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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짧고, 나는 가볍게 살기로 했다 - 차가운 접시 하나로 하루를 식히는 여름 에세이
조이연 지음 / 리프레시 / 2026년 8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
《 여름은 짧고, 나는 가볍게 살기로 했다 》- 차가운 접시 하나로 하루를 식히는 여름 에세이 _조이연(지은이) / 리프레시(2026-08-10)
이 글을 쓰는 이 시간, 저녁 9시 10분. 바깥 온도가 32도이다. 덥다덥다 하면 더 덥다고 하지만, 저절로 덥다 소리가 나오는 요즈음이다. 다행히 나는 실내에서 근무하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외부에서 활동하며 생활하는 이들은 얼마나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을까 생각하며 덥다는 생각을 밀어낸다. 뉴스에 의하면 앞으로 이런 더위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이 책의 지은이 조이연 작가는 인문학과 철학을 중심으로,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질문을 놓지 않는다고 한다. 이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한 모두에게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작가는 삶의 순간순간마다 스며들어오는 생각을 차분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의 키워드는 #여름 #가벼움 #적응 #비우기 등이다. 작가가 여름을 이겨내는, 아니 이겨낸 다기 보다는 여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단편들을 읽다보면, 어느 덧 가을바람이 느껴진다. 그렇게 여름은 가고 있다.
지은이의 글은 담백하다. 여름을 나기 위해 먹는 것, 입는 것의 간소함을 전하는 이야기는 ‘가볍게 생각하기’로 이어진다. “이 책은 여름 음식을 잘 만드는 법보다, 여름을 덜 지치며 지나는 법에 가깝다.”(p.06) 여름을 잘 보내기 위해 가볍게 먹고, 가볍게 생각하면서 자신을 덜 무겁게 유지하고 싶다고 한다. 몸도 마음도. 그래서 이 책이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들에 ‘작지만 시원한 저녁 한 접시처럼 닿았으면’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날씨만큼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돌아온 저녁, 지은이는 집에 들어와서 냉장고 문을 연다. 거창한 것이 들어 있진 않다. 냉파(냉장고 파먹기)재료 뿐이다. 반쯤 남은 오이, 어제 사둔 두부, 조금 무른 토마토, 언제 넣어두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반찬통 몇 개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그 재료들로 간단한 저녁을 채운다. 굳이 저녁을 거하게 먹을 필요는 없다. 나 역시 습관적으로 저녁은 아주 간소하게 먹는 편이다. 좀 과하다 싶게 먹은 날은 쉽게 졸리고 속이 더부룩해서 잠자리가 불편하다.
나는 출퇴근길에 백팩을 메고 다닌 지 꽤 되었다. 처음엔 주로 책을 여러 권 담고 다녔으나, 어느 결에 책 이외에 잡동사니가 자리를 차지해서, 간혹 에코백에 책을 따로 담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지은이가 자신의 가방 사정을 공개하는 것을 보고 아차, 나도 가방 정리를 해야겠구나 생각이 났다. “가방이 무거운 날에는 걸음이 먼저 느려진다” 공감한다. 굳이 가방에 모시고 다니지 않아도 될 물건을 꺼내놓는 일은, 내 마음에서 불필요하게 자리 잡고 있는 불편한 마음들을 덜어내는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더위로 머리까지 무거워지는 이 여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 만한 책이다. 부록으로 ‘불 안 쓰는 여름 식탁 12가지’와 ‘장마철 마음을 말리는 문장 20개’도 흥미롭게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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