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 - 지리는 어떻게 동아시아 3국의 운명을 뒤흔들었나?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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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 - 지리는 어떻게 동아시아 3국의 운명을 뒤흔들었나? _이동민 (지은이) / 갈매나무(2026)

 

 

한국과 중국과 일본. 이 세 나라는 서로 좋은 역사(또는 기억)보다는 안 좋은 역사가 많다. 하긴 좋은 기억보다는 안 좋은 기억이 더 오래 남아 있다. 그러나 그 기억들은 과거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미래에 들어선다고 크게 무엇이 달라질까? 지리교육학과 문화역사지리학이 세부전공인 역사학자 이동민 교수는 지리학의 관점에서 지구사, 문명사, 전쟁사를 융합적으로 재해석해왔다. 지은이는 이 책 지도와 전쟁으로 다시 읽는 한중일 세계사를 통해 한중일 500년 분쟁사의 지정학과 지경학, 그 역동의 메커니즘을 정리했다.

 

 

지은이가 전쟁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중일이라는 영역을 살피면서 그 시기를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삼은 것을 주목한다. 물론 그 이전, 위만(衛滿)이 중국 땅에서 고조선으로 이주한 다음 고조선의 왕위를 찬탈한 기원전 194년 무렵, 또는 한() 무제(武帝)가 고조선을 침략해 멸망시킨 기원전 108년까지 소급해서 올라갈 수 있지만, 임진왜란은 단순히 세 나라가 한데 얽히어 싸운 큰 전쟁을 넘어, 현대 한중일 3국의 영역 그리고 세 나라의 지정학적 질서의 기초를 형성한 단초 내지는 계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이후에 동아시아에는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해양무역 네트워크가 발동되고, 중국영토에 대혼란이 찾아온다. 명나라가 기울고 청나라가 부상한다. 한반도는 병자호란, 경신대기근이 기록된다. 한반도는 중국 대륙과 일본 열도에 둘러싸인 지리적 조건 때문에 서구 세력이 항로를 통해 접근하기에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17~18세기 조선은 청나라와 일본에 비해 서구와의 직접적인 접점이 작았다. 당시 조선은 현실적인 외교전략 속에서 청나라 및 일본과의 교류를 이어갔다. 정조 재위기(1776~1800)에는 서구 문물의 유입이 일정한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수원 화성이다. 북학파의 영향을 받은 정약용이 설계와 축성을 주도했다. 청나라를 통해 들어온 거중기 등 서양식 기술과 건축기계, 건축기법을 활용해 건설되었다.

 

 

전쟁은 동북아시아에 크나큰 영향을 끼친다. 아편전쟁으로 청나라의 천하는 무너졌다. 조선에는 갑신정변(1884124) 이 일어난다. 이 무렵 한중일의 지정학적 구도는 급박하게 재편된다. 일본은 근대화에 박차를 가하며 국력을 날로 키워갔고, 청나라는 양무운동을 통해 근대화를 시도했으나 그 한계가 뚜렷한 가운데 날이 갈수록 쇠퇴해갔다. 그리고 한중일이라는 스케일 밖에서는 태평양 진출을 노리던 러시아가 만주를 넘어 한반도까지 그 영향력을 뻗어오고 있었다. 지은이는 이외에도 청일전쟁, 러일전쟁,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중국내 국공내전, 한국전쟁을 시기 순으로 정리했다. 나아가서 21세기 들어 신냉전이 3국간 경제전쟁과 역사전쟁을 유발하고 분단국가인 한국은 안보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쳐 새로운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 책을 통해 한중일이라는 스케일이 형성되어 온 과정과 그 지리적 의미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아울러 시대별로 변화되는 지정학적 영토의 양상을 그린 많은 지도가 텍스트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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