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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ㅣ 한빛비즈 교양툰 8
압듈라 지음, 신동선 감수 / 한빛비즈 / 2020년 6월
평점 :
【 까면서 보는 해부학 만화 】 | 한빛비즈 교양툰
_압듈라 (지은이),신동선 (감수)/ 한빛비즈
의료계나 스포츠분야 종사자도 아닌데 ‘인체해부학’이 무슨 소용이 될까? 알아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신차를 구입하거나 스마트폰을 교체한 후에 틈나는 대로 사용법을 익히는데 열심을 내는데 정작 수십 년을 쓰는 내 몸에 대해선 대부분 별로 관심이 없다. 그냥저냥 쓰고 산다. 그러다 몸이 어딘가 안 좋은 듯하고 불편하면 병원을 찾게 된다.
건강염려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의 과도한 정보 탓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내 몸에 무지하다보니 몸에 조금만 이상신호가 와도 덜컥 겁이 난다. 내과적인 질병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병이 생겨서 병원 생활을 하게 되지만, 우리 몸의 근골격계(근육과 뼈)는 관리하기 나름이다. 어느 정도는 내 몸을 알아야 제대로 관리가 될 것이다.
의학이라는 학문에서 단연 기본이 되는 인체해부학. 결코 쉽지 않은 학문이다. 그러나 그 만만치 않은 해부학 공부를 만화로 재미삼아 만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 책의 지은이 ‘압듈라’는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었는데 왠지 마음에 들어 본명처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몸이 이곳저곳 좋지 않아 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중고나라에서 하드커버로 된 큰 해부학 책을 하나 구입했다고 한다. 그 후 자신의 몸(우리 모두가 거의 같은 구조로 되어 있는 그 몸)을 더욱 잘 이해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그 후 운동사 자격증, 체대 졸업장을 손에 쥐게 된다.
팔꿈치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 골프 엘보우니 테니스 엘보우니 하는 병명을 듣게 된다. 아이러니 한 것은 생전 골프채나 테니스라켓을 잡아 본 적이 없는데 이러한 병명이 붙으면 좀 황당하다. 엘보우는 팔꿈치를 의미한다. 지은이는 이 부분에 대한 설명도 잘 해주고 있다. 팔꿈치 안쪽에 발생하는 통증을 ‘골프 엘보우’ (내측상과염)라고 하는데 짐작하는 바와 같이 골프 초보자 또는 연습장에서 골프채를 연속해서 휘두를 때, 또는 잘못된 자세에서 많이 발생한다. 테니스엘보우(외측상과염)는 테니스의 백핸드 동작 시 지속적인 충격이 원인이 된다. 팔꿈치 관절의 뼈와 근육에 대해 알아두면 골프나 테니스와 상관없이 평소 내 몸 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해부학을 만화로 그려나갔다고 해서 결코 가볍진 않다. 그리고 해부학의 권위자 신동선 박사가 감수를 맡았기 때문에 믿고 볼만한 책이다. 책은 인체 골격계를 시작으로 근육, 인대, 힘줄, 신경계, 순환계, 호흡계, 내분비계, 비뇨생식계로 이어진다. 아울러 손, 어깨, 머리뼈, 허리, 팔, 목, 무릎, 골반, 등, 발, 가슴 등 부위별 그림과 설명이 잘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