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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 이후 - 빅터 프랭클이 남긴 인생 강의
빅터 프랭클 지음, 유영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
《 죽음의 수용소 이후 》 - 빅터 프랭클이 남긴 인생 강의
_빅터 프랭클(지은이), 유영미(옮긴이) / 북하우스(2026-06-29)
원제 : Sinn, Freiheit und Verantwortung
이 책 『죽음의 수용소 이후』를 읽기 전에, 훨씬 앞서 출간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를 다시 읽었다. 실로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대단한 책이다.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이다. 내가 서가에서 찾아 다시 읽은 책은 국내도서 2005년판인데, 프랭클 박사가 1984년 영어판에 부친 서문이 실려 있다. 84년 기준 73쇄에 이르게 되었다고 적혀있다. 번역판도 19개 언어로 출판되었고, 영어판 하나가 250만 부나 팔렸다고 한다(시간이 한참 지났으니 더 많은 국가에서 더 많은 책이 팔렸으리라 짐작된다). 『죽음의 수용소』책 1부에선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기적인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과 2부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이 실려 있다.
『죽음의 수용소 이후』는 프랭클 박사가 1946년부터 1984년까지, 서로 다른 네 시기에 작성한 원고들이다. 책은 시간순서대로 편집되어있지 않지만, 나는 시간 순서대로 읽어나갔다. 「실존분석과 시대의 문제들」은 1946년 12월 28일, 장크트 크리스토프 암 아를베르크에서 열린 프랑스-오스트리아 대학 연합 학술대회에서 강연한 내용이다. 시기적으로 프랭클 박사가 제2차 세계대전과 강제수용소 시절을 뒤로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다. 강연은 자연주의와 공리주의 이야기로 시작되었지만, 전쟁이 인간의 삶 전체를 수단으로 만들어버렸다고 개탄한다. 수용소에서 인간은 실험용 동물에 불과했다고도 증언한다. 여러 이야기 중(『죽음의 수용소』에서도 나왔지만) 히틀러가 말도 안 되는 ‘종족주의’를 앞세워 유대인 절멸 계획을 수행한 것을 의식해서, 프랭클 박사 자신은 인간의 종족을 ‘품위 있는 종족’과 ‘품위 없는 종족’ 두 가지로 분류한다고 단언하는 부분에 깊이 공감한다. 그 누가 우세하고 열세한 종족을 분류할 것인가? 분류할 자격이나 있는가?
「집단 신경증에 관하여」는 1955년 『빈 의학 주간지』에 실린 글이다. 프랭클은 사회전반에 걸쳐 퍼져있는 만연한 불안과 두려움, 개개인이 살아가는 삶에서의 내용과 목표의 상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존적 좌절’이다. 일상의 권태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지적을 주목한다. 자살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 집단신경증은 광신주의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집중해서 읽은 부분이다.
「살아있는 인간 _빅터 프랭클」은 1977년 캐나다 방송협회가 프랭클과 함께 나눴던 텔레비전 인터뷰 녹취록이다. 일반적으로 독자들은 프랭클이 3년간 네 곳의 강제수용소를 전전하는 과정 중 ‘로고테라피’를 창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읽은 기억으로는 그가 아우슈비츠에 도착했을 때 그의 옷 주머니엔 원고더미가 숨겨져 있었다. 그 원고 안에 이미 ‘로고테라피’의 개념이 정리되어 있었던 것이다. 프랭클이 수용소 간수에게 그 원고를 소지할 수 있도록 간청했지만, 간수는 피식 웃으면서 원고를 빼앗았다. 아마도 불쏘시개로 썼을 가능성이 많다. 나는 프랭클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게 된 것은 물론 운도 따랐겠지만, 수용소에서 빼앗긴 원고의 내용을 계속해서 기억으로 재생해서, 살아 돌아가게 되면 책으로 출간하겠다는 의지가 그의 생명을 유지하게 한 동기라고 믿고 있다.
이 책 『죽음의 수용소 이후』에 실린 특별 서문도 읽을거리다. 프랭클의 손자인 알렉산더 베셀리프랭클(영화감독, 심리치료사)이 할아버지를 회상하면서 쓴 글이다. 프랭클의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자유와 책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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