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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ㅣ 소담 고전 명작 시리즈
헤르만 헤세 지음, 김희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3월
평점 :
《 데미안 》 | 소담 고전 명작 시리즈
헤르만 헤세 (지은이), 김희상 (옮긴이)
(주)태일소담출판사2026-03-18원제 : Demian
“나의 이야기는 즐겁고 편안하지 않다. 나의 이야기는 지어낸 허구처럼 달콤하고 조화롭지 않다. 오히려 부조리함과 혼란과 광기와 꿈을 맛볼 기회를 베푼다. 더는 거짓말에 휘둘리고 싶지 않은 모든 사람의 인생처럼 나의 이야기는 쓴맛을 머금었다.”
수십 년 만에 다시 만나는 데미안이다. 고1때 읽었었다. 지금은 사라진 삼중당 문고였던가? 요약본이었다. 솔직히 그때는 책 내용이 선뜻 이해가 안 되었었다. 헤세가 반기독교주의자인가? 도대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기억에 남는 것은 명사뿐이었다. 싱클레어, 데미안, 베아트리체, 에바부인 그리고 아프락사스(이 책에선 아브라삭스)등. 다시 읽어보니 새롭다. 그때는 못 보았던 부분들이 보이고 느껴진다.
소설의 화자는 싱클레어이다. 대략 10살에서 11살 때까지 작은 도시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에피소드로 시작된다. 소년에겐 두 세계가 있다. 안정과 불안정, 선과 악 또는 빛과 어두움이 되겠다. 안정, 선(善), 밝음은 그의 가족(특히 부모)과 가족들이 거주하는 집이다. 아울러 투명함과 깔끔함, 경건함, 순수함으로 채워진 그의 집 대문 밖을 나서는 순간 세상은 모두 반대가 된다. 그러나 소년의 마음속엔 바깥세상이 두려운 만큼 호기심도 많다.
어느 날 이웃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동네 악동이자 불량배인 프란츠 크로머가 다가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크로머가 싱클레어의 약점을 잡아 그의 수하로 부리기 시작한다. 집에서 돈을 훔쳐갔고 나오게 만든다. 싱클레어는 하루하루가 두렵다. 어느 날은 다음에 나올 때 누나를 데려오라고 한다. 갈수록 태산이다. 그러던 중, 이 소설 제목에 이름을 올린 막스 데미안이 구원자로 등판한다. 데미안이 어떤 작업을 했는지 크로머가 싱클레어 곁에서 사라졌다. 어쩌다 길에서 마주쳐도 오히려 피하는 눈치다.
싱클레어에게 데미안은 우상이면서 두려움의 대상이다. 멀리하기엔 너무 가까운 인물이다. 데미안을 통해 싱클레어는 자신의 존재감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동안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여러 사념들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내면에 균열을 일으킨다. 파괴도 있지만 내적 성장도 함께한다. 그 후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통해 싱클레어는 그 자체의 존재감을 갖게 된다. 한 때 학교에서 제적을 당할 정도로 어둠의 자식으로 지내기도 했지만, 다행히 균형을 잡았다. 베아트리체(우연히 마주친 소녀에게 홀딱 반했지만 말을 나누지 못함)를 통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헤세도 그림을 그렸다).
헤세는 『싯다르타』 에서 성(聖)과 속(俗)을 이야기했다면, 『데미안』에선 선과 악, 신과 인간과의 관계, 내면세계의 정립, 자신의 자아 찾기를 중심으로 빛과 어두움은 확연하게 분리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담았다. 빛 속에 어두움이 있고, 어두움 속에도 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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