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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 - 존엄한 죽음을 위한 안내서
데이비드 케슬러 지음, 유은실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3월
평점 :
쎄인트의 冊이야기 2017-065
【 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 】 : 존엄한 죽음을 위한 안내서
_데이비드 케슬러 저/유은실 역 | 21세기북스
1.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편하지 않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죽음’이라는 단어의 금기가 풀린 듯하다. 어떤 변화가 온 것일까? ‘죽음’은 언젠가는 우리가 치러야 할 의식(儀式)이라는 의식(意識)의 변화가 온 것일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은 곧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죽음을 맞이할 때 두 가지 상황이 존재한다. 불의의 사고로 미처 준비하지 못한 죽음이 있는가하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죽음도 있다. 의학의 발달과 축적된 정보로 남은 수명기간을 예측하는 것이 다행인지 어떤지에 대해선 판단하기 힘들다.
2.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케슬러는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로 꼽히는 퀴블러 로스 박사의 제자이다. 퀴블러 로스와 『인생수업』 『상실수업』을 함께 출간했다. 저자는 30여 년간 호스피스 전문가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의 화두는 ‘존엄한 죽음’이다. 그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보호자들을 만나 대화하고 위로하며 전문가와 친구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다.
3.
‘죽음은 절대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다.’ 두렵다고 그 누구도 비껴 지나갈 수 없다. 피할 수도 없다. 이별의 고통을 막을 수도 없다. 살아가며 암(癌)이라는 질병을 만날 때, 죽음을 맞이하게 될 때, 다섯 단계의 마음변화를 겪게 된다.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 단계에 몇 가지 생각을 더 보탠다.
4.
‘죽음의 모습’은 어떻게 묘사될까? 결코 편한 모습은 아니다. 어르신들이 갖고 있는 공통의 소망이 있다. 바로 ‘자다가 죽음을 맞고 싶다’는 마음. 그러나 대체적으로 고통과 불안 속에 죽음을 맞는다. ‘임종 시 일어나는 일들’은 읽기엔 좀 불편한 내용이지만, 알아둘 필요가 있다. 저자는 임종 시 신체에 나타나는 수면, 식사, 요실금, 호흡, 청색증, 저산소증, 발작, 냄새, 열과 땀 등등의 징후들을 설명한다.
5.
퀴블러 로스가 이 땅을 떠나면서 남긴 말을 보면, 죽음을 대하는 마음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죽음이란 이번 생에서 더 이상 고통이나 아픔이 없는 다른 존재의 세계로 옮겨가는 것일 뿐이에요. 그걸 알면 상실감과 슬픔 속에 있어도 내가 돌보는 사람들이 괜찮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들을 다시 보게 될 겁니다. (....) 정말 영원한 것은 사랑뿐임을 알고 있어요. 그리고 나의 삶과 내가 잃어버린 사람들을 많이 그리워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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