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가게
이지민 지음 / 생각과사람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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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가게

           _피터 월리 저 / 이지민 역 | 생각과사람들

 

 

왜 내 시간은 더디 가는가?”

 

1.

"어린 티미는 내일이 올 것을 생각하니 신이 났다. 내일은 자신의 생일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시간이 더디게 흘러가는 것만 같았다. 자신의 생일에 가까워지면 질수록 시간은 길어진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어떻게 시간이 어느 날은 짧게 느껴지고 어느 날은 길게 느껴질 수가 있지?" 티미는 속으로 생각했다.

 

2.

질문이 이어진다. 시간은 느릴 때도 있고 빠를 때도 있을까? 시간은 얼마나 빠르게 갈까? 시간의 속도는 변할까? 두 아이가 함께 놀고 있는데 그중 한 아이는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아이에게 한 시간은 10분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다른 아이는 노는 것이 너무 지겹다. 그 아이에겐 같은 한 시간이 두 시간처럼 느껴진다! 두 아이에게 시간은 각각 다른 속도로 흘러가는 것일까?

 

3.

이 철학적인 질문은 여덟 살 아이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과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시간이 다른 속도로 흐르는지 궁금해 하는 것에 영감을 받아 설정된 사색실험이라는 부언 설명이 붙는다. 철학의 라벨을 붙이면 '시간의 현상학'이고, 이 사색을 유도할 만한 가능 연령은 5세 이상이라고 되어있다. (50세가 아닌 5)

 

4.

티미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진다. "자신의 생일 전날 밤, 티미는 침대로 들어가 '내일까지 기다릴 수 없어. 타임머신이 있어서 내 생일로 빨리 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자신에게 타임머신이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저 잠들기만 하면 되었다. 눈을 뜨면 불과 5분밖에 안 지난 것처럼 느껴질 테고 드디어 그의 생일이 될 것이다. 그는 그저 잠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5. 어느 날, 그대가 눈과 발이 익숙한 거리를 지난다. 그런데 처음 문을 연 가게가 눈에 띈다. 어제는 분명히 없었는데..찬찬히 살펴보니 그 가게는 뭔가 색다르다.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 본다. 내부 선반에는 이야기, , 활동, 사색실험들로 포장된 철학적 생각, 사상, 수수께끼, 문제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흰 수염이 멋지게 난 주인영감님이 나직한 음성으로 이런 말을 전한다. "이러한 이야기, , 활동, 사색실험들이 우리의 마음을 툭 건드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고 항상 깨어있게 하지요. 그러다보면 철학적 생각, 사상, 수수께끼 등 여러 문제에 다가갈 수 있게 해줍니다." 이곳의 이름은 철학가게.

 

6.

이 책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철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생각, 활동, 질문들이 담겨있는 책'”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독자들이 많은 지식이 없어도 철학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책은 4개의 장으로 나뉘어있다. 1) 형이상학, 무엇 2) 인식론, 무언가에 대해 알 수 있는 것 3) 가치, 무언가에서 중요한 것과 4) 언어와 의미 등이다.

 

7.

철학가게는 소크라테스를 생각나게 한다. 그는 고대 아테네의 시장을 가득 메운 좌판들 앞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는 필요 없는 이 물건들을 보라!" 소크라테스는 시민들에게 아고라(그리스어로 '시장')를 가득 메운 좌판 위의 물건 대신 철학적 문제들을 제기했다. 그는 아주 다른 종류의 화폐를 제안했는데, 그 화폐는 '생각'이었다.

 

8.

현 시대 우리의 삶은 상품도 많고 가게도 많다. 너무 많은 물건들이 만들어지고 짧은 시간 내에 쓰레기가 되기도 한다. 그 물건들을 '논리''설명'으로 이름을 바꿔본다. 과대포장이나 짝퉁 상품이 대부분이다. 물건(생각)을 사는 소비자는 이미 나의 자유의지를 포기한지 오래다. 나의 뇌 어딘가에 찍혀있는 상표나 이미지와 겹쳐지면 그만이다.

 

9.

, 그렇다면 이 책이 독자에게 주고자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의 내용은 때로 어린아이를 달래는 듯 한 어투로도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저자가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이 사람이 길을 잘 알고 있나?' 의심이 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10.

끝부분에 있는 '좋은 글쓰기'에 밑줄 쫙이다. "언제나 독자를 생각하라. 작가로서 우리의 역할은 독자들이 내 글을 아주 즐겁게 읽도록 하는 것이다. 내 프로젝트를 읽는 것이 편안한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 갑작스런 방향 전환을 피할 경우 독자들은 보다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으며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에 더 귀 기울일 것이다. 따라서 물 흐르듯이 쓰도록 하라."


 

#철학가게    #피터월리    #생각과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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