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수다
전김해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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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수다

_전김해 / 지식과감성#

 

 

1.

사자...나는 동물의 왕인 사자를 볼 때마다 지루한 쓸쓸함, 삶의 권태, 허무를 읽는다. 그래서 모든 걸 가졌음에도 여전히 슬픈 인간의 모습을 닮아버린 사자는 내 가슴에 아련한 연민으로 남아있다. 하여, 사자를 그리는 일은 나와 세상을 안아주고 위로하는 작업 같았다.”

 

2.

동물의 왕국 속 사자의 모습은 사냥할 때 외엔 서두르거나 긴장하는 법이 없다. 천적이 없기 때문이다. 배 깔고 엎드려서 들판이나 먼 산을 바라본다. 사자가 생각을 한다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3.

어른들을 위한 동화 그림책이다. 이 책의 저자 전김해 작가는 전작 사자와 생쥐가 한 번도 생각 못 한 것들에서 책 제목 그대로 세상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들에 이야기했다. 이번 책에서도 사자가 주인공이다. 사자를 내세워 작가는 살아온 삶, 살아가야 할 삶을 이야기한다. 그림과 어우러진 글들 속에서 독자로 하여금 사유의 씨앗을 제공한다.

 

4.

아버지와 아들 사자어린 사자는 감히 넘볼 수 없는 아버지 사자의 위엄과 존귀 앞에 움츠렸다. “나도 과연 아버지처럼 될 수 있을까요?” 아버지 사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처럼 되는 것이 아닌, 진정한 너가 되기 위해서 살아라.”

 

5.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일까? 나의 삶이 온전히 나의 것일까? 그저 껍데기만 나라는 존재 아닐까? 내가 바라는 삶이 아닌, 누군가의 바람에 의한 삶을 살고 있진 않은가? 진정한 나를 만나고 싶다는 마음만이라도 장착한다면 다행한 삶일 것이다.

 

6.

넘어지는 걸 두려워하지 마. 걸어가는 모든 것은 넘어져. 넘어지기 위해서 걷고 있는 거야.” 넘어지는 것이 두렵다면 일어서는 것도 겁나야 할 것이다. 그렇다. 넘어지기 위해서 걷고 있다는 말, 말장난 같지만 맞는 말이다. 당연히 넘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7.

사는 게 지겨운 날엔 지겹다 지겹다 하며/ 사는 게 혹독한 날엔 뜨거운 눈물 쏟으며/ 사는 게 무거운 날엔 조심조심 걸으며/ 사는게 꾹꾹 조여오는 날엔 작은 한숨 한 모금으로/ 사는 게 절박한 날엔 아둥바둥거리며/ 사는 게 추운 날엔 잔뜩 웅크리고/ 사는 게 죄스런 날엔 뒤돌아보며/ 사는 게 악몽 같은 날엔/ 세상이 뻥 사라지길 빌고 빌면서/ 살았다/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았고 또 누구에게나 공평하였다.” _‘공평하지 않은 그러나 아주 공평한

 

8.

작가는 훨훨~~ 날고 싶다. COVID-19”로 글을 마친다. 내 마음도 그렇다. 나는 것 까진 호사고, 그저 마음대로 돌아다니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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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8-25 15: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출판사 명칭에 해시태그가 붙는 경우는 이례적인지라, 출판사 이름 꼭 기억하게 될듯^^

표지 그림 한장으로 이미 독자를 끌어 당기는데요?^^

쎄인트saint 2021-08-25 16:0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해시태그...
정작 태깅할때는...해시테그가 떨어져나갑니다~ㅎ
특수문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