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퍼센트 우주 - 우주의 96퍼센트를 차지하는 암흑물질ㆍ암흑에너지를 말하다
리처드 파넥 지음, 김혜원 옮김 / 시공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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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전반적인 흐름은 우리가 발견한 우주가 고작 4퍼센트 밖에 안된다는 겸허한 진실을 알아내고 받아들이기까지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기록한 르포 형식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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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퍼센트 우주 - 우주의 96퍼센트를 차지하는 암흑물질ㆍ암흑에너지를 말하다
리처드 파넥 지음, 김혜원 옮김 / 시공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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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05년 미국의 과학 저널 [사이언스]는 창간 125주년을 맞아 우주와 자연, 생명과 의식에 관한 가장 중요한 125개의 질문을 선정했다. 아마도 해가 거듭될수록 의문점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의학이 발달되면서 질병이 늘어나듯, 과학 전반에 대해 풀어야 할 숙제는 넓고 깊어질 것이다. 

 

 

 

2011년 노벨물리학상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의 솔 펄머티 교수, 존스홉킨스 대 애덤 리스 교수,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의 브라이언 슈미트 교수 등 세 명에게 돌아갔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이 서로 치열한 경쟁관계였다는 점이다. 이들은 선의의 경쟁 끝에 같은 결과에 도달했다. 이들의 공통 연구과제는 우주는 빠르게 팽창하고 있으며, 이렇게 우주가 가속 팽창하는 것은 물질들 사이에 작용하는 중력에너지보다 큰 에너지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주의 73퍼센트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에너지를 우주론자들은 '암흑에너지'라고 부른다. 여기서 '암흑'이라는것은 '밝혀지지 않아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의미한다. 우주에는 이처럼 '암흑물질'이라 불리는 물질이 23퍼센트, '암흑에너지'라는 더 신비한 물질이 73퍼센트 존재한다. 따라서 우리가 알고 있고 밝혀진 물질의 정체는 오로지 4퍼센트 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몰라도 너무 모른다.

 

이 책 [4퍼센트 우주]는 바로 나머지 우주, 미지의 96퍼센트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리처드 파넥은 컬럼비아대 부교수로 재직중이며, [뉴욕타임스], [디스커버] 등 다양한 매체에 과학과 문화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는 베테랑 작가라고 소개된다. 이 책은 정통 과학서적으로 분류될 성질은 아니다. 이 책의 전반적인 흐름은 우리가 발견한 우주가 고작 4퍼센트 밖에 안된다는 겸허한 진실을 알아내고 받아들이기까지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기록한 르포 형식의 책이다.

 

그렇다면 미지의 96퍼센트는 여전히 숙제로 남겨둬야 할까? "그들이 종종 '근본적인 코페르니쿠스 혁명'이라 부르는 것이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다. 그 혁명은 고감도 검출기들이 이미 도달했거나 결코 도달한 적이 없는 어떤 가설적 입자의 포착을 기다리는 지하 광산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 혁명은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중에, 에스프레소 잔에서 피어오르는 김을 보며 다중 우주를 생각해내는 상아탑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 혁명은 망원경들이 빅뱅의 잔존 복사를 추적하는 남극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이 이미 미지의 영역과의 만남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스톡홀롬에서, 편안한 거실 소파에 앉아 수백 광년 떨어진 별들의 실시간 자기소멸을 관측하는 전 세계 포스트닥터 연구원들의 컴퓨터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 혁명은 건강한 공동 연구로, 또한 우주는 본질적으로 다윈주의적 장소이기 때문에, 경력을 다투는 경쟁으로 일어나고 있다."  (pp. 12~13)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있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많다', '어찌된 일인가', '심부의 얼굴', '눈에 보이는 것보다 적다'. 겨우 4퍼센트만 간신히 밝혀낸 인간 지식의 한계를 두고 우주가 한 마디 할 것 같다. "애쓴다~".  대부분의 학문 분야가 그러하지만 특히 과학분야는 평생의 과업이 그저 한 발 내디딘 흔적으로 그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길을 뒤따라가는 후학들에겐 더없이 귀한 발자욱이다. 아울러 인간이 우주와 인간, 인간의 뇌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다면 더욱 겸손해질 일이다. 어깨의 힘을 빼고, 난 척하지 말아야한다. 내가 이 땅에 사는 동안 나는 인류의 안녕과 평안을 위해 무엇을 남기다 갈 것인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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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증발 - 사라진 일본인들을 찾아서
레나 모제 지음, 스테판 르멜 사진, 이주영 옮김 / 책세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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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증발 - 사라진 일본인들을 찾아서

_레나 모제 (지은이) | 이주영 (옮긴이) | 스테판 르멜 (사진) | 책세상 | 2017-08-30

| 원제 Les evapores du Japon: Enquete sur le phenomene des disparitions volontaires (2014)

 

 

 

매일 새벽 노리히로는 가게 앞에 서서 일꾼 모집인들이 오기를 기다린다. , 피로, 우울함, 겨우 입에 풀칠 정도만 하는 삶, 노리히로가 이미 경험한 일이다. “산야에는 저 같은 사람이 수천 명이나 됩니다. 갚지 못한 빚, 절망,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 싸움이 일상이죠. 그런데 자살하는 젊은 사람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노리히로는 경찰을 피하기 위해가명을 쓰고 있다. 마흔 살까지도 준수한 외모를 자랑하던 노리히로는 아내와 살면서도 바람까지 피던, 한때 잘 나가는 엔지니어였다. 갑작스럽게 해고를 당했지만 평소와 똑같이 생활했다. 여느 때처럼 아내의 배웅을 받고 출근했다. 예전에 다니던 직장 앞에서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먹지도, 말하지도 않고 차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런 생활을 일주일 동안 했다. “더 이상은 못하겠더군요. 저녁 7시가 넘어도 돌아갈 수 없었어요. 전에는 퇴근 후 상사나 동료들과 한 잔 하러 가곤 했으니까요. 길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집에 돌아갔는데 아내와 아들이 의심하는 것 같더군요.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 가져다줄 월급도 없었구요.” 원래 같으면 월급을 받았을 그 날, 노리히로는 말끔히 면도하고 아내에게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한 후에 평소에 타던 지하철을 이용했다. 하지만 평소와는 다른 방향이었다. 그는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증발해버렸다.

 

 

증발(蒸發). 이렇게 사라지는 사람이 일본에서 일 년에 1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남겨진 가족들 입장에선 갑자기 사라진 사람이 증발이나 실종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사실 잠적(潛迹)에 가깝다. 잠수를 타는 것이다. 물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특이한 것은 이 책이 일본인에 의해 쓰인 것이 아니라, 프랑스인 부부의 공동 작품이라는 점이다. 저널리스트인 아내가 글을 쓰고, 남편(사진작가)이 사진을 찍었다. 이 프랑스인 부부는 인구 12800만 명의 일본에서 증발한 사람들의 흔적을 찾는 일은 무모하면서도 흥분되는 도전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일본사회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거나, 증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전무하다는 사실이다. 내가 알기로는 증발을 테마로한 책조차도 처음인 듯하다. 일본사회에서(한국도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성인이 스스로 증발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족들도 대부분 아무 말 없이 체념하듯 받아들인다. 실종자 가족들은 운명이라 생각하고 말을 아낀다. “그렇죠,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이웃, 동료, 친구들에게 알려지지 않으려고 애쓴다.

 

 

앞에 등장한 노리히로(물론 가명이다)같은 사람들이 증발 후에 다시 연기를 피운 곳은 일본의 산야등지이다. 산야(山谷)는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곳이다. 도시속의 도시, 범죄자와 부랑자, 노숙자, 빈민들이 득실거리는 지저분한 소굴이다. 도쿄의 게토라고 할 수 있는 산야를 지워버리고자 일본 정부는 산야라는 지명을 지도에서 없애버렸다. 버림받은 땅이다. “세계 3위의 경제 대국 수도 안에 침묵이 가득하고 사회 규범이 통하지 않는 유령 같은 세계가 있다.” 바로 이 산야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산야뿐만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다소 준비기간이 필요했을지라도) 일상의 터전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어둠이 주인 노릇하는 어느 한 곳에서 자신의 이름과 존재를 숨긴 상태로 하루하루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인 프랑스인 부부는 1800일 동안 도쿄, 오사카, 도요타, 후쿠시마 등 거의 일본 전역을 훑으면서 스스로 사라진 사람들의 흔적을 좇았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일본의 슬픈 민낯이자 불편한 현실이다. 왜 그런지 우리는 일본의 사회적 변화를 뒤늦게 받아들이고(의식하던 안 하던 간에)일본의 현상이 곧 우리의 현상이 된 경우가 많았다. 그런 면에서 일본에서 스스로 존재감을 지운 상태로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폐한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남의 일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들을 탓하기 보다는 오죽하면 그랬을까?’라는 연민의 마음이 먼저 앞선다.

 

 

#인간증발 #스스로사라진일본인들 #레나모제 #스테판르멜 #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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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증발 - 사라진 일본인들을 찾아서
레나 모제 지음, 스테판 르멜 사진, 이주영 옮김 / 책세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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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발(蒸發). 이렇게 사라지는 사람이 일본에서 일 년에 1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남겨진 가족들 입장에선 갑자기 사라진 사람이 증발이나 실종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사실 잠적(潛迹)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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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책
앤 후드 지음, 권가비 옮김 / 책세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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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 최고의 책 】
 _앤 후드 (지은이) | 권가비 (옮긴이) | 책세상 | 2017-08-10
  | 원제 The Book That Matters Most (2016년)



“오, 이런”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이 한 마디로 족하다. 책이야기로 시작해서 책 이야기로 끝나는 줄만 알았다(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막판에 누선(淚腺)이 자극되었다. 가슴이 촉촉해졌다. 눈물까지 찔끔 흘렸다. 내가 감수성이 더 예민해졌나? 가을바람도 함께 가슴을 비집고 들어왔나? 상처, 상실 그리고 치유와 회복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지만, 이 소설은 느낌이 다르다. 책을 매개로 한 소설이라 더욱 그랬던 것 같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감동이 함께했다. 절대 과장이 아니다. 리뷰에 이런 표현조차도 처음이다.



살아가며 누구나 상실감을 느낄 때가 있다. 상처를 받을 때도 많다(내가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가지만). 상실감도 두 가지다. 자존감까지 낮아지는(때로는 분노가 동반된다)상실감이 있는가하면 그냥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상실감 자체인 경우도 있다. 두 가지 모두 길어지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어떻게든 떨구고 일어나야 한다. 살아나야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 에이바는 어느 날,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남편에게 버림을 받는다. 부부간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도 않았다. 그저 남들 사는 만큼 살아가던 일상의 어느 날 저녁, 우연히 남편의 휴대폰에서 문자메시지가 깜박거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자기가 그리워요.’ 어느 아내가 이 상황을 그냥 지나칠까? 남편에게 휴대폰을 들이대며 이게 무슨 뜻인지 설명 좀 해보라고 소리치자 기가 막힌 대답이 돌아왔다. “그 여자를 사랑해. 뜨겁게 사랑하고 있어.” 그리고 남편은 기회는 이때다 싶었는지 보따리를 싸서 나갔다.


그렇지 않아도 어렸을 때 동생의 사고사를 목격한 충격과 그 후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공부때문에 멀리 떠나있는 딸은 수시로 일탈된 행동을 일삼는지라 늘 긴장 상태로 있던 차에, 상실감에 휘감겨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에이바는 자칫 알콜중독자가 될 위기에 처한다. 곁에서 바라보며 가슴아파하던 에이바의 절친 케이트가 그녀를 북클럽(독서모임)에 초대한다. 마침 회원 한 사람이 멀리 이사를 가는 바람에 자리가 하나 비었단다. 책도 책 나름이지만, 독서를 통해 얻어지는 특별한 힘과 위로가 있다(나에겐 전적으로 그렇다). 책을 좀 읽어본 사람들은 안다. 그 맛을 모르는 사람은 다른 방법으로 마음을 달래며 살아간다. 탓할 생각은 없다. 단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이다. 책을 읽는 방법에도 두 가지가 있다. 자고로 책은 골방에서 홀로 읽어야 제 맛이 난다. 세상사 번잡스러움을 닫아걸고 오롯이 책읽기에 몰입해야 한다. 문학작품일수록 더욱 그렇다. 카페에서 글을 쓰는 작가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의 작가는 스스로 ‘글감옥’에 갇혀서 책을 쓴다. 읽는 이도 감옥까지는 아니지만, 그런 마음가짐으로 읽어야한다는 나의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책읽기이다. 에이바가 그런 케이스다. 북클럽 회원 중에 존이라는 사내가 있다. 자기소개를 한다.  “저,,,,그게....그러니까, 작년에 아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좀 밖을 다니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새로운 일도 해보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그러려구요.” 존의 아내는 생전에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존은 아마도 하늘나라에 있는 아내에게 이런 말을 했을 것 같다. “여보, 나도 책 좀 읽고, 사람도 사귀려고 해. 그러니까 내 걱정은 말고 당신은 평안하게 쉬길...”



에이바는 북클럽에 크리스마스를 막 지낸 12월 끝 무렵에 합류한다. 북클럽은 새해 1월부터 각 회원들의 ‘내게 가장 소중한 책’을 한권 씩 선정해서 매달 회원들이 그 책을 읽는 것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 책의 지은이 앤 후드는 처음 이 책(소설)을 구상한 이후 몇 해에 걸쳐 그녀가 아는 사람들 모두에게 어떤 책이 제일 소중한 책이었는지를 물어 그 중에서 고르고 골랐다고 한다. 거의 (고전)문학작품들이다. 고전에 대해 마크 트웨인이 이런 말을 남겼다. “고전이란 누구나 다 들어봤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책”. 내가 한 마디 덧붙인다면, ‘읽지는 않았지만, 마치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책들’이 고전이다. 이 책, 북클럽을 통해 읽혀지는 책들 중 아직 못 읽은 책들을 올해 안에 읽어야겠다는 마음의 부담을 갖게 된다. 아무튼 에이바는 이 모임을 통해 다시 일어선다. 아울러 이 책은 현재 북클럽을 운영하는 리더, 참여자들이나 북클럽(모임마다 각기 깔은 다르겠지만)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중요한 점은 내가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책 읽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북클럽에 참여하기 위해선 책 읽는 것 말고 더 중요한 것이 없다.



이외에도 이 소설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지만, 시덥잖은 이야기로 글을 마무리한다. 군 생활 중 건빵 먹는 재미가 솔솔 했다. 지금처럼 PX에 없는 것 빼고 다 있을 때 군생활을 한 것이 아니라 더욱 그러하다. 건빵 바닥에는 별사탕이 몇 알 깔려 있었다. 때론, 아니 거의 그 별사탕을 먹기 위해 건빵을 부지런히 먹어치웠다. 고참이 되어선 배가 불러, 바닥에 있는 별사탕만 빼먹고 건빵은 후임에게 하사했다. 내가 생각해도 못됐다. 왜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는가. 이 소설은 마지막에 별사탕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에이바와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가 복선으로 깔려있지만, 근본적으론 북클럽이야기가 메인이다. 이 두 가지가 균형감 있게 펼쳐진다. 북클럽 모임 대목에선 약간 지루할 수 있다. 마치 읽지도 않은 책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에 초대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나는 내가 아직 못 읽은 책은 대충 지나갔다(나중에 그 책 읽은 다음에 다시 보려고). 완독하기를 바란다. 나처럼 끝부분에서 무언가 느끼게 되었으면 한다. 평생 독서광이었던 이 책의 지은이도 다섯 살짜리 딸을 급성 질환으로 단 며칠 만에 여의고 나서, 그 충격으로 일 년 남짓 글을 전혀 읽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책을 통해 회복되고, 소설까지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의 원제를 그대로 번역하면 ‘가장 중량감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서가에 ‘중량감 있는 책’들이 늘어나게 되길 소망한다.


#내인생최고의책 #앤후드장편소설 #북클럽 #치유와회복 #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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