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 - 경이롭고 감동적인 동물과 과학 연구 노트
장구 지음 / 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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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돌보고 연구합니다 - 경이롭고 감동적인 동물과 과학 연구 노트

_장구 / 김영사

 

 

 

 

가끔 전철 내 광고판에서 임상실험자를 모집합니다를 본 적이 있다. 크게 두 분야로 분류된다. 새로 나온 약품의 효능을 인체에 적용해보는 기회와 새로운 시술 방법이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신약을 개발했다고 해서 다짜고짜 인체에 적용해보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질병을 치료하는 길을 열어간 것은, 수많은 동물들의 희생덕분이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가장 젊은 나이에 받은 사람은 캐나다의 프레더릭 그랜트 밴팅이다. 1923년 노벨상을 받았을 당시 그는 32세였다. 밴팅은 당뇨병의 치료제 인슐린을 개발한 인물이다. 젊은 내과의사 밴팅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이 당뇨병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 당시 당뇨병 연구로 유명했던 존 매클라우드 교수의 지원 아래 의대생 찰스 베스트와 함께 연구에 돌입한다. 첫 시작은 실험용 개의 췌장을 제거한 후 반응을 보는 것에서 시작됐다. 실험 과정 중에 더 많은 췌장 추출액을 얻어야 했고, 소의 췌장까지 동원된다. 개나 소가 아니라, 개와 소 덕분에 전 세계 수많은 당뇨병 환자들의 삶의 질이 달라졌다(여담 ; 밴팅은 자신의 연구를 처음부터 도와준 의대생 베스트가 노벨상 수상자에서 배제된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해 베스트에게 노벨상 상금의 절반을 나눠줬다고 한다. 또한 벤팅과 베스트는 인슐린이 질병 치료를 위한 인류의 공유 자산이라고 생각해 관련 특허권을 토론토 대학에 단돈 1달러에 넘겼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장구는 수의학자이다. 동물의 생식세포를 활용한 질병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강의와 더불어 (동물)진료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한다. 책은 크게 3챕터로 편집되었다. ‘세상을 바꾼 동물학자의 연구실’, ‘세상을 바꿀 동물학자의 연구실그리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생명을 돌보는 수의사의 진료실이야기가 실렸다.

 

 

저자의 글들을 통해 그간 모르고 지냈던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접한다. 자웅동체(雌雄同體)동물(반려견 중 코커 스패니얼 품종에서 발생비율이 높다고 한다), 고양이의 후천적 면역결핍증, 코로나19 탐지견, 동물 복제의 의미, 쥬라기 공원의 가능성, 시험관 아기를 탄생시킨 시험관 동물, 상상임신을 하는 개, 홀로 사는 물고기 구피의 새끼들, 말이 봄에만 임신하는 이유 등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장차 수의학을 공부하고 싶은 청소년들, 이미 수의학이나 동물 케어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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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4-22 15: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사라지는 세상]의 필진이셔서 접했던 장구 교수님의 단행본이네요. 제목이 딱 교수님의 직업을 드러내주는^^ 잘 읽어보겠습니다

쎄인트saint 2022-04-22 16:15   좋아요 0 | URL
예...‘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 등 방송에도 많이 출연하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