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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낯선 담장 속으로 - 오해와 편견의 벽에 갇힌 정신질환 범죄자 심리상담 일지
조은혜 지음 / 책과이음 / 2025년 8월
평점 :
《 높고 낯선 담장 속으로 》- 오해와 편견의 벽에 갇힌 정신질환 범죄자 심리상담 일지 _조은혜 (지은이) / 책과이음(2025-08-30)
“정신질환과 범죄, 감히 다루기 어려운 이 두 세계의 교차점을 마주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상담실에서 듣고, 적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현병을 앓는 환자 수를 대략 50만 명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환자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의 가족까지 포함한다면 약 200만 명이 이 질환으로 인해 남모르게 고통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람마다 모든 병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내과적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해서 밖으로 표현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하물며 정신 질환 같은 경우는 부지불식간에 그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가족들에 의해 은폐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일반 상담실도 아니고, 교도소에서 정신질환자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그들의 상태가 호전되도록 돕는 과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미 그들은 타인(또는 가족)에게 신체적 위해를 가진 전적이 있기에 상담자로서는 무척 예민하고 긴장을 늦출 수 없으리라고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는 사명으로 그들을 케어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이 책의 지은이 조은혜 작가는 정신전문간호사이자 범죄심리사이다. 교도소내 심리치료과에서 정신질환자들의 심리치료와 재활을 돕고 있다. 지은이는 환자이면서 범죄자인 수용자들을 마주할 때마다 이른바 매뉴얼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고 한다. 따라서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정신질환 범죄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조금이라도 달라지길 원한다.
그러나 진정 바뀌어야 할 것은 사회적 시선 이전에 사회적 시스템이다. 우리나라 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의 약 70퍼센트가 계약직, 기간제 근로자라고 한다. 비용절감을 위해 경력자보다는 이십대의 사회 초년생들을 많이 쓴다고 한다. 백 명이상의 사례관리자를 요원한명이 감당하는 지역도 있다고 한다. 관리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여성 요원과 이십대의 비중이 많은 현실에서 안전장치 하나 없이 (정신질환)출소자를 찾아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지은이는 교도소와 담장을 맞대고 있는 (폐쇄)정신병동에서 만난 이십 여 명의 상담자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에 의해서 세상을 달리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생각하면, 그들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하는 마음조차도 조심스럽다.
“범죄자는 처벌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면, 치료 또한 받아야 한다. 그 둘 사이에 서서 작은 균열의 틈을 들여다본 나는, 오래도록 사죄해야 마땅한 죄인의 마음으로 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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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