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의 독서 - 김형석 교수를 만든
김형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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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를 만든  백년의 독서 】    _비전과리더십

 

 

무지와 힘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면서 지성의 가치와 학문적 교양을 갖추지 못한 지도층 인사들이 정치, 경제계를 지배하고, 사회는 온통 힘과 정신적 폭력에 편승해 가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정치 지도자들이 사용하는 개념이나 지향점이 상식과 지성계를 짓밟아 버리는 경우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100세의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은 요즈음도 여전히 읽고, 쓰시고, 강연으로 분주하신 삶을 살아가고 계신다. 그렇게 활동하실 수 있는 건강이 주어지신 것도 교수님께는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궁금했다. 교수님은 지난 그 긴 세월동안 어떤 책들을 읽어오셨을까, 어떻게 철학을 전공하시게 되었을까, 지금까지 내적인 힘을 지탱해온 작가나 작품이 있다면 무엇일까 ?

 

김교수님은 책만 손에 잡으면 언제나 그 책의 주인공이 되고 책의 내용과 같은 삶을 호흡하게 되신다고 한다. 대단한 몰입이다. 이 책엔 저자의 철없던 어린 시절(이라고 표현하셨지만) 톨스토이의 대작들을 만난 이야기부터 , 어떻게 읽을 것인가까지 책 이야기로 시작해서 책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저자는 자신의 사상적 자아 성장의 두 기둥으로 니체와 키르케고르를 추천한다. 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의 대표적인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는 그의 유명한 이성과 실존책머리에서, 생존해 있을 때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으나 세상을 떠난 후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두 사상가가 있는데, 하나는 키르케고르이고 다른 하나는 니체라고 서술했다.

 

다독가들은 베스트셀러에 별로 관심이 없다. 나 역시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무조건 장바구니에 담거나 주문하지 않는다. 간혹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오른 책 중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 눈에 띄긴 하지만, 좀 더 지켜보는 편이다. 만들어지는 베스트셀러가 있기에 더욱 그렇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꼭 읽어야 할까?’에 대한 질문에 베스트셀러보다 좋은 책이 얼마든지 있다고 한다. 이에 지극히 공감한다.

 

읽는 인간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국내 대형서점이 부도가 나서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들리는 요즈음이다. 책을 업의 중심에 담고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가슴이 답답할까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반면 이 책엔 100년의 세월을 살아오신 노교수의 진솔한 책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글들이 이어진다. 책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 간간히 책을 들춰보긴 하지만 좀 더 체계 있는 책읽기를 시도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확실히 독서는 나로 하여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삶의 열정과 꿈을 안고 살도록 이끌어준다. 독서가 영원한 삶을 살게 해준다면 과장이며 거짓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깊이 있는 가치를 추구하면서 살도록 이끌어 준다는 말은 과장도, 거짓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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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6-23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하신 분이시네요^^몇년 전 코로나 이전 인터뷰만 읽어보았는데 여전히 활동 많이 하시는군요

쎄인트saint 2021-06-23 21:09   좋아요 1 | URL
예...특별한 축복을 받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정신도 맑으시고, 이곳 저곳 다니시는데도 아직은 괜찮으신 것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