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 - 신화가 된 역사 그리고 진실
뤼스하오 지음, 이지은 옮김 / 지식갤러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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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6-015

 

진시황(秦始皇) 】       뤼스하오 / 지식갤러리

 

 

신화처럼 살다간 사람

 

 

진시황은 실존인물이면서, 마치 신화 속 인물 같은 존재이다. 진시황에 대한 기록이 잘 되어있는 고대 문헌은 사기 . 진시황(秦始皇本紀이다. “진시황제는 진나라 장양왕의 아들이다.”로 시작된다. 사기는 중국의 전통적인 사서(史書)에 속한다. 글자 하나도 허투루 다루는 법이 없다. 중국 역사학의 전통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기록자인 태사공은 사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렀다. ‘진시황제진시황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한나라 역대 황제의 호칭을 기록으로 살펴 볼 때 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국립 타이완대학교 사학과 교수인 저자 뤼스하오는 이 사기에 등장하는 호칭 문제를 놓고 기록자의 마음을 유추한다. ‘진시황제라는 호칭보다 진시황을 더 많이 사용한 것은 진시황이 남긴 삶의 흔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생각해보니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진시황의 출생

 

진시황제는 진나라 장양공의 아들이다. 장양왕은 진나라를 위해 초()나라에 인질로 끌려온 상태였다. 우연히 여불위의 무희를 보고 한눈에 반해 취했으니 그가 시황을 낳았다.” 진시황은 요새로 치면 중학교 1학년 때 제국의 주인으로 등극한다. 이 당시 진나라는 누구나 인정하는 강대국이었다. 그런데, 그 제일 높은 자리에 열세 살 소년이 앉아있었다. 당연히 국정운영권은 어린 소년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기록에는 노애라는 인물이 나온다. 중국의 사극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 노애라는 작자는 진시황의 생모가 데라고 다니던 정부(情夫)이다. 진시황의 생모가 이 노애에게 어찌나 푹 빠졌는지, 왕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쥐어준다. 진시황이 직접 정권을 운영하기 전까지 태후가 수렴청정을 했지만 사실상 왕권은 노애의 손에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덫을 놓고 기다리다

 

노애는 진시황이 어릴 때는 어리다는 핑계로 국정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지만, 마냥 그럴 수는 없는 법. 진시황이 22세 되던 해 덫을 놓고 노애의 반란을 대비한다. 노애와 뜻을 같이했던 사람들은 모두 사지를 찢는 거열형(車裂刑)을 처했다. 종족 또한 모두 죽였다. 진시황은 젊어서부터 보통사람과 다른 배포와 지혜, 잔악한 성격 등을 보여준다. 기록된 여러 사례를 통해 볼 때 진시황은 다분히 이중적인 성향이 짙다.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때면 유독 자신을 낮춘다. 이를 저자는 과도한 겸손함혹은 오만함으로 경계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인다. 노자도덕경에도 이런 경우에 맞는 말이 실려 있긴 하다. ‘총애와 모욕을 받으면 크게 놀란 듯이 대하라.’ 두 가지 상황 모두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영원히 이름을 남기고 싶다

 

진왕이 즉위해 정권을 잡은 지 26년 째 되던 해, 수백 년 동안 대치해오던 전국칠옹에서 진나라는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나머지 육국을 단숨에 집어 삼킨다. 마침내 진시황은 고대 중국의 영토를 최초로 통일하는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그가 천하를 통일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참으로 가당찮다. 저자는 이 책을 단순히 역사적인 기록을 풀어나가는 선에서 한두 발 더 나아가서, 옛사람들의 행실을 통해서 지금 이 순간에, 이 시기에 의 삶을 어떻게 운영해나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상대의 인격을 알아 볼 수 있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뜻을 이뤘을 때, 나머지 하나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했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 무엇을 하느냐를 살피면 된다.” 참으로 중요한 이야기다. 어쨌든 진시황은 자신의 위대함을 영원히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더 위대한 이름을 지으라고 명령한다. 진시황의 측근들은 예로부터 칭송받던 천황, 지황, 태황 중에서 태황이 가장 존귀하다고 판단해 태황이라는 존칭을 추천한다. 누가 봐도 대단한 이름이지만 진왕의 눈에는 영 마뜩찮아 보였다. 하여 그는 이렇게 명한다. “‘자는 떼고 자를 취한 뒤, 상고의 라는 이름을 가져다 황제(皇帝)’라 부르라

 

 

모든 것이 진왕의 뜻대로 이루어지니 천하가 크게 걱정하도다

 

진시황은 수많은 제후가 봉지를 더 차지하지 위해 경쟁을 벌인 탓에 수 백 년 동안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분쟁의 씨앗인 제후왕을 모조리 없애버리면 천하가 다시는 전쟁의 포화에 휘말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단한 발상이다. 그래서 무기를 몰수한다. 그리고 많은 프로젝트를 지시한다. 그때 당시엔 권력유지를 위한 하나의 방편일 수도 있겠지만, 후대에 끼친 좋은 점도 있긴 하다. 바로 도량형, 수레의 간격, 문자의 통일이다. 이 세 가지 조치 중에서도 이후 중국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항목은 문자의 통일이다.

 

 

역사를 왜 공부하는가?

 

사실 나는 이 책을 통해 진시황의 이야기도 궁금했지만, 저자가 갖고 있는 역사에 대한 신선한 감각과 시선에 눈길이 머물렀다. 저자는 역사를 배워야할 세 가지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첫째, ‘지혜의 계발이다. 옛사람의 지혜가 담긴 역사를 숫돌 삼아 우리의 지혜를 갈고 닦을 수 있다면 효과적인 역사교육의 방법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한다. 역사를 배우는 두 번째 이유는 때를 살피고 세를 추측하기 위한 지혜를 얻기 위함이라고 한다. 진시황의 비참한 말로를 지켜보며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때를 살피고 세를 추측하는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세상은 다양한 종류 혹은 성격의 인재를 필요로 한다. 역사를 배우는 까닭 역시 이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시대는 사물의 탄생부터 발전과 완성, 혹은 원인과 결과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흐름을 읽어낼 줄 아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 시대를 선도할 지도자는 반드시 역사를 배워야 한다는 옛 사람의 충고는 이런 관점에서 비롯된다. 역사를 배워야 할 마지막 이유는 사람을 감동시키기 위함이라고 한다. 순자(荀子)의 말을 인용한다. ‘많은 왕이 변함없이 지켜온 것이야말로 족히 도의 중심이 될 만하다.’ 오랜 세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사람 됨됨이 즉 인성(人性)과 타고난 마음의 지혜(良知)를 손꼽는다.

 

 

세상을 바꾸려면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큰일을 이루려면 사람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사람의 마음이 변할 때 세상도 변하기 때문이다. 역사는 진실을 추구하는 학문이다. 진실에서 출발해야만 진실을 얻을 수 있는 법이고, 진실해야만 사람을 감동시키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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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끝, 예수의 시작
카일 아이들먼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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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6-014

 

나의 끝, 예수의 시작 】   카일 아이들먼 / 두란노

 

 

비워야.. 채워주던가 말던가

 

 

망하지 않았으면 난 망했어요.’ 벤처사업을 시작해서 승승장구 잘 나가던 젊은이가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회사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문을 닫고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이젠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그 어둠의 터널에서 한 줄기 빛을 발견했다. 그의 삶에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 사업에 망하지 않았으면, 그는 더욱 심하게 망가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다고 했다. 평소 교회나 예수님이나 하나님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이해 불가한 스토리다. 망하면 망하는 거지 망해서 다행이라는 것은 뭔 소리야. 그러나 그 사람들을 탓할 자격이 없다. 믿음 안에서 살아간다는 사람들도 믿지 않는 이들과 별 차이 없다. 아직 끝까지 안 가봐서 그런가. 아직은 살만 해서 그런가. 예로 든 벤처사업가는 내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나 역시 삶의 여정에서 숨이 꼴깍 꼴깍 넘어가려할 때,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을 건질 때, 두세 번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수면 위로 뜰 때 잡아끌어야 물귀신 작전에 당하지 않는다는 상식처럼, 그렇게 건져졌다. 덕분에 이렇게 책도 읽으며, 글도 쓰고, 숨 잘 쉬고 살고 있다. 아직은.

 

 

 

이 책에서 키워드를 뽑아보면, 비움, 채움, 항복, 회복, 실패, 사명, 약함, 강함 등이다. 어려운 단어들은 아니다. 단지 각기 처한 상황에 따라 그 해석이 다를 수 있다. 이 책의 지은이 카일 아이들먼 목사가 이 책을 막 쓰기 시작했을 때, 전화 메모를 보게 되었다. ‘브라이언이라는 남자가 남긴 메모엔 18개월 된 그의 아들이 몇 주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메모였다.

 

 

 

여보세요” “지난 20년 동안 이런 경험을 종종 해 본 터라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 별로 없다는 걸 잘 알았다. 그래서 비통한 마음만을 표현 한 뒤 침묵으로 대화를 채웠다. 그런데 조금 뒤 브라이언이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 “제가 후진하다가 쳤어요.” 더 길고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브라이언은 아들이 집 밖에 나온 줄 몰랐다. 그는 그의 아들이 문을 열 줄 아는지조차 몰랐다. 그는 아들이 집 안에 안전하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아들은 집을 나서는 아빠를 배웅하러 쫒아 나온 것이다. 이야기가 여기서 그치면 그저 가슴이 먹먹한 상태로 끝나고 만다. 브라이언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걸 잃은 것 같은 이 순간, 난생처음으로 예수님의 실재를 만났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이게 이상한 일인가요?”

 

 

 

 

 

이 책엔 이런 이상한 일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사람 생각엔 이상한 일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선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단지 우리 마음속에 이상과 정상을 구분하는 안목이 적을 뿐이다. 하나님 나라는 나의 잔고가 제로가 될 때 시작된다. 모든 것을 비워야 채워주신다. 그래도 사랑하는 자식을 그렇게 데려가시고, 극심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게 만드시는 것은 좀 심하시다. 그러나 어쩌랴 그것이 하나님의 방식인 것을..쫄딱 망한 사람은 어떻게 행동하는가? 세상이 자기 손바닥 안에 있는 것처럼 굴지 않는다. 모든 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거들먹거리지도 않는다. 그의 심령은 시궁창에 처박혀 있다. 그런데 예수님은 바로 이런 심령을 칭찬하신다. 쓰레기 더미 속의 저 남자야말로 복 받은 사람이란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하나님은 내게 비움을 깨우쳐주실 기회를 주셨다. 그것도 아주 최근에 말이다. 그때는 잘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배운다. 진정한 비움이 무엇인가를.. 내가 케어 해드리는 환자분 중에 상처하시고 혼자 사시는 70대 초반의 어르신이 계시다. 기골이 장대하시다. 한 성깔 하신다. 젊으셨을 때 어깨에 힘 좀 주고 다니셨을 것이다. 아니 실제로 그렇게 사셨단다. 어느 날 오시더니, 내게 어제 시장 갔던 길에 생선 좌판을 다 뒤집어엎어 놓고 왔어하신다. 그래서 무슨 일 있으셨냐고 물어봤더니 하시는 말씀. 시장을 지나가던 길에 새우를 팔고 있기에 오늘 저녁은 새우에다 소주나 한 잔 할까?” 하는 마음에 소쿠리에 담아있는 것을 담아달라고 했다. 그런데 생선장수가 상대를 잘 못 만났다. 소쿠리에 담아 있는 것을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서 건네주는 순간 냅다 발길로 좌판을 걷어차 버렸다는 것이다. 소쿠리가 문제였다. 소쿠리 안쪽에 새우를 한 자락 깔고 투명 랩을 씌웠다. 그리고 그 위에 새우를 얹어 놓았다. 완전 속임수인 셈이다. 얼핏 보면 풍성해 보인다. 바구니를 털어서 봉지에 담아 본들 랩 위에 얹어 놓은 새우만 담기는 것이다. 가게 주인은 슬그머니 바구니를 엎어놓는다. 랩 안에 숨긴 새우를 들키면 안 되니까. 내가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이 양반 하는 말 좀 들어보소..“젊어서 내가 장사할 때 써먹던 수법이었거든..” 괜히 물어봤나?

 

 

 

마음을 비우고 산다는 말을 가끔 듣는다. 나도 자주 하는 말이다. 고백하건대 나는 말뿐이었다. 비우는 시늉만 했다. 저 위의 생선장수는 그래도 반이나마 봉투에 담아줬지만, 나는 입만 살았다. 입만 비웠다. 비워야 채워주시는, 내가 내 그릇을 비우기만 기다리시는 그 분. “, 임마! 팔 아퍼, 빨리 비워~” 하시는데도 나는 딴 짓만 하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하시고, 화가 나실까.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성경엔 마태복음 54절을 이렇게 번역한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다고 느끼는 너희는 복이 있다. 그래야만 너희는 가장 소중한 분의 품에 안길 수 있다.”

 

 

 

 

 

카일 아이들먼 목사의 글과 메시지는 간결하다. 현학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장미가시처럼 콕콕 찌른다. 사방 벽이 거울로 된 방으로 초대해서 함께 거울을 보자고 한다. “어때요? 당신의 모습이?” 평소에는 거의 못 보는 나의 뒷모습도 본다. 정수리도 본다. 옆모습도 본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 모습도 별반 다를 것 없어요. 그러나 그분은 지금 모습보다는 더 나아지길 바라셔요. 아무래도 뭔가 미션을 주시고 싶은가 봐요. 임파서블 미션이 아닌, 파서블 미션이요..” 이 책을 통해 내 믿음의 현주소를 점검해보는 시간이 된다. 나 자신에게 마저도 솔직하지 못했던 를 만나보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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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독서 - 심리학과 철학이 만나 삶을 바꾸는 지혜
박민근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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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6-013

 

치유의 독서 】          박민근 / 와이즈베리

 

 

이런 처방책()도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독서율은 정부가 1994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추측을 하게 된다. 경제적인 문제, TV시청이나 스마트 폰의 영향 등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책을 가까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더욱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긴 내 주변에도 책에 관심을 갖거나, 책을 읽고 싶어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현실이다. 내 근무처 책장과 책상 근처엔 늘 책이 놓여있건만, 책들에 눈길을 주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책을 읽지 않는 여러 요인 중 경제적인 문제가 거론되기도 하지만, 나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책을 읽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어떻게든 책을 만날 수 있는 요즈음이다. 산간벽지나 섬 지역을 제외하고 비교적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 도시는 도서관이 있다(외국에 비해선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나 그래도 예전에 비해선 많이 늘었다). 신간서적 입고도 제법 잘 되고 있다. 오픈식 서가는 일반화되어있다. 도서관마다 약간씩 다르진 하지만, 2주간에 4~5 권정도 도서 대출도 받을 수 있다. 책을 가까이 못하는 진짜 이유는 책을 왜 보느냐? 뭐 하러 책을 보냐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먹고 살기도 바쁜데 얼어 죽을 책이나 보고 있으면 돈이 나와? 밥이 나와? 그리고 요즘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책보다 좋은 게 얼마나 많은데..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너나없이 힘든 상황이다. 몸과 마음이 다 아프다. 나이에 상관없이, 성별에 상관없이. 직업에 상관없이 모두 힘들다. 행복해 죽겠다는 사람이 혹시 주변에 있던가? 내 주변에는 전혀 없다. 서론이 길었다. 독서가 몸과 마음을 치료해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본다.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이 설립한 인생학교에서 독서치료 과정을 개설했다. 그는 독서치료를 통해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한다. 인생학교에서 독서치료를 이끌고 있는 엘라 베르투, 수잔 엘더킨은 소설이 필요할 때 The Novel Cure에서 700종의 치유서(소설)들을 제시하며, “문학 애호가들은 지난 수세기 동안 의식적이든 아니든 상처에 연고를 바르듯 소설을 읽었다고 한다. 여러 사례들을 통해 독서의 치유능력이 입증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박민근은 젊은 시절 극심한 우울증으로 고통의 시간의 보낸 적이 있다. 한때 심각한 자살충동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때 다행히 치유서 읽기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며 내적 성장을 이뤄냈다. 그 시절의 경험과 공부를 바탕으로 독서치료 연구와 임상에 15년째 매진해오고 있다고 소개된다.

 

 

 

심리치료보다 심신의 균형을 되찾는 일이 먼저다.’ 치유에 대한 이야기는 의사가 아닌 이상, 일반적으로 몸보다 마음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마음치료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몸 이야기부터 들어간다. 우울증 상담 때문에 저자를 찾은 25세의 A군에게 마음치료보다 몸 치료를 먼저 하도록 권유한다. 독서처방은 스티븐 S. 일라디의 나는 원래 행복하다이다. 일라디 박사는 나는 원래 행복하다에서 우울증 치료에 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기존의 심리치료 중심의 방식에서 벗어나 생활 전반의 불균형 요소들을 개선해 심신의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붙인 이름도 생활개선요법이다. 정신과 신체의 균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중요한 문제였다. 이름난 유학자 퇴계 이황에게도 이는 평생의 화두였다. 퇴계가 정성들여 필사하고 평생 아낀 건강 서적이 있다. 명나라 주권(朱權)이 지은 구선활인심법의 필사본이다. 일본의 면역학자 아보 도오루의 면역 혁명, 20세기의 대철학자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의 철학자 가다머 현대의학을 말하다, 알레한드르 융거의 클린이나 리사 랭킨의 치유 혁명등이 저자가 추천하는 몸 치료용 도서들이다.

 

 

 

 

몸과 마음에 별 문제 없으면 그만일까? 복병이 동서남북에 깔려있다. 바로 관계이다. 인간관계라는 장애물을 잘 넘겨야 해피 랜드에 도착할 수 있다. 아니 인간관계안에서 진정한 평안함을 누려야 한다. 관계의 치유처방은 어떤 것이 있는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관계가 안 좋아지는 것이 반드시 타인 때문만이 아니다. 나 때문에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그건 너때문이야 노래만 부르고 있으면 안 된다. 일레인 아론의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 황상민 교수의 독립 연습, 엠마누엘 레비나스의 시간과 타자,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등과 이정우의 주체란 무엇인가가 추천된다. 마르틴 부버는 우리가 맞이하는 두 가지 관계를 -그것으로 표현되는 사물세계와 -로 표현되는 인격적 만남으로 나누었다. ‘-그것의 관계는 대상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대상화하는 관계로 전락하기 쉽다. 반면 -의 관계만은 두 존재가 서로를 전인격적으로 접하는 전면적 관계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 부버는 -의 관계를 맺기 위해 필요한 것이 만남이라고 생각했다. 진정한 만남을 통해 서로 전면적으로 만날 때, 우리는 인간다운 관계, 실존적 사귐을 향유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살아가야 할 존재이다. 마르틴 부버는 인간성과 인간적 만남을 잃어가는 현대인에게 진정으로 만나 서로 대화하는 실존적 삶을 촉구했다.

 

 

 

 

 

저자는 이외에도 무의식, 가치, 인생, 사고 등의 치유 도서 처방을 내려주고 있다. 부록으로 제공되는 치유의 독서 50권 목록과 해설은 책 좀 읽어볼까? 하는 마음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살아가면서 진짜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는 것은 핑계다. 먹고, 자고, 일하는 것 말고(학생이라면 학업이나 전공과 관계되는 공부시간 말고) 정말 다른 것 아무것도 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사실인가? 음식도 일단 먹어봐야 내 몸과 궁합이 맞는지 알 수 있듯이, 책도 일단 읽어봐야 한다. 치유의 독서를 일차 목표로 하지 말고, 재미의 독서를 먼저 시작해보자. 한 권 두 권 읽다보면, 감이 잡힐 것이다. 내 두뇌와 내 가슴이 어떤 책을 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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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5 18: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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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5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력은 외롭지 않아 - 때론 쓸모없어 보이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유 아우름 8
마스다 에이지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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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2016-011

 

노력은 외롭지 않아 】    마스다 에이지 / 샘터

 

 

노력해도 되려나?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이 아직도 유효할까? 아무데고 한 군데만 열심히 파면 뭔가 나올까? 뭔가 될까? 시대가 변하고 있다. 이 책을 다 읽을 때쯤, 이런 웹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전 세계 7세 아이들 65%는 지금 없는 직업 가질 것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서 "인공지능·로봇기술·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닥쳐 상당수 기존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곧바로 기사를 카피해서 카톡으로 딸에게 보내줬다. 딸의 딸은 아직 어리지만(이제 4), 머지않아 초등학교를 들어 갈 것이고.. 아무래도 딸이 읽어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전해줬다. 이 책의 키워드는 노력이다. 노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한 우물만 죽어라 파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 물이 나올 곳을 잘 골라야 한다. 그리고 물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자리를 옮겨야 한다. 이 말은 아이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일에도 적용된다.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을 접고 다른 일을 해볼 수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이 노력을 어떻게 생각하고 이해하고 있는가 궁금해 한다. “당신은 노력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있나요?” 하면서 노력의 포문을 연다. 그리고 쏜다. ‘애당초 노력이라는 것이 필요한가?’, ‘하기 싫은 일에도 계속 노력해야 하는가?’ ‘노력하면 반드시 보상 받을 수 있나?’ ‘노력이 보상 받지 못했을 때는 어떻게 하는가?’. 사실 저자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이런 질문에 대한 자신의 답안이 이미 작성되어있다고 봐야한다. 결국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실려 있다. 이 책엔. 그리고 저자는 덧붙인다. ‘또한 노력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할 때 운명이나 숙명, 그리고 운()의 문제에서도 우리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저자는 노력에 동적인 노력과 정적인 노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노력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역경에도 끄떡하지 않고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정면으로 맞서는 노력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폭풍이나 격류 속에서 오로지 참고 견디는 노력이지요.” 전자를 동적인 노력이라 부르고, 후자를 정적인 노력이라고 이름 붙인다. 이 두 성향은 각 개인의 성품이나 성격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저자는 특별히 정적인 노력에 마음을 기울이고 있는 듯하다. 정적인 노력에 더욱 많은 부연설명을 해주고 있다. 정적인 노력이란 곧 흐름에 거스르지 않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역경이나 가혹한 시련이 찾아왔을 때 무작정 돌진하는 것은 급류를 거슬러 오르는 것이다. 반면 격류에 휘말려 떠내려가지 않도록 바위를 단단히 움켜잡고 오로지 참고 견디는노력이 필요한 경우가 정적인 노력이다. 정면으로 시련을 받아들이면서도 도망치지 않고 제자리를 지킨다. 그러나 무의미하게 참고 견디는 것과는 다르다. 자신의 감정에도 충실할 필요가 있다. 안 그런 척 할 필요도 없다. 그렇게 살다보니 속이 숯덩이가 되지 않았던가? “마음껏 괴로워하세요. 부처님도 괴로워했는데, 평범한 우리가 괴로운 건 당연한 일입니다. 자신을 가지고 당당히 괴롭자고요. 그러면 그 너머에 기필코 빛나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는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수차례 절망의 절벽 끝에 내몰린 적이 있습니다. 고통과 아픔으로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댄 것도 한두 번이 아니지요. 그러한 때에도 나는 끊임없이 노력했고 때로는 휴식을 취하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나는 지금 매우 행복하고 충실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손에 든 당신에게 나의 경험이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매우 기쁠 것입니다.” 저자가 서문에 남긴 말이다. 그저 무릎에 힘이 빠져서 더 이상 일어설 힘이 없다고 느낄 때, 계속 이 우물을 파야만 하나? 의구심이 생길 때, 생각의 전환삼아 읽어볼 만한 책이다. 힘과 위로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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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5
박민아.선유정.정원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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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박민아 외 / 한국문화사

 

 

과학의 기원을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경우가 있지만, 19세기에서 찾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자연에 대한 이해 그 자체만을 목적으로 하는 과학은 19세기에 시작되었다. 'science'라는 용어가 앎이나 학문 전반에서 점차 자연에 대한 앎으로 그 의미의 영역이 좁아진 것도 이 시기부터였다. 이 시기에 'scientist'라는 단어도 생겼다.

 

 

학문의 융합을 이야기할 때, 과학과 인문이 만나는 것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어쩌면 이질적으로 보이는 두 문화는 과학과 인문뿐이 아니다. 과학과 인문학뿐만 아니라 과학과 예술, 과학 내에서도 서로 다른 분야들 간의 협력과 융합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책은 과학과 다른 분야들 사이의 융합이 왜 필요한지를 이야기한다. 현재의 과학과 다른 분야 간 융합의 양상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과학이 철학이나 예술, 그리고 사회전반으로부터 떨어져나가 오늘날과 같은 독립성과 자율성을 얻기 전의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과학이 오늘날과 같이 성장하고 발전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본다. 과학이란 학문을 알고, 현대과학과 다른 학문간 융합의 필요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과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예술, 철학, 사상, 종교, 대중문화와 과학의 관계를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살펴본다. 과학혁명은 16세기 유럽에서 코페르니쿠스같은 과학자들이 새로운 우주론을 들고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 변화는 17세기 말까지 지속되었다. 갈릴레오, 데카르트, 뉴턴 등 여러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태양중심설과 같은 새로운 이론들이 과거의 이론을 제치고 인정받게 되었다.” 과학혁명을 통해 내용상의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방법론에 입각해서 자연에 대한 탐구를 진행하는 근대과학이 탄생했기 때문이라는 견해다.

 

 

과학을 인문사회학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과학학분야에서 가장 빈번히 거론되며, 또 가장 영향력 있다고 평가되는 저술은 무엇일까? 많은 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1962년 출간)를 뽑는다. 코페루니쿠스의 천문학 혁명 사례를 연구하며 과학의 변화 과정에 대해 연구를 집중하던 쿤은 역사상 발생했던 과학에서의 큰 변혁, 이른바 혁명의 과정에 일정한 패턴이 보인다는 점을 인식했다. 이를 바탕으로 출간한 책이 과학혁명의 구조. 쿤의 패러다임(paradigm)’은 하나의 이론을 둘러싼 실험 방식, 교육 방식, 가치체계 등을 총괄하는 용어다. 쿤은 과학의 역사에서 하나의 패러다임이 주도권을 쥐고 과학계를 지배하는 긴 시기가 존재하는데, 쿤은 이 시기를 '정상과학(normal science)'의 시기라고 불렀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챕터는 우주의 음악을 찾는 물리학자들이다. 물리학자들, 그중에서도 이론물리학자들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유명한 이론물리학자들 중에는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인물들이 꽤 있다. 아인슈타인이 수준급의 바이올린 연주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물리학자가 되지 않았다면 음악가가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음악을, 그리고 바이올린 연주를 사랑했다. 또 하이젠베르크는 어려운 피아노곡도 능숙하게 연주할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고 한다. 60번째 생일에 전문 음악인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은 방송을 타기도 했다.이론 물리학자들이 음악에도 선천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론물리학과 음악이 역사적으로 같은 기원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대 피타고라스학파 사람들은 우주와 음악은 모두 일정한 자연수의 비율로 표현된다고 믿었다. 그들은 우주의 행성들 간의 거리가 조화로운 비율을 이루고, 바이올린과 같은 악기의 현을 나누는 비율이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낸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공저자들은 독자들이 과학의 본모습을 더 잘 알고, 과학을 더 좋아하게 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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