과 혼인체계였다. “그가 한 연구 중 최고는 토테미즘과 친족에 관한 것이다. 즉 우주론의 특수한 경우와 사회조직에 관한 것이다. 이것들은 그가 죽은 후 유행한 새로운 구조주의의 두 가지 중심 주제였다.”

 

6.

인류학의 태생 자체가 식민지 행정과 관계있다는 부분이 불편하다. “아주 초창기부터 영국 인류학은 식민행정에 유용할 수 있는 학문으로 자처하길 좋아했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식민정부와 식민 이해세력이 재정 지원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레비 스트로스는 다소 참회적인 글을 남겼다. “식민주의와 인류학으로서는 소위 르네상스가 진정한 탄생이었다. 이 둘은 함께 생겨날 때부터 서로 대결관계에 있으면서 4세기 동안 모호한 대화를 계속해왔다.” 레비 스트로스는 만일 식민주의가 없었더라면 인류화의 정교화는 늦어졌을 테지만 아마 인류학이 그 개별 사례연구 각각에 온 인류를 관철시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 학문은 서구인이 이 지구상에 그가 대상물로 취급하는 인종이나 민족이 하나라도 있는 한 절대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리라는 점을 깨닫기 시작한 바로 그날 성년에 다다랐다(철이 들었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이때서야 인류학은 자신의 진정한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게 되었다. 즉 온 인류에게 휴머니즘을 전파하기 위해서 르네상스를 재 고찰하고 속죄하는 사업으로서 말이다.”

 

7.

인류학의 양대 산맥인 사회인류학(영국)과 문화인류학(미국)중 사회인류학의 뿌리와 성장과정을 살펴 볼 수 있는 인류학 입문서로서 충분하다. 이 책은 저자가 개정 증보한 책을 역시 한길사에서 201612월에 새로 출간했다.

 

#인류학과인류학자들 #영국사회인류학 #호모사피엔스 #애덤쿠퍼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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