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플러스 혁명 - 2025 중국의 미래를 결정할 국가전략리포트
마화텅 외 지음, 강영희.김근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인터넷 플러스 혁명 - 2025 중국의 미래를 결정할 국가전략리포트

_마화텅 외 / 비즈니스북스

 

 

중국 지도부는 중국 경제를 견인할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인터넷 플러스’(Internet+)를 내세웠다. 인터넷 플러스란 인터넷 플랫폼과 기존의 모바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의 정보통신기술을 제조업, 금융, 교육 등의 전통 산업과 융합해 산업 구조를 바꿈으로서 혁신적인 성장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중국의 국가 전략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세계 제1의 게임 서비스 기업이자 중국의 대표 인터넷 기업 텐센트’(Tencent)의 마화텅 회장을 비롯한 12인의 씽크탱크가 모여서 인터넷 플러스 전략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계획을 모아서 인터넷 플러스 혁명을 공개했다. 이 책에 그 주요 내용이 담겨있다.

 

인터넷 플러스는 중국 지도부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IT 업계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지도부에 제안을 해서 책정되고 결정된 것이라고 한다. 마화텅은 인터넷 활용에 관한 사람들의 틀에 박힌 생각에 자극을 주고자 인터넷 플러스란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고 한다. 친분 있는 정부 관계자나 전통 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들(IT업계 종사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들 인터넷을 새로운 경제 혹은 사이버 경제쯤으로 여겨 자신이 속한 영역 및 전통 업종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인터넷을 전통 업종과 충돌하는, 다시 말해 전복, 교체, 교란, 대립하는 관계로 취급했다.

 

실제로 모바일 인터넷이 대세로 떠올라 점점 더 많은 실물과 개인, 시설이 하나로 연결되고 있다. 이제 인터넷은 단순히 사이버 경제 차원에 머물지 않고 경제, 사회를 이루는 주체와 뗄 수 없는 일부가 되었다. 경제 및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가 인터넷과의 연결을 필요로 하며, 인터넷이 만물과 공생하고 공존하는 관계는 이미 커다란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인터넷 세상에서 비단 중국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단어가 연결이다. 연결 자체가 인터넷의 속성이기도 하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서비스, 시설, 콘텐츠 소스 등과 연결해 쌍방향 소통을 실현하고 있다. 덕분에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는 그 경계가 모호해졌다. 마화텅은 향후 인터넷 플러스 생태계는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의 기초 위에 구축될 것이라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모든 것을 물샐틈없이 연결하는 것을 애플의 지속가능한 경쟁우위로 여겼다. “미래를 연결한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든 필요에 따라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것을 뜻한다. 모든 것을 연결할 때 사람이라는 핵심과 신뢰라는 요소가 사라지면 모든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성 존중은 미래를 앞당기고 신뢰 강화는 미래의 문을 열어준다.” (장샤오펑, ‘가치중국화(ChinaValue)’연합회장)

 

중국몽()이야기가 당연히 나오려니 했다. 최근 중국이 주변국들과 끊임없이 충돌(주로 해, 육상 소유권문제)하고, 미국과는 다른 건으로 냉랭해지는 상황인지라, 중국의 꿈은 그들만의 꿈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 큰 덩치가 작은 나라가 갖고 있는 그나마 적은 것까지 넘보고 중국 땅으로 접수하겠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참 가진 자가 더한다고 하더니 틀린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그들(중국인)은 중국의 꿈을 이야기한다. ‘효과적인 연결로 더 많은 사람이 꿈 설계에 참여함으로서 보다 많은 창의력, 혁신, 창조를 통합하고 공동 미래를 창출해 각자의 자리에 서게 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된다. ‘중국의 신성장 동력, 인터넷 플러스’, ‘인터넷 플러스와 모든 것의 연결’ ‘인터넷 플러스 혁명으로 나아가라등이다. 세부적으로는 인터넷 플러스 시대의 여섯 가지 특징, 협력과 상생을 통한 대중 창업 공간의 건설, 디지털 격차의 연결, 인터넷 플러스와 제조업 및 금융 산업과 에너지 산업등이다.

 

여러 이야기 중 인터넷 플러스의 미래에 관심을 가져본다. 이는 중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그 이름만 다를 뿐 세계 각 나라의 미래상에서 IT 분야가 제외될 수 없기 때문이다. 증기기관 동력의 광범위한 활용이 특징인 제1차 산업혁명은 기계로 노동력을 대체해 인류를 육체노동에서 해방시키고 인류가 기계 시대로 진입하게 된다. 2차는 과학기술 혁명이다. 19세기 중반에 일어났다. 영국에서 시작돼 서유럽과 북미지역으로 확산된다. 3차 산업혁명은 인류문명 역사에서 증기기술과 전력기술 혁명에 이어 등장한 과학기술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을 말한다. 곧 디지털 시대, 스마트 시대와 인더스트리 4.0을 의미한다.

 

탕자오시(왕룽 인터넷 최고지식책임자 겸 부회장)는 과학기술의 본질은 발견과 발명이라고 한다. 지당한 이야기다. 새로운 자연 규칙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기계를 발명하면서 생산방식의 혁신이 이뤄진다. 덕분에 인류는 생산효율을 높여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탕자오시는 데이터가 곧 자원이라는 글에서 빅데이터 시대가 오면서 기업의 핵심 경쟁력도 달라졌다고 한다. 데이터가 인재를 대신해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데이터에 대한 모형 분석을 통해 우리는 가치 있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기업 전략을 결정하는 근거로 삼는다.”

 

탕자오시는 또한 체험형 소비 시장의 부상을 지적한다.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 기능성을 우선시하는 물질의 구매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 둘째, 호기심 충족 욕구는 인류의 본성이다. 새로운 제품 및 경험을 원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예측할 수 없는 내일을 이야기한다. 먼 미래에서 오늘의 우리를 바라볼 수 있어야 비로소 인터넷 플러스가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공감한다.

 

정보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전문가들의 글들을 읽으면서 마음 한 편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과 통제는 무척 심하다고 알고 있다. ‘인터넷 플러스 혁명이 중국정부와 정보 전문가들, 사업가들 그들만의 축제가 될지 중국인민들에게도 고루 혜택이 주어질지 모르겠으나, 이들의 원대한 꿈(중국몽과는 좀 다르게 느껴지는)을 들여다보면 부러운 느낌이 든다. 지금 우리는 당장 눈앞에 벌어진 일들만 처리하기에도 모두들 버거 워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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