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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 성장이 멈춘 세계, 나와 내 아이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요르겐 랜더스 지음, 김태훈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어제는 역사, 오늘은 선물, 내일은 미스터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내일이 미스터리라고 하지만, 닥치는 대로 살기엔 아쉬움이 남지요. 그래서 미래를 내다보는 꿈과 계획도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로마클럽'이라고 있습니다. 기업, 정치, 과학 등 각 분야의 저명인사들이 참여해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해 연구하는 글로벌 비영리 연구기관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요르겐 랜더스는 '로마클럽'의 핵심 멤버이자, 미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서', '미래학 연구의 기본서'로 꼽히는 [성장의 한계]를 공동 집필했고 기후 문제, 시나리오 계획, 시스템 공학 분야에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성장이 멈춘 세계, 나와 내 아이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를 부제로 삼고 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연구는 막연한 추측이나 예측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과학적인 사례를 근거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불확실면이 많고, 불가능하기까지 합니다. 저자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는 팀들은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인류가 쏟아내는 다양한 정책이 만들어낼 결과를 알아보려 노력했습니다. 인구 증가, 식량 부족, 희소 자원, 갈수록 증가하는 환경 피해 같은 문제와 관련해 인류가 기술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자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내려 애썼다고 합니다.
" 이 책에는 내 근거 있는 짐작이 담겨 있다. 물론 내 짐작은 '과학적 진실'이 아니다. 미래의 영역에 그런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 짐작은 정제된 판단, 정통한 판단이다. 비록 증명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내가 옳다고 확신한다. 2052년이 가까워지기 전까지는 내가 틀렸다는 것도 증명 할 수 없다."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근심
인류는 지금 반세기 동안의 진보적인 계몽과 행복의 증가에서, 다수가 고난에 시달리고 소수가 과도한 특혜와 부를 누리는 새로운 암흑시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봅니다. 향후 이 빈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2052년이면 대기에 축적된 온실가스가 돌이킬 수 없는 대규모 피해를 촉발할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지중해의 일부 관광지는 여름에 너무 덥고 건조해서 인기를 잃고, 발트 해나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다른 관광지가 새롭게 부상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우려가 관심을 끕니다. 중국과 인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부유한 산업국만큼 자동차를 보유하고자 한다면 2052년까지 현재보다 4배나 많은 최대 30억 대의 차량이 지구를 덮게 된다는 것입니다. 도시는 거주할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바이오연료를 비롯해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는 귀중한 연료를 차량 운행에 소모해버리게 됩니다. 아시아 정부들은 인류 발전을 촉진하는 대안적인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식량, 물과 위생, 저비용 주거, 교육, 일차 보건 의료처럼 다수에게 제공해야 할 기본적인 필요에 초점을 맞춰 권리 문제에 직접 대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52년의 역사가들은 21세기의 전반기에 대해 세 가지 특징을 언급하리라고 봅니다.
물리적 환경, 과학적 환경 및 사회학적 환경, 정치적 환경이 그것입니다. '지속가능성을 향한 느린 걸음'은 향후 수십 년 동안의 정책 전망을 기술하면서 합리적 정책을 위한 지적 토대가 이미 마련되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필요한 것은 의사결정과 실행입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전통적으로 이 두 가지에 이끌리고 있다고 봅니다. 세계가 활기차게 앞으로 나아가려면 전통적인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타당한 기한 내에 합의를 이끌어 낼 새로운 협력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권유를 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한 세대 간의 갈등
인류의 고령화는 각 나라마다 사회적인 숙제를 남겨주고 있습니다. 건강한 장수를 원하는 삶은 동,서양의 차이를 둘 수 없겠지요. 이러한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나이든 세대가 물려준 부담을 조용히 받아들일 것인가? 혹은 반대로 적대적 충돌이 발생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 '불가피한 세대 간의 갈등' 이 예측됩니다. 선진국의 경우 젊은이들은 앞으로 30~40년간 연금과 보건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늘어나는 은퇴자를 보살필 책임을 물려받게 됩니다. 젊은이들은 적절한 삶과 일자리를 누릴 보편적인 권리를 얻고자 투쟁을 이끌게 된다는 것이지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은 도시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거나, 계급 전쟁을 벌이거나 은행을 폭파하는 테러 집단, 세금 도피처를 해킹해 계좌정보를 공개하는 사이버 활동가들로 존재하게 된다 합니다. 일부는 구체제로부터 빠져 나와 자발적으로 신체제로 들어감으로써 전환에 앞장 서게 된다는 분석입니다.
2052년의 극심한 날씨
온실 가스의 대기 축적량이 다시 거론됩니다. 낮추는 것이 관건인데, 그 수준을 생태계가 기후 변화에 자연적으로 적응하게 하고 식량 생산을 위협하지 않으며, 지속가능한 경제개발을 이루기에 충분한 기간 간에 달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뜻을 같이 하는 국가가 현재 194개 국가지만, 아직은 그 위기감을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온실 가스가 향후 훨씬 낮은 배출량으로 이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어두운 미래가 대부분이지만, 의학 기술의 놀라운 진전이 기대됩니다. 물론 이곳에도 명암이 존재합니다. 세계 인구 증가는 2052년까지 더욱 발달할 현대 의학의 영향으로 더 일찍 정점을 찍게 됩니다. 건강을 인구 증가와 별개의 논점으로 본다면, 갈수록 서구화하는 사회가 전통적인 식생활로부터 멀어지거나 OECD 국가들의 부가 감소함에 따라 양질의 식품에 쓸 돈이 줄어들면서 비만이 증가합니다. 그러다가 의학적 혁신 혹은 외모나 건강에 대한 일반적인 욕구로 비만은 다시 줄어든다는 분석입니다. 환자들의 권리가 의사들에게 제약을 가하면서 의료 윤리는 이미 온정주의에서 소비자 중심주의로 이동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가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이용되리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유전자 맞춤형 약물도 가능성이 내다보입니다. 사실 감기약에 대한 처방은 대증요법입니다. 감기 백신도 수 많은 감기 바이러스 중에서 유행할 바이러스에 근접하는 백신을 처방하는 것이 현재의 방법일 뿐입니다. 타겟을 정확히 맞추는 치료약이 처방된다면 그 만큼 경제적, 신체적 손실도 줄어 들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당신은 이 책에서 예측한 가능한 미래를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아니면 대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답은 둘 다다. 미래를 바꾸고자 열심히 노력하되 동시에 만연한 빈곤, 증가하는 기후 변화의 폐해와 함께 살아야 할지도 모를 미래 세계에서 당신의 개인적 행복을 개선할 방법을 파악하는 일을 지금 시작해야 한다."
개인을 위한 20가지 조언을 옮깁니다.
1. 소득보다 만족도에 초점을 맞춰라.
2. 사라질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지 마라.
3. 훌륭한 전자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고 좋아하는 법을 배워라.
4. 아이들에게 벌판을 사랑하도록 가르치지 마라. : 평온한 자연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5.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좋아한다면 지금 즐겨라.
6. 군중이 망치기 전에 세계적인 관광지를 방문하라.
7. 기후 변화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는 곳에 살아라.
8.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나라로 이주하라.
9. 삶의 질을 위협하는 지속 불가능성을 파악하라.
10. 서비스나 돌봄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에너지 효율성이나 재생에너지 분야로 가라.
11. 자녀들이 중국어를 배우도록 권장하라.
12. 모든 성장이 좋은 것이라고 믿지 마라.
13. 화석 기반 자산이 어느 날 갑자기 가치를 잃을 것임을 기억하라.
14. 사회적 불안에 민감하지 않은 대상에 투자하라.
15. 미래의 죄책감을 피하기 위해 공정한 몫 이상의 일을 하라.
16. 현재의 지속 불가능성에서 잠재적 사업기회를 모색하라.
17. 물량의 성장을 이익의 성장과 혼동하지 마라.
18. 재선을 원한다면 단기적 혜택을 지닌 정책만 지지하라.
19. 미래는 물리적 한계에 지배당할 것임을 잊지마라.
20. 한정된 자원에 대한 공평한 접근이 언론의 자유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받아 들여라.
타이틀만 봐서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찬찬히 생각하면 받아들일 부분이 많습니다. 내일이 미스터리라고 하지만, 추리극과는 다릅니다. 내가 살아가야 할 세상, 나의 자녀와 나의 손자, 손녀들이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살아갈 세상이기에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을'지라도 내가 품는 선한 생각, 내가 내딛는 분명한 발걸음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