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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투라 CULTURA 2025.03 - Vol.129, K-뮤지컬
작가 편집부 지음 / 작가 / 2025년 2월
평점 :

〈 Book Review 〉
《 쿨투라 CULTURA 》 _2025.03 - Vol.129, K-뮤지컬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생생한 정보와 문화적 역동성을 담고 있는 월간 문화전문지 《쿨투라cultura》 2025년 3월호 테마로 「K-뮤지컬」로 잡았다. K-뮤지컬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여러 필진이 참여했다. 뮤지컬평론가 원종원 교수는 외연을 확장하는 K-뮤지컬이 되길 바라면서, 잘 익은 단감이 내 입으로 떨어질 순간만을 꿈꾸며 감나무 아래 마냥 누워만 있을 것이 아니라, 좋은과실이 맺어지도록 비료도 주고, 보호하고 육성하는 다양한 방식과 정책들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연평론가 김소정은 현재 무대에 올라있는 상연작을 통해 한국뮤지컬의 과거와 미래를 엿보고 있다. 한국뮤지컬시장의 빠른 성장에만 눈을 돌리다보면, 독자적인 한국 창작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결여될 수 있으므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뮤지컬 평론가 정명문은 K-뮤지컬 시대의 미덕은 잘 해낸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이해력과 적응력이라고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박희아는 한국뮤지컬의 해외 수출이 더 단단하고 길게 뻗어나가길 기원한다. 연극평론가 박진서는 한이박 트리오(한정석 작가, 이선영 작곡가, 박소영 연출가)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은 한국뮤지컬영화의 계보를 〈푸른언덕〉에서 〈호조〉까지 짧고 굵게 정리했다. 서울신문 이은주 기자는 K-뮤지컬 시대를 활짝 연 뮤지컬 배우들을 조명한다.
이외에도 볼만한 기사는 배우이자 화가인 박신영 작가 특별전에 대한 것과 한지수 소설가의 인터뷰, 김해솔, 이태수, 박명숙, 허상욱의 신작시(詩)도 좋았다. 허상욱 시인은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다. 29세에 시력을 잃고 어느덧 50대 중반이 되었다. 시인은 같은 시각장애인이자 안마사 동료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감자탕 집을 갔을 때를 모티브로 시를 썼다. 그 일부를 옮겨본다. 시 제목은 「일당 빼먹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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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맵고 뜨거운 그 덩어리의 손길은 엉거주춤 소극적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남의 등살 주물러 먹고 사는 시원한 손이기에
골 빼먹는다는 건 늘 신나고 재미있는 일
주머니 속에는 척추 기립근 대둔근 주물러주고 받은 안마 일당 십여만 원이 있고
유유상종 침묵이란 게 있기에
잠시 한때나마 이토록 끈끈한 식욕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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