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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스토리보드북
박찬욱 지음, 이윤호 그림 / 을유문화사 / 2026년 2월
평점 :

《 어쩔수가 없다 》 _스토리보드북
_박찬욱 (지은이), 이윤호 (작화) / 을유문화사(2026-02-25)
“여보, 여보, 당신이...무슨 안 좋은 일을 하면 그건 나도 같이 하는 거야, 알았어?”
_만수의 아내 미리
박찬욱 감독의 영화『어쩔수가 없다』가 2025년 7월 제82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9분간의 기립박수와 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영화의 원작은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1997년 소설《액스》이다. 2005년 콘스탄티노스 가브라스가 영화《액스》를 제작했다. 박감독이 이를 리메이크했다. 스릴러에 블랙 코미디가 얹혀졌다.
전원주택 집 앞 마당에서 장어 바비큐를 즐기며 평온한 시간을 보내는 만수네 가족을 줌인 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회사에서 장어와 함께 보내준 박엽지(질이 좋은 얇은 종이)엔 “긴 세월 한결같이 [태양제지]에 헌신해 오신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적혀있다. 만수는 회사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우쭐함과 행복감에 젖어 가족들을 모두 품에 안고 “다 이루었다”고 소리친다. 그러나 그 행복감은 오래 못 간다. 회사에서 보내 준 장어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메시지 앞부분에 (그동안)이 빠졌을 뿐이다.
2세 경영으로 체제가 바뀐 회사엔 미국인 인사책임자가 들어섰다. 영화의 제목인 ‘어쩔수가 없다’는 이 미국인 인사책임자 입에서 먼저 나왔다. 갑작스러운 정리해고 사태로 (제지)공장 내 많은 실직자가 생기기 시작하자 작업반장인 만수가 인사책임자에게 항의한다. 그가 도망치듯 자리를 피하면서 “미안합니다. 어쩔 수가 없습니다(I'm sorry. There's no other choice)" 라고 했다.
오랜 시간동안 제지공장(종이밥 25년)에서 잔뼈가 굵어지고 능력을 인정받던 만수는 하루아침에 백수가 된다. 손바닥에 ‘3달 내 취업’을 써놓고 다녔지만, 1년이 지나도록 재취업전선은 빨간 불이다. 그러다 작정한 것이 같은 직종에서 자신보다 뭐 하나라도 뛰어난 경쟁자들이 없어져야(제거해야) 자신의 자리가 찾아올 것이라는 매우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한다. 어설프지만 나름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자신보다 앞에 서 있다고 파악한 1,2,3 순번을 처리한다. 그럴 때마다 만수는 마치 주문을 외우듯 “어쩔 수가 없다”를 반복한다.
스토리보드는 각본을 실제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의 기초 작업이다. 영화제작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물론 카메라, 조명 등의 스탭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영화를 본 사람들은 스치듯 지나친 화면들 속에서 놓친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고, 아직 영화를 못 본 사람들에겐 마치 실제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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