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다정다감(多情多感)
1. 정이 많고 감정이 풍부하다.
2. 사물이나 사람에 대해 애틋한 정이 많고 느낌이 풍부함을 일컫는 성어.
다(多) 많을 다
많다, 넓다, 도량이 넓다, 겹치다, 포개지다
정(情) 뜻 정
뜻, 정, 본성(本性)
감(感) 느낄 감
느끼다, 마음을 움직이다, 고맙게 여기다
.................................
‘다정다감’은 문학에서 많이 등장하는 표현이다. 사물이나 사람을 바라보고 대하는 감정이 풍부한 사람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고려 말의 문신 이조년(李兆年, 1269~1343)은 ‘배꽃에 달이 밝게 비치고’라는 뜻의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라는 평시조 마지막 구절을 “다정(多情)도 병이 되어 잠 못 들어 하노라”라고 읊었다.
‘다정다감’은 중국 역대 시인들의 시에 자주 등장했다. 대표적인 것이 송나라 채신(蔡伸, 1088~1156)의 사(詞) 〈유초정〉에 등장하는 다음 대목이다.
정향(丁香) 잔가지에 맺힌 이슬
눈물처럼 떨어지네.
헤아릴 수 없는 내 수심
애간장은 토막이 나네.
이내 마음도 심약처럼 ‘다정다감’하나
저기 저 풍경과는 아무 상관 없을지니.
채신이 말한 심약(沈約, 441~513)은 남조 양나라의 문인으로 시단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채신과 같은 송나라 사람 동파(東坡) 소식(蘇軾, 1037~1101)은 즉흥시 〈채상자(采桑子)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내 몸은 조정 밖에 있지만
나라 생각하는 ‘다정다감’을 여전히 잔뜩 품은 채
감로사(甘露寺) 다경루(多景樓)에 와 있네.
다행히 술을 얻어 지난 즐거움 회상하니
한 번 웃음에 다 날아가네.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 김영수 / 창해
_사진출처 : Unsplash의 Susn Matthies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