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이분법 세상-2
【
위!
아래!
】
_이월곡
글/홍자혜
그림 |
분홍고래
삶은
선택의 연속선상이다.
사지선다형
삶의 문제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이 길이냐?
저
길이냐?
이것이냐?
저것이냐?
의
이분법적 사고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우리의 아이들에게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를 벗어나 창의적인 사고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즉
알고 모르게 이분법적 사고가 형성된 것을 부수고 다시 세워보자는 의도가 담겨있다.
때로
이분법적 논리는 흑백논리처럼 활용된다.
‘나’아니면
‘남’,
‘적’아니면
‘아군’,
옳은
게 아니면 틀린 것 등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으로는
좌파냐 우파냐,
친미냐
반미냐,
보수냐
진보냐?
등으로
나뉜다.
이분법적
사고는 사고의 편리함과 유용함보다도 다양한 의견과 다원성을 가진 사회문화를 거부하게 하는 원인 제공을 한다.
이
책은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배인,
때로
강요받기도 했던,
생활
속 이분법적 사고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준다.
아울러
‘앎’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이분법이
부정적인 의미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설명해주고 있다.
위,
아래
역시 이분법적 사고에서 나온다.
그러나
위,
아래는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기준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 필요한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고정 관념 속에 위는 좋은 것 아래는 안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기준으로 사람 사이에 계급을 나누고 계급으로 차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거의 고정 관념으로 자리 잡은 위아래를 상상 속에서 뒤집어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뒤집어
생각해보기,
거꾸로
생각해보기,
다르게
보기,
이런
것들은 우리의 창조적 사고를 위한 좋은 재료들이다.
‘위,
아래는
없다’는
말도 되고,
‘위,
아래는
있다’도
말이 된다.
광활한
우주 속 무중력 상태에서 위,
아래가
있을까?
위쪽이라
생각하면 아래가 되고,
아래인가
보다하면 위가 되는 상황이 쉽게 상상된다.
위,
아래는
이와 같이 기준점이 사라지면 함께 사라진다.
그러나
땅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 세상에선 위,
아래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위는 좋고 아래는 나쁘기만 할까?
나와
좀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는 마음부터 고쳐야 할 것이다.
위와
아래는 가르고 나누기 위한 경계가 아니라 서로 돕고 함께 협력 해야 하는 관계이다.
“개인으로
떨어져 있으면 힘이 없습니다.
거대한
나무 같은 신분 사회의 뿌리를 뽑기 위해서는 힘을 합치지 않으면 안 되었지요.
그
결과 시민 세력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역사에
새로 등장한 시민 세력은 모든 인간이 날 때부터 자유롭고 평등하며,
하늘이
준 인권을 누릴 세상을 원했던 것입니다.
자유롭고
평등한 개인,
스스로
행동하고 책임지는 개인이 함께한 시민 세력의 거대한 물결이,
도저히
사라질 것 같지 않던 왕의 자리를 뒤집어 버린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혁명’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혁명의 결과를 ‘민주주의’라고
불렀습니다.”
촛불 집회를 다시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