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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글쓰기 ㅣ 나남산문선 11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기획 / 나남출판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 내
인생의 글쓰기 】
김용택
외 /
나남
이삼년 전부터
‘글쓰기’
열풍이
불고 있다.
글쓰기에
대한 책도 많이 나오고,
글쓰기
강좌에도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다.
아울러
손 글씨 쓰기도 한 몫 한다.
이
모두가 IT
기기들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손안의
컴퓨터 ‘스마트
폰’은
우리 삶의 양식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엄지족
시절엔 문자나 주고받는 것이 전부였으나,
SNS 시대엔
글 쓰는 솜씨도 빛이 나야 ‘좋아요’를
한 번이라도 더 받는다.
좀
더 욕심을 내면 블로그를 만들어서 파워 블로거 소리도 듣고 싶다.
더더
욕심을 내면,
나도
책 한 권내고 싶다 라는 마음까지 이어진다.
좋은
현상이긴 하다.
글을
쓰겠다는 것은 나를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단
그 내용이 나도 다치고,
남도
다치는 마음의 칼날을 꺼내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앞서 상황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지금은
이름 석 자 만 들어도 누군지 알 것 같은 시인,
소설가들은
어떻게 글을 쓰기 시작했을까?
그리고
어떻게 글을 쓸까?
그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초대
손님들은 시인 김용택,
도종환,
신달자,
안도현
그리고 소설가로는 김원우,
성석제,
안정효,
우애령
등과 서정오 아동문학가이다.
김원우 작가는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서는 숱한 고행과 쉼 없는 노력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인
도종환은 ‘글을
쓰게 되면 내 앞에 있는 장미꽃이 나와 새로운 관계를 갖기 시작하며 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새로운 인생을
만난다’고
한다.
아동문학가
서정오는 ‘두려움을
덮고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작가가 되어야 한다’고
부탁한다.
글쓰기와 독서는 분리 될 수 없다는
것을 김용택 시인이 잘 표현해줬다.
“헌책을
사서 읽기를 몇 년,
내
생각은 푸른 나무처럼 자라났고,
산처럼
솟았다.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은
복잡해서 머리가 어지러웠다.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생각이
많아지고 머릿속이 복잡하니,
자연히
그 복잡한 것들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다.
그게
나의 글쓰기의 시작이었다.”
왜
헌책인가?
아주
작은 산골 마을 초등학교 선생님인 김용택 시인의 젊은 시절은 헌책이 유일한 벗이었다.
역시 책을 읽다가 글을 쓰게 된
소설가 안정효는 그의 글쓰기에 대한 변(辯)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는
안데스 산맥을 넘어 내려온 비행사의 얘기를 내 손으로 써보고 싶었다.(...)나는
산티아고 노인이 바다에 나가서 겪는 시련을,
그리고
패배를 통해서 승리를 맛보는 상황과 순간을 나의 상상력만 가지고 마음의 허공에 그려보고 싶었다.”
『치유의
글쓰기』를
쓴 셰퍼드 코미나스가 생각난다.
50년
넘게 일기를 쓴 사람이다.
젊은
시절 편두통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시작한 일기 쓰기는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글쓰기로 발전했다.
“글쓰기는
자기 안에서 기쁨을 찾아내게 해주는 한편,
슬픔과
갈등의 경험과 직접 대면하는 일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시나
소설을 써야만 글이 아니다.
내면의
울림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단지
그것을 공개로 할 것인가,
비공개로
할 것인가만 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