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축적 2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사상선집
로자 룩셈부르크 지음, 황선길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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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국민경제학에서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 문제에 대한 입장은 마르크스 불후의 공헌 중 하나다."  1,2권으로 출간된 [자본의 축적]의 첫 문장입니다. 


책 내용보다도 지은이를 먼저 소개해야겠습니다. 로자 룩셈부르크(이하 룩셈부르크)는 1871년 3월 러시아가 지배하던 폴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는 유대인 상인가정에서 유복한 성장을 하며, 고등학교 시절부터 혁명에 헌신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러시아의 정치적 압제에서 벗어나고 더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해 스위스로 건너가 법학과 경제학을 연구합니다. 학위를 받은 후 당시 국제 사회주의 운동이론의 중심지였던 독일로 이주하게 됩니다. 


1913년 간행된 [자본의 축적]의 서문을 통해 이 책을 쓰는 목적을 '제국주의의 현실 정치와 그 경제적 뿌리를 설명하는 것'에 두고 있습니다. 1, 2권 합해서 3부로 편집되어 있습니다. 1) 재생산문제, 2) 문제의 역사적 서술,  3) 축적의 역사적 조건들  그리고 2권 말미에는 [자본의 축적] 또는 아류들이 마르크스 이론으로 무엇을 만들었는가? 를 비판하는 것에 대한 반비판입니다. 


룩셈부르크는 국민경제학의 역사에서 단 두 명의 학자만이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 문제를 정확하게 설명했다고 합니다. 그 두 사람은 프랑스의 중농주의 경제학자 프랑수아 케네, 그리고 카를 마르크스입니다.  '재생산'은 룩셈부르크의 표현을 빌리면 문자 그대로 '생산 과정의 반복과 갱신'입니다. 생산의 규칙적인 반복은 인간사회에서 문화의 존재, 인간사회의 역사적 구성체(Form)의 전제 조건이라고 합니다. 


룩셈부르크는 앞서 언급한 케네와 애덤 스미스의 이론을 집중 분석하고 있습니다. 비록 케네의 설명이 불충분하고 한편 유치한 면까지 보이지만, 마르크스 이전 경제학의 역사에서 중농학파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케네만이 유일하게 마르크스와 같이 사회적 총자본의 재상산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시도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미스는? 중농주의학파의 대략적인 윤곽을 통한 명확한 설명과 비교하면 혼동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스미스는 자신 이후 오랫동안 부르주아지 경제학을 지배한 이론, 즉 상품의 가치는 상품의 생산에 소모된 노동의 양으로 표현되지만 동시에 가격은 단지 노동 임금, 자본 이윤, 그리고 지대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는 잘못된 가격 분석을 내놓음으로써 자본주의 총과정을 과학적으로 논증하기 위한 토대를 완전히 뒤집었다는 이야깁니다. 따라서 스미스의 후계자들에 의해 계승되고 발전된 총자본의 재생산 문제는 근본적으로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이 어려움의 뿌리를 스미스의 가격 이론에 두고 있군요.


마르크스는 고정자본의 형태와 단순 재생산 사이의 모순을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았지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지속적인 '과잉 생산'에 초점을 맞춥니다. 즉 마르크스는, 단순 재생산이 엄격하게 유지된다면 주기적으로 재생산에 손실을 야기할 수 있는, 어떤 해에는 더 크고 다른 해에는 더 작은 고정자본의 불규칙한 마모율과의 관계에서 확대 재생산을 부각시킨 것입니다. 따라서 마르크스는 확대 재생산을 고정자본의 생산 자체가 아니라 고정자본을 위한 예비 기금의 관점에서 주시한 것입니다.


부르주아지 국민경제학에서 자본주의적 질서의 거룩함에 대한 첫 번째 강력한 의혹은 1815년과 1818~1819년 영국에서 있었던 첫 번째 공황의 직접적인 충격에서 싹틉니다. 룩셈부르크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영국을 인위적으로 유럽 판매 시장으로부터 얼마 동안 차단하고, 짧은 기간에 대륙 국가 몇몇 지역에서 산업의 의미심장한 발전을 유리하게 한 나폴레옹의 대륙 봉쇄가 이러한 영국의 공황에 부분적인 책임이 있었다고 표현합니다.


영국에서 노동자들의 신음 소리가 점점 커질 무렵, 영국의 오언과 프랑스의 시스몽드는 자본주의적 질서에 반대하는 자신들의 성난 소리를 높입니다. 오언은 효과가 큰 실천적 활동을 통해 직접적으로 프롤레타리아트에 주의를 돌린 반면에, 시스몽드는 바로 이러한 폭넓은 비난을 통해 부르주아지 경제학에 더욱 어려운 문제를 제기하게 됩니다.


유럽에서 자본 지배의 무분별한 확산에 대한 시스몽드의 불길한 예언은, 세 가지 방향에서 그에 첨예하게 대항하는 반대파를 출현시킵니다. 영국에서의 리카도학파, 프랑스에서 스미스와 장 바티스트 세의 추종자들 그리고 생시몽주의자들이 그들입니다. 그 외에도 수없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새로 고용된 노동자들이 새로운 생산 수단을 가지고 일하게 하려면 이전에 이미 자본주의적인 생산의 확대를 위한 목표, 즉 새로운 생산물에 대한 수요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자본주의 생산에서 현물 형태로 존재하는 잉여가치가 실현되어 순수한 가치 형태인 화폐 형태를 취하지 않는 한, 축적은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룩셈부르크는 고전학파의 재생산 문제에 대한 마르크스의 비판은 정당하다고 인정되는 부분이 있지만, 마르크스의 재생산 공식 자체가 논리적인 모순에 빠져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합니다. 


방대하면서도 깊은 내용이기에 리뷰로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군요.  이 책의 엮은이 황선길님의 글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룩셈부르크는 이 책에서 팽창해야 축적이 가능한 자본의 본질을 경제적으로 분석하고, 자본 팽창의 역사적 과정을 통해 이를 증명하면서, 그 종착지가 전 세계 차원의 사회주의라고 명확하게 주장하고 있다. 이는 고전학파의 조화론과 마르크스의 경제학 이론이 집대성된 자본론, 특히 폐쇄된 일정한 지역에서 축적의 가능성을 증명하고자 한 마르크스의 확대 재생산 공식에 대한 비판적 극복을 통해 가능하며, 이는 마르크스 경제학 이론을 교조적으로 수용해 '일국 차원'이나 '지역적 차원'에서 자본주의 이후 사회를 완성하려고 한 소위 구사회주의 체제 이론의 허구성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마르크스가 시도만 하고 분석하지 않은 '자본주의 세계 시장'의 형성을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을 통해 분석하면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비판하고 보완해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주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자본론] 4권으로 불러도 무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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