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 한빛비즈 교양툰 한빛비즈 교양툰 1
갈로아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한빛비즈 교양툰

_김도윤(갈로아) / 한빛비즈

 

 

 

곤충은 전 세계에 걸쳐 약 80만종이 살고 있다고 한다. 바다를 제외한 모든 곳에 살며, 히말리아 해발 5천 미터쯤인가 어딘가에서도 산다. 덥든 춥든 습하든 건조하든, 지구 어디에서나 다양한 형태로 살아가고 있다. 학자들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곤충이 수천만 종이 더 있지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

 

 

이 책을 쓰고 그린 김도윤(갈로아)작가는 곤충의 역사를 고생대편에서부터 시작한다. 중생대를 걸쳐 대멸종과 신생대, 날개의 진화. 외골격의 형성을 거쳐 초기 곤충의 성생활과 곤충의 이상한 성생활 이야기도 흥미롭다. 바퀴벌레, 모기, 개미는 특히 한 두 챕터를 할애했다.

 

 

곤충과 식물의 공진화덕에 자연은 순환해간다. 석탄기때 식물이 번성하면서(식물들이 점점 더 커지고 높아지면서)곤충들은 식물줄기를 올라 다니기 시작했고 이곳저곳에 있는 식물을 찾아 뛰어 옮겨 다니더니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그 당시엔 하늘을 나는 생명체란 곤충뿐이었다. 그때 하늘을 날던 곤충들 중에 하루살이와 잠자리도 있었다(지금 모습과는 살짝 다르다). 멸종된 곤충도 상당히 많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바퀴벌레도 이 때 등장했다(지구상에서 역사가 오래된 벌레이자 곤충이다). 과거에는 식물이 분해되지 않고 곧바로 퇴적되어 탄화되면 석탄이 되는 데 바퀴벌레가 출현한 이후로 석탄이 예전 같지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때부터 바퀴벌레가 나무를 먹어서 분해시켰기 때문이다. 나무를 파먹는 바퀴벌레는 먼 훗날 최초의 사회를 이루는 흰개미로 진화한다.

 

 

모든 생명체에서 번식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충실히 살아남고 자손을 낳아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겨야 한다. 한 생물학자의 말로는 이 세상 거의 모든 종에서 90퍼센트 이상의 수컷은 암컷 근처에도 못 가보고 죽는다고 한다. 생물들에게 성선택은 자연선택과 더불어 1859년에 찰스 다윈이 진화의 원동력으로 제시했다.

 

 

개미들의 사회성은 곤충학자들의 빠짐없는 관심사이다. 개미들의 생식, 식량수집, 방어, 서식지 공유 등은 공동체 생활의 필수요소이기도 하다. 모기는 전 세계에 3450종이 분포되어있다. 모기라고 다 피를 빠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피를 빠는 모기는 일부 종의 암컷들이라고 한다. 산란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동물의 피를 빤다. 모기에 물렸을 때 가려움과 부풀어 오름이 성가시지지만, 더 안 좋은 것은 모기가 옮기는 질병이다. 일본뇌염, 황열, 사상충증, 뎅기열, 말라리아 등이 있다. 여름만 되면 일본뇌염에 대한 경계도 내려진다. 말라리아는 연간 45만 명(많게 잡으면 200만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질병이다. 강력했던 정복자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말라리아에 감염돼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세에는 말라리아로 인해 전군이 궤멸된 사례가 많다. 고대 중국에선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지역으로 떠나는 남편에게 아내가 재혼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라는 얘기가 있었을 정도였다.

 

 

만화로 그려져 있다 보니 다소 썰~같은 느낌도 들긴 하나, 저자가 참고한 수백의 저서와 문헌을 보면 대충 그리고 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 한빛비즈 교양툰 한빛비즈 교양툰 1
갈로아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로 그려져 있다 보니 다소 썰~같은 느낌도 들긴 하나, 저자가 참고한 수백의 저서와 문헌을 보면 대충 그리고 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볼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러스트 Trust - 신뢰는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벤저민 호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트러스트 Trust - 신뢰는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_벤저민 호 / 한빛비즈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한이 있더라도 인간관계에서 신뢰는 매우 중요하다. 타인을 신뢰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타인에게 신뢰를 받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경제학자인 이 책의 저자는 인류역사에서 신뢰가 어떻게 작동했는가를 시작으로 경제 분야에서 신뢰의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신뢰를 이해하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사회적 제도이다. 거의 모든 제도가 신뢰 없이는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는 제도를 만들어 집단행동문제나 부족한 자원의 분배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한다. 인간이 만든 제도라는 것은 결국 서로 쉽게 신뢰하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아기는 왜 미소를 지을까? 왜 웃을까? 썰렁한 질문 같지만, 저자는 이 질문을 통해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신뢰를 바라본다. 감정을 유발시키는 신호나 반응은 심리학적 고찰의 대상이기도하다. 한편 경제학자 로버트 프랭크는 인간의 선천적인 감정반응을 경제활동에서 최적의 전략을 선택하도록 하는 생물학적 메커니즘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메커니즘은 스스로 작동해서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어떤 분야에서 우리를 도와주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로버트 프랭크는 아기가 웃는 이유를 신뢰에 둔다. “미소는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상호행동 중 하나이며 신뢰 사이클의 시작점 역할을 한다. 미소는 다른 사람에게 나의 신뢰성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의 신뢰를 유도하는 시작점 역할도 한다.”

 

인류학자들은 공동체의 규모를 한정하는 수를 던바의 숫자(Dunbar’s Number)라고 부른다. 사람의 경우 최대 150명이다. 로빈 던바는 1990년대에 영장류의 대뇌 신피질 크기와 무리 구성원 숫자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주목했다. 그는 영장류가 신피질을 이용해 무리 내에서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인간이 영장류 중에서 신피질이 가장 크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구성할 수 있는 공동체 구성원의 숫자가 너무 많아지면 결국 쪼개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는 인류학 논문을 뒤져 부족민의 평균적인 숫자가 대략 150명이라는 증거를 찾아냈다. 인원이 150명을 초과하면 내부에 분규가 발생하여 공동체가 깨진다는 주장이다. 이는 로마시대 이후로 군대 조직의 표준규모가 150명이고 페이스북에서 서로 소통하는 사람의 수도 평균 약 150명이라고 하면서 자신의 이론이 옳다고 주장했다.

 

전문분야에 대한 신뢰감소 사례도 흥미롭다. -과학자들의 확신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민은 점점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믿지 않는다. -정치인에 대한 신뢰는 역대 최저를 기록 중이다(한 번도 높았던 적이 없다). -의학에 대한 신뢰는 개도국과 선진국 모두 감소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기사는 모두 가짜 뉴스라고 믿는 미국인이 많다. (지구상에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나라가 있을까?)

 

우리는 지금 기술과 상호연결로 인해 우리가 가진 문제가 글로벌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질학자들은 현 시대를 인류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는 인류의 선택에 따라 앞으로 지구의 운명이 결정되는 시기라는 뜻이다. 그러나 수세기에 걸쳐 인간사회가 진화함에 따라 인류는 적응하는 능력을 보여주었고 사회구조는 점점 더 심화되는 사회적 딜레마와 점점 증가하는 공유지의 비극을 처리할 수 있도록 변화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 문제도 있었다. 저자는 인류가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바로 그 메커니즘이 오히려 우리와 다른 사람을 불신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염려한다. “그 어떤 시대든 내집단의 범위는 더욱 커졌고 나와 같은 사람에 대한 정의의 범위는 계속 확대되기만 했다. 우리 앞에는 엄청난 도전이 놓여있지만 사회는 진보하면서 우리에게 도전을 이겨낼 도구도 같이 주었다.” 그 도전을 이겨낼 도구를 찾아서 잘 활용하는 것이 인류세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과제가 될 것이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2-08-10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쎄인트 2022-08-10 21:5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평안하시고 행복하셔요~

mini74 2022-08-10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립니다 *^^*

쎄인트 2022-08-10 21:5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평안하셔요~

그레이스 2022-08-10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쎄인트님 당선 축하드려요~~

쎄인트 2022-08-11 09: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평안하신 날 되셔요~^^

이하라 2022-08-10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쎄인트님^^
편안하고 기쁜 시간 되시길 기원합니다^^

쎄인트 2022-08-11 09:5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멋지고 행복하신 날 되셔요~^^
 
트러스트 Trust - 신뢰는 시장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벤저민 호 지음, 조용빈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히는 한이 있더라도 인간관계에서 ‘신뢰’는 매우 중요하다. 타인을 신뢰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타인에게 신뢰를 받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저자는 인류역사에서 신뢰가 어떻게 작동했는가를 시작으로 경제 분야에서 신뢰의 영향력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진 나의 중국 친구에게 - 베이징에서 마주친 젊은 저항자들
홍명교 지음 / 빨간소금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젊은이들은 국뽕에 취한 홍위병들만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니다. 그들 가운데에도 중국을 평등하고 자유로우며 민주적인 사회로 변화시키고자 젊음을 불사르는 그룹들이 있었다. 사회운동가인 저자가 직접 중국에 가서 만난 그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실려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