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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ㅣ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평점 :
【 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_유발 하라리 저 / 김명주 역 | 김영사 | 2017년 05월 15일 | 원서 : Homo Deus
이스라엘의 역사학 교수 유발 하라리는 전작 《사피엔스》에서 멀고 먼 인류의 시작부터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끊임없이 진화해 온 인간의 역사를 매우 리얼하게 그려줬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인간이 가진 신, 인권, 국가 또는 돈에 대한 집단 신화를 믿는 독특한 능력 덕분에 지구라는 행성을 정복할 수 있었다는 논지를 펼쳤다.
유발 하라리는 최근 《호모 데우스》를 후속 작품으로 내놓으면서 전작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의 독서, 출판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인세와 유명세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되자, 질투심에 불타는 안티 세력(작가, 역사학자. 과학자 등)이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사피엔스》가 과거 인류의 역사와 현재에 집중했다면, 《호모 데우스》는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 오랫동안 축적되어온 신화들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혁명적인 신기술과 만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해 저자의 독특하면서도 예리한 관점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저자는 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호모 사피엔스가 어떤 존재이고, 인본주의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 종교가 되었으며, 왜 인본주의의 꿈을 이루려는 시도가 그 꿈을 해체할 수 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 점이 이 책을 구성하는 모티브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호모 사피엔스와 여타 동물들의 관계를 살펴본다. 아울러 호모 사피엔스가 지난 천년 동안 창조한 기이한 세계와 현재의 교차로로 데려온 길을 돌아보게 한다. 마지막으로 다시 21세기 초로 돌아와 인류와 인본주의에 대해 훨씬 더 깊어진 이해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처한 곤경과 우리에게 가능한 미래들을 이야기한다.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간의 만족감은 무한대이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매진할 것이다. 저자는 인류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었으니(물론 아직도 지구상에 굶주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다음 목표는 불멸, 행복, 신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본다.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 다음에 할 일은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류는 행복과 불멸을 정복하기 위해서 ‘신’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이야기다.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만드는 것이다. ‘데우스(Deus)’는 라틴어로 ‘신(神)’이라는 뜻이다. 그리스어 ‘Theos’ 역시 ‘God’이다. 여기서 인간 행복의 정의 및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성이 요구된다.
인간을 신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어떤 수단과 방법이 동원될까? 저자는 세 가지를 든다.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인조인간 만들기) 그리고 비(非)유기체 합성이다. 모든 업그레이드가 처음에는 질병과 장애 치료를 이유로 정당화된다. 유전공학,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길을 찾아낸다면, 과연 질병치료(예를 들면 조현병)에만 국한될까?
호모 사피엔스는 브레이크를 없앤 질주 속에서 자제력을 잃을 것이 뻔하다. 통제 불능 상태가 될 것이다. 이 과정 중에 신흥종교가 태어났다. ‘데이터교’이다. 데이터교는 우주가 데이터의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현상이나 실체의 가치는 데이터 처리에 기여하는 바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한다. 데이터교는 두 과학 조류의 격정적 합류에서 탄생했다. 생명과학과 컴퓨터과학자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공통점은 알고리즘이다. 생화학적 알고리즘과 전자 알고리즘이 의기투합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숙제로 남겨놓았다. 하나, 유기체는 단지 알고리즘이고, 생명은 실제로 데이터 처리 과정에 불과할까? 둘, 지능과 의식 중에 무엇이 더 가치 있을까? 셋, 의식은 없지만 지능이 매우 높은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정치, 일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방향감각을 상실한 질주본능에 ‘우선멈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그 질주를 멈추게 할 수 있는가? “떠오르는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은 분명 세계를 탈바꿈시킬 테지만, 단 하나의 결정론적 결과가 예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모든 시나리오는 예언이라기보다는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야한다. 당신이 이런 가능성들 가운데 어떤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런 가능성이 실현되지 않도록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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