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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맨 - 뉴욕의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로, 길 위에서 찾은 인생의 진짜 목적지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 지음, 정혜윤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평점 :
《 메일맨 》 - 뉴욕의 컨설턴트에서 시골 우체부로, 길 위에서 찾은 인생의 진짜 목적지 _스티븐 스타링 그랜트(지은이), 정혜윤 (옮긴이)
웅진지식하우스(2026-03-06) 원제 : Mailman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음먹은 대로 계획한 것이 그대로 순조롭게 이뤄지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그런 일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어느 날 마음 속 깊은 바닥에서 무언가 훅 올라와서 지금 하던 일, 있던 장소에서 툴툴 털고 일어나 전혀 뜻밖의 일과 장소로 옮겨가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외부적인 상황으로 인해 내던져지다시피 되었다가 다시 일어나 엉뚱한 곳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나는 컨설팅 일을 하다가 잘렸다. 나의 팬데믹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이 책의 지은이 스티븐 스타링 그랜트(이하 그랜트)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 20여 년간 브랜드전략가, 마케팅 컨설턴트, 소비자 심리학자 등등이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되었다. 온갖 안 좋은 감정이 몰려온다. 아내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전하나? 더군다나 그는 암환자였다. 건강보험이 만료되기 전, 빠른 시일 내에 새 직장을 알아봐야했다. 비록 그가 가진 전립선암이 MRI로도 잡히지 않을 만큼 작은 크기이고, 암치고는 순한 종류라고 하지만, 언제 어느 때 그 몸집을 불릴지 모른다.
그의 나이 오십이다. 가족들도 먹여 살려야 한다. 어쩔 수가 없다. 찬밥 더운 밥 가릴 때가 아니다. 우체국 시골 배달부(라 쓰고 택배맨이라고 읽는다)가 되었다. 도시 배달부에 비해서 이동 거리가 많다. 가파른 협곡도 지나고, 울창한 활엽수림 속을 지나 강으로 내려가는 긴 경사로도 지나가야 한다. 결코 쉽지 않다. 입, 손가락, 머리만 굴리다가 온 몸으로 전투하듯이 업무에 투입된다. “우편배달은 철저한 육체노동이다. 사무직은 그와 정반대다. 몸은 그저 뇌와 입을 실어 나르는 운반체일 뿐이다. 오직 생각하고, 말하고, 자판만 두들긴다. 우편물을 운반하고, 분류하고, 싣고, 운전하며 배달하는 일이 어떤 것일지는 상상할 수 있을지 몰라도 거의 상상이 불가능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매트릭스〉처럼 말로 설명해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약해빠진 몸속에 살면서 우편물을 배달하는 느낌이다. 그건 직접 겪어봐야만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욕이 저절로 튀어나오고, 이젠 정말 더 이상 못하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럴 땐, 건강보험도 사랑하는 가족들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그냥 이제 그만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뿐, 그때마다 우체국 선배들은 이렇게 다독인다, “어떻게 오늘 하루만 잘 견뎌보시오” 선배들도 겪었던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객들 중 여름에는 입이 시릴 정도의 음료수를 준비해주고, 겨울이면 따뜻한 커피를 제공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힘을 얻는다. 시내의 몇 군데 프랜차이즈에서 무료로 제공해주는 커피. 그리고 보약 같은 이 한마디의 말 “수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쯤 그랜트는 베테랑 우체부가 되었을 것이다. 아울러 “정말 이 직업(우체부)은 내 체질이 아니네요”하고 주저 않는 후배들을 다독이고 있을 것이다. “오늘만 잘 참아봅시다. 내일은 새로운 해가 떠오를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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