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_김남주

 

 

 

겨울을 이기고 사랑은

봄을 기다릴 줄 안다

기다려 다시 사랑은

불모의 땅을 파헤쳐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 그루 나무를 심을 줄 안다.

 

 

사랑은

가을을 끝낸 들녘에 서서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너와 나와 우리가

한 별을 우러러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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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놀이 2016-02-23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나가다가 울컥~~!
예고없이 첫사랑을 만난 기분...
이제는 주름진 얼굴로... 이 첫 봄의 문턱에...

쎄인트saint 2016-02-23 22:20   좋아요 0 | URL
제가 님의 감성을 터치해드렸군요..
때론 한 권의 책보다..한 편의 시가 가슴문을 두드리고 지나가는 듯 합니다.
꽃샘추윈가요..기온이 뚝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