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공부법 - 한 문제를 이해하면 백 문제가 ‘와르르’ 풀리는 가장 단순한 공부 원리
권종철 지음 / 다산에듀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이야기 2015-120

 

도미노 공부법권종철 / 다산에듀(다산북스)

 

공부법에 대한 책이 참 많이 나온다. 그만큼 제대로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공부법에 관한 책들의 공통점은 잘하면 성공한다가 결론이다. 결국 각자 하기에 달렸다는 뜻이다. 여기서 방법론이 대두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는가? 말도 많고, 이론도 많다. 그 중에서 나는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날 샌다.

 

처음에는 이 책도 그 수많은 공부법 중 하나 또는 그 설()들을 뭉뚱그려 놓은 것이려니 했더니 좀 다르다. 아니 많이 다르다. 이 책의 지은이 권종철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철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학내 벤처기업에서 논리적 사고(思考)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비판적 사고에 눈을 뜨고 이를 통한 교육에 전념하기로 결심했다. 저자의 교육 철학은 학생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대다수 학생들이 사교육 시장에 지나치게 휩쓸려 문제풀이 요령 중심의 수동적인 얕은공부에 길들여지고 있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교육철학을 도미노 공부법으로 정리해 세상에 내놓았다.

 

 

저자는 이 책을 쓸 때 한 가지 문제의식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중학교 때까지 공부 잘하던 아이가 왜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잘 못하게 되는가?” 어찌 보면 단순한 질문이다. 이런 질문도 던져 볼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에서도 혹은 고등학교에 와서 공부를 잘 하는 아이의 저력은 무엇인가?” 저자는 이 질문 안에 공부에 대한 거의 모든 의문이 담겨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면 공부에 대한 본질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이 책에 담고 싶은 공부 방법론을 도미노 공부법이라 이름 붙였다. 최초 하나의 도미노를 쓰러뜨림으로써 수백, 수천, 수만 개의 도미노가 연쇄적으로 쓰러지게 만드는 것이 바로 도미노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쓸모 있는 첫 번째 도미노를 찾을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첫 번째 도미노가 시원찮으면 아무리 도미노를 잘 쌓아놓아도 소용이 없다. 자신 만의 첫 번째 도미노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2, 길게는 한 달이면 족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이 책은 그 첫 번 째 도미노를 찾아주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중학교까지만 공부 잘하는 얕은 공부’, ‘고등학교부터 공부 잘하는 깊은 공부’, ‘과목별 깊은 공부법등이다. 첫 장에서 저자는 이 책의 독자인 학생들이 읽고 있다는 가정 하에 이렇게 묻고 있다. “당신은 어떤 학생인가?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걷는 길을 따라 걸으며 불안해하고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자신감을 가지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인가

 

 

우선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한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1) 중학교 때 공부를 못했고 고등학교에서도 계속 공부를 못하는 학생 2) 중학교 때 공부를 잘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 3) 중학교 때 공부를 못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 4) 중학교 때 공부를 잘했고 고등학교에서도 계속 공부를 잘하는 학생. 통계상으로 1)에 해당하는 학생이 많다고 한다. 그래도 2)번에 비해선 희망이 보인다니 다행이다. 공부를 못한 이유가 단지 안 해서그렇다면 공부를 시작하기만 하면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불안감과 간절함을 항상 가슴 속에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이들에게 진리의 빛은 너무나 간절하다. 그래서 그만큼 진리로 위장된 거짓들에 쉽게 무너지기도 한다. 이 거짓들을 진리로 착각하게 되면 얕은 공부에 빠지고 만다.”

 

 

20143월 선행학습 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여 공표되었고 20149월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법은 학교 내에서만 적용된다. 학교 문을 벗어나면 통제 불능이다. 단지 학원에서 선행학습에 대한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했을 뿐이다. 그나마 이 광고 금지 조항을 어겼을 때 마땅히 규제할 방안도 마련되어 있지 않다. “팔기는 팔되 드러내 놓고 팔지 말라는 이야기다. 학원교육이 정말 도움이 될까? 물론 도움이 되니까 비싼 돈을 들여서 보내고, 공부할 것이다. 그러나 한 번 더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부모에게나 학생에게나 학원이 일종의 도피처가 아닐까? 안 다니고, 안 보내면 불안하니까? 아이입장에선 어차피 집에 있어봐야 공부도 안 되고, 잔소리만 들을 테니 차라리 학원을 가는 것이 나을 것이고, 부모 입장에선 그래도 학원을 보내면 딴 데 가서 놀다 오는 것보단 낫고, 다니다보면 뭐 하나라도 주워들어서 좀 나아지려니 하는 자기만족감과 기대감이 아닐까?

 

 

저자가 조언해주는 좋은 학원을 옮겨본다. 부모가 참고가 되어야 할 부분이다.

 

1) 학생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학원

2) 학생의 성적 추이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학원

3) 과도한 선행학습보다 학생이 배운 내용을 소화하는 데 관심을 두는 학원

4) 숙제를 많이 내 주기보다 해온 숙제에 대한 점검을 중시하는 학원

5) 학생의 출결 상황에 대해서 철저하게 관리해주는 학원

 

나는 공부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능력에 대해서 이미 여러 차례 말했다. 그것은 집중력, 이해력, 응용력이다. 앞으로도 여러분은 이 세 가지를 귀가 따갑게 들을 것이지만 여기서 이들의 관계와 작용 방식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두려고 한다.”

 

 

4(4번째 도미노)에선 국어, 수학, 영어의 과목별 깊은 공부법을 소개해주고 있다.

이 책은 중, 고등학생과 그 자녀를 둔 부모, 교사들에게도 깊은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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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미동] 삶의 갈림길에서 읽는 신심명 강의 『무분별의 지혜』서평단 모집

안녕하세요. 판미동 입니다.

출간 도서 <무분별의 지혜>의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나는 언제쯤 나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을까.” 

완전과 불완전, 좋고 싫음, 옳고 그름이라는 분별의 프레임을 넘어 
‘지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내면의 힘 


우리는 늘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애쓴다. 자기 자신에게 기준을 부과하고 거기에 부합하지 않는 지금의 나를 다그쳐 더 완전한 내가 되고자 한다. 하지만 애쓰며 달려간 미래에는 또 다른 지금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쯤 나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과거의 근심과 미래의 불안으로 달아나기 일쑤인 마음을 어찌해야 할까. 이러한 고민을 끝내기 위해 이분법이라는 사유의 틀을 넘어설 것을 제안하는 『무분별의 지혜: 삶의 갈림길에서 읽는 신심명 강의』가 판미동에서 출간되었다. 

20년간 유불도를 넘나들며 동양 철학을 강의해 온 저자는 우리네 삶이 고통스러운 것은 스스로 만들어 낸 기준 때문이라고 말한다. 존재하지도 않는 허구적인 기준을 자기에게 들이대고 요구하며 거기에 맞추려 애쓰기 때문에 삶이 한없이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고통의 여정을 끝내려면 이분법적인 사고에 근거한 ‘분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완전과 불완전, 좋고 싫음, 옳고 그름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나로 존재할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무분별’이다. 이 책은 중국에 불법이 전래된 이래 ‘최고의 문자’로 꼽혀 온 경전 『신심명』을 통해 무분별의 지혜에 이르는 길로 안내한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6월 25일 ~ 6월 28일 (당첨자 발표 : 6월 29일)

발송: 6월 30일


 

2. 모집인원 : 5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필수)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알라딘'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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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 경제학과 심리학으로 파헤친 행복 성장의 조건
폴 돌런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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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야기 2015-117

 

행복은 어떻게 설계 되는가폴 돌런 / 와이즈베리

 

 

책을 읽기 전에

 

가끔 책을 읽기 전에 미리 책의 내용을 짐작하거나, 키워드를 먼저 잠시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이 책의 키워드는 행복입니다. 이 단어만큼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는 것도 많지 않을 겁니다. 행복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지역마다, 나라마다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행복도 수치화가 가능할까요? 요즘은 통증도 수치화로 표현합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도 종종 거론이 되었었죠. 독감에서 나타나는 통증 수치에 비해 어땠었다 등. 통상 1에서 10까지 설정한다면, 10이 최상, 극도의 통증이죠. 행복수치 10이라면 지속시간 또는 지속기간은 얼마나 될까요? 엄청난 복권에 당첨되고 난 후 장례비조차 치루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게 떠나는 사람도 있다지요. 갑자기 생긴 돈에 정신이 혼미해져서 한 순간은 행복의 맛을 느꼈을지 몰라도 끝이 대부분 안 좋더군요. 사랑하는 여인에게 구애, 청혼이 받아들여졌을 때 행복감은 또 얼마나 갈까요?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없었던 일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결국 행복의 지속 시간은 짧다는 이야깁니다. 그리고 몇 번이나 되었던 높은 행복수치의 느낌을 맛 봤다면 그 이상의 맛을 보기 전까지는 시큰둥하겠지요. ‘행복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변덕스러운 내 마음이 문제지요.

 

 

 

경제학과 심리학으로 파헤친 행복의 성장조건

 

, 책을 펼쳐볼까요? ‘경제학과 심리학으로 파헤친 행복의 성장조건이라는 부제가 붙어있군요. 공교롭게 내가 앞서 행복의 사례로 언급한 경제적, 심리학적 사례에 부합되긴 합니다. 행복은 막연히 추구하거나 재발견할 대상이 아니라, 주변 활동 및 행동 변화를 통해 설계 할 수 있는 경험이다.” 이 책의 지은이 폴 돌런 교수는 행복과 행동과학 관련 세계적 전문가로 소개됩니다. 책 내용은 행복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행복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무엇이 행복을 불러일으키는가’, ‘왜 우리는 더 행복하지 않을까에 이어 행복의 생산조건이라는 타이틀로 행복을 결정하고, 설계하고, 행하기를 권유하고 있군요.

 

 

지은이의 생각을 초 간단하게 정리한다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보다, 우리가 어떤 경험을 하고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좀 애매모호하시지요? 살아가며 우리가 의미있다. ‘무의미하다 표현하는 기준점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 다르지요. 내겐 무의미한 일이 다른 이들에겐 지극히 의미 있는 일로, 내가 의미 있는 일로 설정하고 마음을 쏟는 일이 다른 이들에겐 뭘 그런 걸 다할 수 도 있지요. 하긴 내가 꾸준히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일도 그런 시각으로 보는 사람도 있긴 하더군요. 그러건 말건.

 

 

목적의식과 즐거움

 

우리가 하는 활동에 따라 우리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목적의식의 정도도 다르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는 행위와 달리 봉사 활동은 그 목적의식이 분명하다.” 목적의식과 즐거움은 모두 행복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라고 합니다. 이 부분이 지은이가 갖고 있는 행복에 대한 독특한 정의라고 평가받고 있군요. ‘목적의식과 즐거움이 부분이 사실 행복으로 표현되는 기본 재료가 되리라는 생각에 공감합니다.

 

 

 

누구나 잘 알고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갖는 기대를 관리하는 것은 중요한 기술이다. 나는 여러분의 삶을 바꿔주겠노라는 약속은 하지 않겠다. 대신, 여러분의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알려주려고 한다. 행동과학은 우리가 어떤 말을 듣는가보다는 누구에게서 듣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의 귀를 유난히 쫑긋 세우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믿음직하고, 전문가이며, 우리와 비슷하다. 내가 지금까지 해온 학문적 작업과 개인적인 배경을 생각해보면 나는 이 세 가지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러므로 내가 앞으로 펼쳐 나갈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다분히 자아도취형 발언입니다만, 그리 미워보이진 않군요.

 

 

 

결정, 설계, 행함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가 거쳐야 할 과정이 있답니다. 결정하기, 설계하기, 행하기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행복을 방해하는 장애물 제거하기, 내 주변 환경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 할 일을 뒤로 미루지 않는 방법 등은 맞는 말입니다. 뭔가 할 일을 못하고 계속 미루는 것은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지요. “난 왜 늘 이 모양이야.” 그러면서 남이 뭐라 하면 발끈하지요. ‘세월이 좀 먹냐?’ 속은 타면서 짐짓 쿨 한 척합니다.

 

 

행복이 과거형인가? 현재형인가? 아님 미래형인가? 내 생각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행복의 시제는 과거형입니다. “내가 말이야, 왕년에...”, “ , 그 땐 좋았는데..” 나 지금 행복해보다는 훨씬 많지요. 그래서 현재를 살아가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같은 사건, 사물, 상념을 두고 각기 해석이 다른 행복.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이렇습니다. 외나무다리를 건넙니다. 혹시라도 다리를 건너다가 왼쪽으로 빠지면 불행’, 오른쪽으로 빠지면 행복이라 합시다. 그런데 물은 같은 물입니다. 그러니, 행복이니 불행이니 따지고 가린다는 것이 어찌 보면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어떤 관점에서 그 일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느냐는 그 사람이 걸어온 삶의 여전과 철듦에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대가 행복해지길 소망합니다. 그대가 사는 그곳이 행복동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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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난, 마오로드 - 신이 된 마오쩌둥 나남신서 1795
서명수 지음 / 나남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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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5-116

 

후난 마오로드서명수 / 나남

 

 

홍커’(紅客)

 

지금 중국은 붉은 색의 새로운 흐름이 있습니다. ‘홍커’(紅客)입니다. 중국 혁명의 성지를 찾아 나서는 여행객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들이 찾는 대표적인 성지는 마오쩌둥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마오쩌둥의 고향마을이자 옛집이 있는 샤오산10여 년 전부터 마오 주석의 혁명 흔적을 찾아 나선 붉은 여행객들로 넘쳐나고 있답니다. 붉은 여행 열풍은 마오쩌둥 주석 탄생 120주년을 맞이한 201312월에 절정에 이릅니다.마오 주석의 생가가 있는 후난성 샤오산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1천만 명을 넘어섰고 전 중국의 붉은 여행객이 8억여 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제시됐다. 이에 2년 앞선 2011년 중국공산당 창당 90주년 때도 비슷한 현상이 빚어졌다.”

 

 

중국 현대사 속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현대사에서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외하면 뭐가 남을까요? 중국을 모르면 세상의 절반에 대해 눈을 감는 것과 같다. 그것은 마오쩌둥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신중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재의 중국, 중국인을 이해하는 방법은 마오쩌둥과 중국인의 관계를 이해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중국의 붉은 여행은 우리나라의 국토순례 행사처럼 중화주의라는 애국심과 중국식 혁명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여기서 분명한 것은 중국인들이 예전처럼 정부의 시책을 마지못해 끌려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에서 중국 인민들(老百性, 라오바이싱)에게 홍색여행을 장려하고 지원하지만, 중국 인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에 시선이 갑니다. 중국인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주요 혁명 성지 즉, ‘홍색여행지는 마오쩌둥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 외에도 꽤 여러 곳입니다. 중국 공산당과 관련이 있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결국 마오쩌둥으로 초점이 맞춰지는군요.

 

 

 

이 책의 지은이 서명수는 중국통입니다. 지은이의 표현을 빌리면 중국이 눈에 들어온 건 한순간이었다고 합니다. “1998년 남북고위급회담 취재를 위해 베이징 행 비행기를 탄 후, 이어진 남북회담을 취재하고 택시를 탔다가 강제로 베이징 뒷골목 투어를 당했다. 그것이 중국에 빠져들게 한 짜릿한 유혹이 될 줄 몰랐다고 합니다. 톈안먼 앞을 가로지르는 창안제의 화려한 야경 뒤에 숨어있던 베이징 서민들의 삶. 그것은 중국식 만두피 속에 감춰져 있던 만두소를 맛본 것과 같은 끌림이었다.” 지은이는 이 책 외에도 여러 권의 중국 관련 서적을 출간했습니다.

 

 

권력의 화신, 붉은 고추 사랑

 

중국인민들에게 마오쩌둥은 거의 신격화가 되어있군요. “당신들 중국인에게 마오쩌둥 주석은 어떤 사람인가요?”마오 주석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을까요? 마오 주석은 영원한 영웅입니다.” 역사적으로는 성공한 혁명가지만, 실패한 집권자라는 양면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마오쩌둥. 지금 중국인들에게 마오쩌둥은 중국건국의 아버지로 신과 같은 존재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관계를 들여다보는 것이 중국인들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 만나는 마오쩌둥은 권력욕이 대단한 사람입니다. 냉혹한 면도 보입니다. 40여 년간 생사고락을 함께해온 혁명 동지이자 고향 후배인 류사오치를 쥐도 새도 모르게 숙청하기 전엔 문화혁명 홍위병들에게 온갖 수치를 다 당하게 하는군요. 자신의 자리를 넘보았다는 겁니다. 마오쩌둥은 류사오치를 2인자로 앉혀줬는데 류샤오치는 오히려 마오쩌둥을 뒷방으로 보내려 했다는 겁니다. 이 과정이 석연치 않습니다. 류샤오치를 주석으로 앉힐 때는 언제고, 류사오치를 어떻게 없애버릴까 궁리하니 나 원 참. 이 과정 중에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혁명인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게 됩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문화대혁명에 관심이 많습니다. ‘문혁이 녹아들어간 소설도 즐겨 읽는 편이지요. 그 기간 동안에 일어난 인간 심성의 변화에 관심이 많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겠습니다.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문화대혁명은 어떻게 자리 잡고 있을까? 아마도 홍위병의 역할을 했던 이들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그 덕분에 오늘의 나와 오늘의 중국이 있는 것이라고 하겠지요.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치를 당한 선생, 교수들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요. 따지고 보면 가해자도 피해자도 모두 역사의 희생자들이나 그 기막힌 상황의 총 연출자는 황제와 같은 권력자가 되고 싶었던 사람. 마오쩌둥입니다.

 

 

이 책은 마오쩌둥이 남긴 삶의 흔적과 정치적 행보의 중심인 후난(湖南)을 중심으로 합니다. 마오쩌둥이 지나간 그 곳을 마오로드(毛之路)라고 부릅니다. 붉은 색으로 시작해서 붉은 색으로 끝납니다. 붉은 길, 붉은 욕망, 붉은 별이 각 챕터의 타이틀입니다. 다른 마오()관련 서적에서 접하지 못했던 이야기는 붉은 욕망에서 들려주는 붉은 고추이야깁니다. 마오쩌둥에게 붉고 매운 고추는 권력에 대한 강렬한 욕망뿐만 아니라 혁명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는 끼니때마다 고추를 먹었고 매운 고추를 잘 먹는 사람이 혁명적이라고 여겼다. 마오에게 고추는 붉은 욕망의 상징이었다.” 나는 개인적 성향이 혁명적이진 못하지만, 매운 고추는 즐겨 먹습니다.

 

 

 

재물신(財物神)이 된 마오쩌둥

 

다시 한 번 라오바이싱(중국인민들(老百姓))들에게 마오쩌둥은 어떤 의미인가 정리를 해봅니다. 마오쩌둥 주석의 초상화는 베이징의 톈안먼에만 걸려있는 것이 아니다. 인류역사상 유례없는 대기근으로 이어진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이라는 비극적인 시대를 거친 중국이지만 그들의 가정에서는 어렵지 않게 마오쩌둥 초상화를 발견할 수 있다. 라오바이싱의 집과 식당 혹은 상점은 물론, 적잖은 기업의 사옥이나 사장실에는 어김없이 마오쩌둥 초상화가 걸려있었다.” 아예 기업의 출입구나 가정집 거실에 별도로 마오쩌둥 주석을 모신 제단을 차려놓은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들은 매일 아침마다 마오 주석에게 향을 올리고 절을 하고 기도를 합니다. 마오 주석은 중국인들에게 유일신이자 재물신으로 간주된다고 합니다. 살아있는 마오가 황제였다면 죽은 마오는 신으로 승격이 된 셈입니다. 이 책의 결론은 시작과 마찬가지로 마오와 중국인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중국의 현주소와 미래를 내다보는 계기라는 것으로 마무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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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철학하다 -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에드윈 헤스코트 지음, 박근재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이야기 2015-115

 

집을 철학하다에드윈 헤스코트 / 아날로그

 

  이 책을 읽다보니 타티아나 드 로즈네의 소설벽은 속삭인다가 생각났습니다. 벽은 속삭인다의 중심은 프랑스 역사에서 감추고 싶은 진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세기 초 무고하게 숨져간 수많은 유대인들의 이야기가 무겁게 갈아 앉아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공간 속에 남겨진 슬픔의 기억, 피의 흔적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지요. 작가는 또한 이런 말을 담았습니다.집이나 아파트, 그리고 그곳들이 간직한 비밀과 신비는 언제나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왜 어떤 공간은 내 집처럼 편하고 또 어떤 공간은 달아나고 싶을 만큼 불편한 걸까? 내가 말하는 것은 귀신이니 유령이니 하는 것들이 아니라 어떤 장소에서 무의식적으로 느껴지는 강렬한 느낌이다.” 타티아나 드 로즈네에게 이 책을 권해 주고 싶습니다.    집을 철학하다

 

공간 속 숨겨진 이야기

 

앞서 소개해드린 벽은 속삭인다와 이 책 집을 철학하다는 서로 분위기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우리가 일상을 영위해 나가는 공간 속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또 같은 분야의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지은이 에드윈 헤스코트는 그 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집안 구석구석들을 찬찬히 다시 둘러보게 해줍니다. 지은이는 삶의 공간을 살펴보는 것은 살고 싶은 삶을 그려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거실, 부엌, 침실, 서재, 베란다 등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가 내가 살 집을 계획하고 고를 때 도움이 되겠지요.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은 건축을 흔적의 장소를 만드는 행동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이데거가 거주 혹은 존재와 건축을 같은 것으로 간주했다면 벤야민은 사는 것과 흔적을 남기는 것을 동일시했다고 생각합니다.집의 생생함은 그것의 물질적인 측면보다 오히려 벽돌 사이에 스민 우리의 기억, 즉 그 속에 깃든 소중한 순간이나 고통스러운 순간에서 나온다.” 어린 시절에 살던 집에 대한 기억은 나이가 든 이후의 거주 공간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그것은 때로 우리의 태도를 결정짓기도 하는데, 기억 속의 집처럼 지금의 집을 꾸미기도 하고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반대로 꾸미기도 한답니다.

 

 

마리아와 창문

 

지은이가 글의 중간 중간 집어넣은 명화들이 참 좋습니다. 덕분에 그림을 다시 보게 만드는군요. 성모 마리아가 등장하는 그림엔 거의 대부분 창문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특징은 수태고지에서 두드러지는데, 그림 속 창문을 통해 성모는 순결하며 하늘에서 내려 온 빛이 그녀를 비춘 결과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그려지는 창문은 또 다른 세상을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책은 벽돌과 같은 건축 재료이자 영혼이 있는 가구

 

아무래도 내 관심은 책, 서재 등에 머뭅니다.책은 벽돌과 마찬가지로 건축의 기본적인 구성 요소다. 나는 이 사실을 책이 없는 집을 방문하고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집에 책이 없다는 사실은 내게 충격적이었고 오싹한 느낌마저 들었다.” 나도 이런 느낌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내가 누군가를, 누군가가 나에게 식사대접을 해야 할 때 거의 대부분 음식점에서 자리를 하지만, 1980년대~90년대 까지만 해도 집으로 초대하고, 초대받은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진짜 책장이 없는 집이 있더군요. 양주 장식장과 홈 바, 홀인원 기념패와 트로피 등이 담겨있는 장식장은 분명히 눈에 뜨이나, 책장은 어디다 숨겨 뒀는지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저 방은 서재입니다했으면 아 그 방에 책장도 있겠구나생각했겠지만, 침실과 체력 단련실 외엔 숨겨둔 공간이 안 보였던 것으로 봐서 책장은 없는 것으로 단정 지었습니다. 집안에 책이 하나도 안 보이는 집 주인을 어떻게 묘사해야 잘 했다고 소문이 날까요?

 

 

벽돌과 책의 공통점

 

책을 벽돌에 비유한 것이 좋습니다. 같은 생각입니다. 벽돌이 사람의 몸이 들어갈 공간을 마련해준다면, 책은 영혼이 거할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지요. 책이 주는 이점이나 독서의 효과에 대해 현학적인 설명은 자제하겠습니다. 한 마디만 한다면, 책을 통해 생각의 방향, 관점의 전환이 이뤄진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영()의 벽돌()이 많을수록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는 기회와 방향도 다양해지겠지요.벽돌과 책의 공통점은 사람을 위한 물건이라는 측면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손 크기에 딱 맞게 제작한 견고하고 규격화된 벽돌은 거대한 벽도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찬가지로 책은 우주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우주라는 가장 큰 벽조차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선이 머무는 곳, 내 마음이 자리 잡는 곳

 

지은이의 시선을 따라 다니다보니, 집안과 밖에 이렇게 많은 곳이 숨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계단, 지하실과 다락, 옷장, 욕실, 현관문, 문손잡이, , 지붕, 울타리, 거울, 바닥, , 천장 등. 가끔씩 우리는 기척도 없이 다가온 과거가 우리에게 무언가를 건네준다는 느낌을 받고는 전율한다. 이는 놀라운 사건이 아니다. 우리의 집을 지탱하는 벽은 앞서 그 집에 살았던 모든 이의 영혼과 그 집에 대한 모든 기억, 그 집을 향한 모든 그리움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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