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가 읽어주는 인생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데키나 오사무 엮음, 김윤경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이야기 2014-238

 

괴테가 읽어주는 인생

_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원저, 데키나 오사무 편저 / 흐름출판

 

1. “이렇다 할 연고도 전혀 없고 아무 관심 없는 사람들이라도 오랫동안 함께 지내다보면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게 된다. 그리고 반드시 일종의 친밀감이 생긴다.”

 

2. 괴테는 인간의 친밀감과 친화력에 관심이 많았다. 인류가 처음부터 연구하고자 했던 대상은 인간이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괴테는 다방면으로 인간의 진실한 내면을 파헤치는데 주력했다.

 

3. 다음과 같은 질문은 우리 모두의 숙제이자, 괴테의 삶에도 지속적인 과제였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일이란 무엇인가? 자아란 무엇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신앙이란 무엇인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지성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하루에도 수없이 출간되는 책의 키워드는 이 질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4. 괴테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단 몇 줄의 말로 명쾌하게 표현했다. “무엇을 경멸하는 지를 보면 그 사람의 인성을 잘 알 수 있다.” 사람마다 그 취향이 다르다. 각기 좋아하는 음식, 색깔, 음악 등 천태만상이다. 내가 지독히 싫어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경멸한 적이 없었던가 생각해보게 하는 말이다.

 

5. “가장 기분 좋은 모임은 각 구성원 사이에 서로 존경하는 마음이 넘쳐나는 모임이다.” 연말이 되면 각종 모임이 이어진다. 그중에는 기다려지는 모임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 무슨 핑계를 대던 참석하고 싶지 않은 모임이 있다. 거리가 문제일까? 음식이 문제일까? 분위기가? 아니다. 결국은 사람이다. 그 인간 또는 인간들과 마주치지 않고 싶어서이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보자. 나 때문에 그 모임에 올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 꼭 있다. 모두 내가 뭘?”이러고들 산다.

 

6. “더는 사랑도 방황도 하지 않는 사람은 죽느니만 못하다.” 사랑과 방황은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헤어짐이 두려워 사랑을 못하는 사람은 그릇이 더러워질까봐 음식을 못 담는 사람이다. 곧은 길, 바른 길로만 가겠다는 생각은 좋다. 그러나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로드맵만 검색하면 뭐하나?

 

7. “여전히 두 사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거의 마법 같은 매력에 서로 끌리고 있다. 두 사람은 한 지붕 밑에 산다. 그러나 특별히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아도, 다른 일에 몰두하고 있어도, 여러 사람과 이런저런 일에 엮이면서도 여전히 두 사람은 서로 끌린다.” 멋진 관계다. 아름다운 관계다. 이상적인 연인과 부부의 모습이다. 날이 가고 해가 갈수록 이런 마음이 서로에게서 떠나가지 않는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리.

 

 

8. 친화력이란 원소끼리 서로 끌어당겨 결합하는 힘이다. 괴테는 인간관계를 화학적 결합에 비유하여 인간 정신의 내면에 담긴 결을 섬세하고 그려주고 있다. 특정 물질사이의 화학적 성질이 서로 합쳐져 안정을 이루는 관계가 인간관계에서도 빛을 발하게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