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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민애와 다시 읽는 고전 ㅣ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3
나민애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8월
평점 :

《 나민애와 다시 읽는 고전 》|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3
_나민애(지은이), EBS 제작팀(기획) / 알에이치코리아(RHK)(2026-08-28)
국내 신간도서가 1년에 몇 권이나 출간될까? 고정적인 숫자는 아니지만, 1년에 약 6만 5천권 정도 된다고 한다. 물론 이 숫자에는 학습서도 포함되어있겠지만, 어쨌든 매주 1,200권이 넘는 새로운 도서가 세상에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은 스테디셀러이다. 고전 목록이 항상 고정되어있지는 않다. 시대에 따라 그 목록도 달라진다. 이 책의 지은이 나민애 교수는 고전이라 불리기 위해서는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감하는 바이기에 옮겨본다. 첫째는 과거성이다. 한 시대를 대표했던 작품이다. 당시의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고 큰 영향을 끼친 작품들이다. 둘째는 현재성이다. 고전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의미를 지녀야 한다. 지은이는 이를 ‘계보학’이라고 설명한다. 과거의 작품 일부 혹은 전체가 현재의 소설과 영화, 연극, 예술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고 재해석되며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셋째는 미래성이다. 고전은 과거와 현재를 거쳐 미래 세대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 “이 책은 네가 태어나기 훨씬 전에 쓰였지만, 지금의 너에게도 중요한 가치를 알려준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 곧 고전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 33권의 고전작품을 소개한다. 아울러 각 고전작품들을 10개의 테마로 분류했다. 사랑1. 사랑2, 악당(빌런), 추리, 기이한 생명체, SF, 생태, 광인, 전쟁, 인생 등이다. 최근 영화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덩달아 책 출간과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오디세이』도 전쟁이야기다. 전쟁을 주제로 한 고전들이 꾸준히 읽히고 영화로 제작되는 것은 지구상에 전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많은 철학자들이 인간들이 벌이는 전쟁을 안타까워하면서 전쟁은 이성과 합리의 대척점에 있다고 지적한다. 전쟁은 아무리 좋게 이해를 하고 싶어도 그럴만한 구석이 없다는 것이다. 이성적이지도 못하고 합리적이지도 못한 것이 전쟁이다. 그렇다면 문학작품 속 전쟁은 어떤 모습을 갖고 있을까? 세 부류가 있다. 직접 전쟁을 겪은 사람, 전쟁을 직접 겪지 않았지만 보고 들은 사람 그리고 전쟁을 기록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 이 세 부류의 사람들은 전쟁을 문학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는가?
전쟁을 직접 겪은 대표적인 작가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이다. 헤밍웨이는 오랜 기간 종군기자로도 활동했다. 전쟁과 내전이 일어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다녔다. 그는 10대 후반에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자 했지만, 권투하던 중 입은 눈 부상으로 시력이 좋지 않아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적을 유지한 채 이탈리아로 건너가 이탈리아군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쟁에 참여한다. 헤밍웨이가 작가로서 자리매김 한 것은『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와『무기여 잘 있거라』이다.『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는 헤밍웨이가 27세 때 쓴 장편소설이다. 지은이는『무기여 잘 있거라』가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자전적 작품이자 헤밍웨이 자신의 젊은 시절 상처를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한다. 헤르카 뮐러의 『숨그네』는 작가 자신이 겪은 전쟁이 아니라 엄마, 친구가 겪은 전쟁 이야기이다. 그러나 막상 작가의 엄마는 수용소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입을 꾹 닫았다. 그러다가 뮐러는 베를린에서 오스카 파스티오르라는 사람을 만난다. 그는 17세의 나이에 강제수용소에 끌려가서 5년간 혹독한 고생을 하고 돌아온 사람이었다. 뮐러는 그의 증언을 옮겨 적기 시작했다. 『숨그네』라는 작품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톨스토이의『전쟁과 평화』를 아직 못 읽어봤다.『전쟁과 평화』에 대한 지은이의 설명을 듣다보니 더욱 엄두가 안 나지만 언젠가는 도전해볼 생각이다. 소설의 등장인물이 559명,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가문의 수가 무려 다섯이나 된다고 한다. 가계도를 옆에 두고 읽어야 할 것 같다.
고전문학을 소개하는 책들이 많이 있다. 이 책『나민애와 다시 읽는 고전』은 독특하다.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들까지 폭넓게 읽을 수 있도록 고전작품들을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작품해설이 주가 아니라, 하나의 고전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작가의 주변, 시대적 상황 등 여러 가지를 흥미롭게 연결시키고 있다. “어, 이 책 읽어봐야겠는걸!” 하는 자극을 받게 된다. 각 챕터마다 ‘책으로 읽고 영상으로 다시 만나는 고전’의 QR 코드를 스캔해서 해당 장의 강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안내해주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아울러 많은 사진과 그림의 도판들이 텍스트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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