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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구년유월, 어느 날의 일 - 김석 장편소설
김석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4월
평점 :
《 사십구년유월, 어느 날의 일 》 - 김석 장편소설
_김석 (지은이) / 바른북스(2026-04-03)
한국 현대사에서 1945년 8월 15일은 밝음 뒤 어두움이 뒤따른 날이다. 해방은 되었지만, 광복과 동시에 남북간 분단체계가 형성된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 못해 뼈아픈 상황이다. 일제하 식민지 시대에서 민중은 객체가 되었다. 해방 공간에서도 한국인은 주인이 되지 못했다. 일제가 사라져간 그 공간을 새롭게 채울 임무가 우리 민족에게 주어졌지만, 일제의 통치가 너무 길었던 탓일까? 그저 혼란스럽기만 했다.
이 책은 해방 후부터 한국전쟁(6.25)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문자 그대로 격동의 시기를 그리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 김석 작가는 해방 직후 한국 사회의 혼란을 탐구하던 과정에서, 제주 4.3을 둘러싼 대중적 인식이 특정 시기와 공간에 국한되어 머무르는 방식에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따라서 1945년부터 1949년까지의 신문 기사, 회고록, 비망록 등 방대한 사료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사건과 인과관계, 시대상과 인물들을 추적한다.
『사십구년유월, 어느 날의 일』의 큰 흐름은 해방이후 좌와 우의 극심한 대립이다. 같은 시대 같은 하늘 아래 있었던 5명의 주요 인물들의 행적을 추적한다. 그들은 서로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있다. 일제에 의해 엄격하게 감시당하고 탄압을 당하고 있던 좌익세력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왔다. 물론 미군정과 우익이 득세하는 분위기에서 한껏 활동을 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이 그 무렵 한국사회에 끼친 힘과 영향력은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좌우의 대립에서 양민들이 받은 희생이 너무 크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낮에는 우익세력에, 밤에는 좌익세력에게 엄청난 고통을 당한다. 그들을 보호해줄 안전장치는 전혀 없었다.
소설의 시작은 해방직후지만, 책 제목인 사십구년 유월은 이 소설의 마지막 시기이다. 엄청난 피바람이 지나간 후, 제주의 바닷가에서 끝도 아니고 시작도 아닌 담담하지만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는 그런 시간이 마지막 장면이다. 그리고 그렇게 잠시 멈춰졌던 시간대는 현재까지도 이어진다. 부록으로는 ‘신문으로 본 그날의 사건기록’의 몇몇 신문기사가 사진으로 실려 있다. 지금 한국사회는 남북으로 갈리고, 좌우로 벌어져있다. 물론 그때의 좌와 현재의 좌는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는 좌를 여전히 그 빛깔로 보고 있고, 좌는 좌대로 우와 대립하고 있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참으로 애통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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