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결혼했을까 - 결혼을 인생의 무덤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애착의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유미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어쩌자고 결혼했을까 결혼을 인생의 무덤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애착의 심리학

     _오카다 다카시 저 / 유미진 역 | 와이즈베리 | 20170601

 

 

책 제목이 리얼하다. 기혼자인 경우 이 책을 읽거나, 구입할 때 조금 신경이 쓰일 수도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상대방(배우자)에게 좋은 표정을 기대하긴 힘들다. 본인도 “이러려고 결혼했나...”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 정색을 할 수도 있다. 그럴 땐 이런 말로 대응하는 것이 어떨까? “혹시 당신이 책 제목처럼, 이런 마음을 갖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미리 공부 좀 하려고...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의 이혼율이 아시아권에서 1위라고 한다. 불명예스러운 1위이다. ‘졸혼이라는 단어가 2017년 핫 키워드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건강한 부부생활, 결혼생활을 위한 책이 다수 출간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오카다 다카시는 도쿄대학 철학과를 중퇴하고 교토대학 의과대학에 다시 들어가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현재 일본 정신의학계와 심리학계의 독보적인 권위자로 소개된다. 이 책은 저자가 수십 년간의 부부갈등 치료현장에서 채집한 상처받은 사랑을 위한 처방전이다. 물론 저자가 제시하는 처방이 절대 처방전이 안 될 수도 있다. 부부관계는 일반적인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보다 더욱 복잡하고 미묘한 배경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제시하는 스물한 가지 사례 속에서 분명히 닮은꼴을 만나게 되리라 생각한다(더러는 복합형으로).

 

부부 관계 중 애착유형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어긋난 애착유형이다. 저자는 애착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유대감이라고 표현한다. 이는 심리적 관계이기 전에 생물학적 구조라고 본다. “개나 말, 원숭이 같은 포유류에게도 이 같은 구조가 있다. 옥시토신 호르몬에 의해 이 같은 구조가 조절된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애착 구조는 다시 안정형 애착 유형불안정형 애착 유형으로 구분된다. 두말할 나위 없이 불안정형 애착 유형이 문제가 된다. 불안정형 애착 유형은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어느 누구와도 친밀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운 회피형 애착유형과 상대방에게 지나칠 만큼 친밀한 관계를 요구하는 불안형 애착 유형이다. “부부 관계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을 경우, 이는 대개 어긋난 애착유형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애착 유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부부 관계에서 잘못 끼워진 단추를 풀고 다시 끼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스퍼거 남편과 카산드라 아내’. 최근 아스퍼거 증후군과 자폐증 스펙트럼이라는 용어가 자주 눈에 들어온다. 심리치료에서 어른아이 즉, 어른의 발달장애도 이슈가 된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증 스펙트럼이라고도 한다. 스펙트럼이란 연속체라는 의미로, 경증부터 중증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표현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인 사람의 배우자나 파트너는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질환이 생기기 쉬운데, 이를 카산드라 증후군’(감정박탈 증후군)이라 부른다.” 굳이 아스퍼거 증후군이 아니더라도 공감 능력과 감정 인지에 문제가 있는 파트너와 함께 생활하다보면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카산드라 증후군은 상대방이 공감해주면 쉽게 풀릴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아 스트레스성 문제나 우울증이 발생한다. 자존감 저하와 우울감, 의욕과 관심 저하, 불안, 분노, 공황상태, 혼란 같은 정신적인 증상은 물론 편두통이나 피로감 등 신체적인 증상도 나타난다.”

 

저자는 책 말미에 이런 말을 남겼다. “이 책을 읽은 독자는 지금 이 사회에, 그리고 당신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고, 무엇 때문에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벽이 느껴지는지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한 견해와 방법이 불행한 악순환을 막고 서로 사랑을 주는 관계를 되찾는데 힌트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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