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나
주세페 카토첼라 지음, 이소영 옮김 / 군자출판사(교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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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나 _주세페 카토첼라(지은이), 이소영(옮긴이)

/ 군자출판사(교재)(2026-07-01) 원제 : Italiana

 

 

1864216. 마리아 올리베리오가 군사재판관 앞에 섰다. 2년 동안의 산()생활도 끝이다. 그녀는 혼자 동굴에 은신해있었다. 동굴은 깊고 습했다. 지렁이와 땃쥐들이 우글댔다. 동굴 입구는 구멍이라고 부를 만큼 좁았다. 그러나 다행히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어졌다. 해가 지기 전이면 먹을 것을 찾아 산을 헤매곤 했다. 소총이 있었지만, 총소리에 은신처가 발각될까봐 맨손이나 새총으로 잡은 작은 새나 정원겨울잠쥐 같은 작은 짐승들을 사냥해서 먹었다. 오후나 달빛이 훤하게 비치는 밤이면 그녀는 개울로 내려가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속에 어깨까지 몸을 담그고는 목을 축였다. 그러나 결국 숨어있는 위치가 발각되었다. 저항할 만큼 저항했으나 결국 잡혔다. 그들은 그녀를 붙잡고 나서 두 가지 이유로 놀랐다. 머리도 짧게 자르고 남성 복장을 했지만, 여자라는 것을 확인했고, 그녀가 치칠라 였다는 것을 알고 놈들은 기뻐 날뛰기 시작했다. 서로 얼싸안고, 축하하고, 미친놈들처럼 춤을 추었다. 그들이 그렇게 무섭고 두려워했던 치칠라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찌하다 산으로 갔을까? 그리고 왜 혼자 남아 있다가 붙잡혔을까?

 

 

소설의 시대적 지정적 상황은, 1800년대 이탈리아이다. 이 무렵 이탈리아는 격동의 시대였다. 1800년대 초반은 나폴레옹 전쟁 이후 빈 체제로 유럽의 질서가 재편되었다. 1815년 이후 자유주의, 민족주의가 확산되었다. 1848년 혁명은 통일운동의 전환점이 된다. 1861년 이탈리아 왕국 성립 등이 이 무렵의 주요 사건들이다. 반도 대부분을 지배하는 통일 국가 형성)더 포함된다. 문제는 이탈리아가 통일되는 과정에서 민중들의 많은 희생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권력은 주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강력한 체제개편으로 민초들의 힘을 무력화시켜서 권력의 힘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탈리아의 통일 과정에서 북부 중심의 새로운 국가 건설을 내세우면서 상대적으로 남부지방은 소외 되어간다. 남부지방을 무시하고 모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남부지방의 빈농, 소작농, 품팔이 노동자 등 민초들은 그들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힘을 모으게 된다. 이런 분위기가 이 소설의 중심을 이룬다. 소설을 읽다보니, 남의 일 같지 않다. 우리의 역사에서도 숱하게 보았던 장면들이기 때문이다. 억압받고 무시 받는 입장에서 보면 저항세력이지만, 저쪽에서 바라보면 폭도나 반란군이다.

 

 

소설은 앞서 언급한 치칠라의 유년 시절부터 그녀가 산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사정과 그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주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등장인물들이 모두 실존했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이 소설의 작가 주세페 카토첼라는 소설에 대한 구성을 이미 오래 전부터 해왔다고 한다. 작가가 어렸을 때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다. 남편과 함께 숲속에서 여성 브리간테(반대편에서 붙인 이름이다. 산적 또는 무장도적이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그들은 오직 생존을 위해 영혼과 육체를 모두 던져 혁명에 참여한 사람들이라고 이해한다)로 싸웠던 한 선조의 무용담을 들으면서 언젠가는 책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듯하다. 작가는 1860년부터 1864년까지 알렉상드르 뒤마가 편집장을 맡았던 신문 인디펜덴테에 실렸던 치칠라의 이야기(7부작 연재물)와 로마 국립중앙문서관, 로마 육군참모본부 문서관, 코센차 국립문서관 등에 보관되어있는 문서들과 다른 연구자, 작가들의 책, 모든 자료들을 넓고 깊게 참고해서 이 책을 완성했다.

 

 

각종 사료를 토대로 쓴 소설이라고 해서 결코 건조하지 않다. 치칠라가 산속을 누비면서 활동하는 가운데서도, 우연히 함께 생활하게 된 야생늑대(바카라고 이름붙임)와 감정의 교류를 나누는 장면들을 담아서 문학적 작품의 향기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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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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