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흐리다

매일 학교버스 타는 것을 즐겨하던 아이가

오늘은 버스 타기 싫다 말한다

안 타면 차로 데려다주어야 하는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아빠를 깨우면 안 되잖아,

아이가 말한다

안 되진 않지, 다만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렴

싫은 건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하지 않았을 때 이어지는 일들과

무관하고 싶다

그러나

어디까지가 싫어서 하지 않을 수 있는 일인지

나는 왜 그 일이 싫은지

하지 않으려면 온전히 끊어내는 것만이 답인지

궁금해지는 현관 앞 5초

아이는 문을 열고 나선다

학교버스 기사님의 아침 안녕을 저절로 바라게 되는 순간.



현관을 나서자마자 얼굴을 때리는 찬바람에 아침의 일이 생각나서, 노트에 적어두었던 것을 옮겼다. 봄이 오나 보다 하는 중에 다시 겨울로 가는 것 같은 날씨. 하늘도 흐리고 바람은 부는데 드문드문 서있는 개나리나무에 벌써 꽃은 피기 시작하고. 그냥 노란꽃, 이른봄에 피는 꽃,에 불과했던 개나리는 이제 내게서 괴물나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무섭도록 가지를 뻗쳐 위로 위로 자라는 힘에 놀란 지 여러 해, 마당에 두 그루 있는 괴물나리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노란 꽃을 피워대기 시작했다. 억울하겠다. 개나리는 원래 그리 생겼는데 너무 잘 자란다고 괴물이라고 부르다니. 사람의 집 울타리 안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행복할까. 내 집 마당이 생기면 적어도 개나리는 심지 말아야지. 개나리처럼 마구 커버리는 나무는 심지 말아야지. 가지를 안 쳐도 되는 작은 꽃을 심어야지. 이런 생각을 하며 걷는다. 생각하다 보니 그 생각들은 또 이기적인 생각이 되어버리고 만다. 인간은 인간 중심으로 생각한다. 모든 것이 그렇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옳은 것은 아니다.

오늘도 뒤죽박죽이군 또 생각한다. 어깨를 움츠리면서 춥다, 소리내어 말해본다. 입 밖으로 나오는 내 목소리가 낯설다. 윤기나는 검정과 갈색의 털을 가진 고양이가 나를 쳐다본다. 손을 흔들어주었다. 지나갈 때마다 대문 안에서 컹컹 짖던 개와 눈이 마주쳤다. 손을 흔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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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차를 훔치고, 마약을 하고, 주유소나 식당 종업원 같은 밑바닥 일자리를 전전했다. 우리는 고귀하지 않았고, 세상에 감사하거나 희망을 품지도 않았다. 사람들이 우리를 멸시하는 걸 알고 있었다." (p.78, 도로시 앨리슨, [계급의 문제]) 


사람들이 멸시하고 하찮게 여기는 건 맞다. 그 일들은 그러나 누군가가 해야 하는 일이다. (아, 여기서 또 의문이 생긴다. 일단 접어두고.) 흔히 '밑바닥' 일이라고 말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사람의 손이 필요한 일이다. 누가 어떻게 '밑바닥' 일자리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가? 

글의 요지는 알겠으나 굳이 밑바닥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할까 질문해 본다. 답은 사실 잘 모르겠다. 




"물론 집세 낼 돈이 없을 때 카운터 너머로 딱한 미소를 짓거나 애처로운 웃음을 보낸다고 해서 수치스러울 건 전혀 없었다. 엄마처럼 자존심을 긁기도 하고 사정하기도 하는 식으로 남자들을 구워삶아 돈을 조금 빌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싫었다. 그럴 정도로 가난한 게 싫었고, 그런 일을 할 때마다 어김없이 수치심이 드는 게 싫었다. 그건 구걸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떤 면에서는 몸 파는 일이나 다름없었다. 그 덕분에 생활을 이어가면서도 경멸해 마지않았던 일이었다. 결국 나는 돈이 필요했다." (p.89, 도로시 앨리슨, [계급의 문제]) 


밑줄친 문장('어떤 면에서는 몸 파는 일이나 다름없었다.')을 보는 순간 거부감이 솟아올랐는데 이건 나만 그런 건가 궁금하다. 가난 때문에 사정하고 애걸하고 구걸하는 것이 수치스러운 일이기는 하지만, '몸 파는 일'이 그렇게 한 문장의 수치심으로 뭉쳐서 던져버릴 만한 일인가? 이것도 잘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서론 다음 <선구자들> 부분에서 읽은 구절도 떠올린다. 아래 부분 읽으면서는 울고 싶어졌다... 그러니까 위의 인용구와 아래의 인용구가, 그러니까..... 그게...... 


"... 여성이 자유롭지 않다면 자기 이름값을 하는 게 가능할까?

오늘날, 아니 오늘날까지, 임금노동자가 자기 육체노동을 팔지 않고는 다른 생계수단이 없는 것처럼, 여성도 자기 성을 파는 것 말고는 다른 생계수단이 없다. 여성은 평생 동안 한 남성에게 자기 성을 팔아서 그 대가로 사회에서 존중을 받고 귀부인이나 일꾼으로 새장에 갇힌 삶을 살아간다. 아니면 밤이면 밤마다 성을 파는 '자유여성'이 되어 세상의 멸시를 받다가 빈민굴에서 삶을 마감한다. 어느 경우든 간에 (여성 자신이 정말로 이 문제에 관해 생각을 한다면) 그 여성은 자존감을 잃을 수밖에 없다. 참으로 대단한 선택권이다! - 얼마나 오랫동안 여성의 운명이 이러했던가? ... " (p.58, 에드워드 카펜터, [사랑의 성년기]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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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동생 집에 한권 두권 사모은 종이책들 중에서 꼭 빨리 보고 싶은 책을 골라서 항공편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구매함을 열어놓고 서너 권의 책을 고르는 일은 어려웠으나 즐거운 고민이기도 했다. 아무튼 남은 책들은 선편으로 받거나 아님 혹시나 여름에 한국에 가게 된다면(가능?) 가서 읽을 생각. 아쉽긴 하다. 다 내 손에 있었으면 좋겠다. 집에 못 읽은 종이책이 쌓여있다. 항상 생각하자. 


보관함에 있는 책들 중 최근 담은 것들, 보고 싶은 책들을 골라본다. 언젠가는... 사게 될 책??^^;; 

세상에는 알아야 할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다. 
















레이첼 시먼스, <소녀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소녀도 아니고 어른도 아니라는 어정쩡한 생각이 들지만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P. 28 이 책이 당신에게 주려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언어다. 여자아이들이 직면하는 어려움 중 아주 많은 부분이 뚜렷하게 체험되고는 있으면서도 언어로는 표현되지 않고 있다. 자기가 겪는 일을 표현할 언어가 없다면, 그들은 자기가 혼자라고 생각하게 된다. 더 나쁜 경우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 경험의 정체를, 의미를 알면 변한다. ‘강박적 고민’을 예로 들어보자. 내가 그것이 무엇인지, 왜 일어나는지를 설명할 때, 이야기를 듣는 여학생들 얼굴에 안도감이 드러난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빠지는 자기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 행동에 이름이 있고, 그것을 다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갑자기 변화가 가능해진다.
둘째, 이 책은 당신이 지금 당장 해볼 수 있는 전략을 제안한다. 나는 무엇보다도 교육자다. 나는 연구 결과를 교육과정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실제 삶의 기술을 키우도록, 행동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도록 돕는 일에 열정을 쏟는다. 내 워크숍에 참가한다고 상상하면서 이 책의 각 장을 펼쳐보기 바란다.
_ 들어가며-너 그대로는 안 돼


















제인 갤럽,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어려워 보이지만 읽어보고 싶은 책? 

책소개에서 일부를 가져왔다. 프로이트와 라캉은 잘 모르지만... 


"제인 갤럽의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딸의 유혹』은 제목이 시사하듯이 영국의 페미니스트 줄리엣 미첼의 『정신분석과 페미니즘』(1974)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미첼의 『정신분석과 페미니즘』은 프로이트를 여성의 가장 큰 적으로 생각하는 영어권, 특히 미국 페미니즘의 무지와 오해와 왜곡을 가혹하게 비판한다. 미첼은 프로이트를 제대로 읽고 페미니즘에 정신분석을 부가함으로써 결점을 보완한, 더 강하고 더 풍성하고 더 지혜롭고 더 나은 페미니즘을 만들고자 했다. 갤럽은 미첼의 이러한 시도에 대한 비판적 독해로 『페미니즘과 정신분석』을 시작한다. 즉, 1장 「‘정신분석과 페미니즘’」은 미첼 텍스트의 문제점을 파고드는 갤럽의 ‘자세히 읽기’이다.

미첼은 이 대화 상대들[페미니스트들]을 비판할 때 가장 강력하게 명석하고, 그 대화의 경계를 벗어나는 프로이트에 대한 견해를 종합할 때 가장 약하다. 미첼은 특정한 영어권 페미니즘의 경계 안에 정신분석을 도입하는 과업에 착수하면서 경계선 자체를 의문시하기보다는 그 경계 안에 맞지 않는 것을 잘라 낸다. (…)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가부장제의 전복에 정신분석을 이용하자고 제안하면서 미첼은 자신이 비판한 저자들의 입장을 이어받는다. 만일 페미니즘에 정신분석을 주입한 뒤에도 페미니즘이 변함없이 그대로라면 그 주입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1장 「‘정신분석과 페미니즘’」 중에서

그래서 『몸 페미니즘을 향해』의 저자 엘리자베스 그로스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로 비유되는 정신분석과 페미니즘의 관계에서, 프로이트를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미첼을 충실한 딸로, 그러한 옹호의 한계를 발견하고 극복하려 하는 갤럽을 반항하는 딸로 나누기도 한다."


이어지는 책소개에 나오는 뤼스 이리가레의 이름은 얼마전부터 들어서 궁금했기에, 개론서를 한번 읽어볼까 싶어 담아두었던 전자책을 어제 구입했다. 






























샌드라 립시츠 벰, <나를 지키는 결혼 생활> 


제목이 무지 당기는데.ㅎㅎ 전자책 한권씩 살 때마다 후보에서 번번이 밀려난다. 어제도 그랬다. 책소개를 다시 읽고 미리보기도 다시 하고 그래도 망설이다 다음 기회로. 나도 나를 지키고 싶은데. 


















이길보라 외, <기억의 전쟁> 


















버지니아 헤이슨, 테리 오어, <포유류의 번식 - 암컷 관점> 


인용구만 읽어도 아주 흥미롭다. 


P. 23 수컷편향된 용어론의 무엇보다 현저한 측면 중 하나로, 성별이 애매한 특징에는 수컷의 이름이 주어졌을 것이다. 다음은 몇몇 예다. 배아의 생식결절genital tubercle은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 구조를 발생시키지만(제4장), 흔히 원시음경primordial phallus으로 일컫는다. 동등하게 원시음핵primordial clitoris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비슷하게 전립샘prostate glands도 양성 모두에 있지만 암컷에 있는 것은 여성전립샘female prostate이라고 부른다. 그런가 하면 일부 암컷, 예컨대 점박이하이에나의 커진 음핵은 암컷음경female phallus이라고 부른다. 그 음핵은 커졌다enlarged거나 두드러진다prominent고 묘사되는 게 아니라, 남성화되었다(masculinized or virilized)고 묘사된다. 


P. 381 사람들은 다른 포유류를 단독생활 동물 아니면 사회생활 동물로 일컫곤 한다. 곰은 단독생활을 하고 사자는 사회생활을 한다. 개는 사회생활을 하고 고양이는 단독생활을 한다. 이런 용어는 무엇을 의미할까? 사회적 행동은 일반적으로 같은 종의 구성원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으로 이해된다. 임신한 암컷은 사회생활 동물일까? 대부분의 포유류학자가 아니라고 말할 테지만, 이런 암컷은 확실하게 포궁내 자식과 정보를 교환한다. 암컷 관점을 취하면, 우리가 내리는 사회적의 정의에 의문이 든다. 번식하는 암컷은 좀처럼 혼자 지내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암컷 흑곰(아메리카흑곰종)은 대략 2년 간격으로 새끼를 가지면서 그 구간의 대부분 동안 자신의 새끼들과 같이 지낸다. 그렇다면 왜 흑곰은 단독생활 동물로 여겨질까? 이는 수컷편향의 또다른 일례일까? 수컷 곰은 암컷을 찾아 넓은 영역을 어슬렁거리는 동안 일반적으로 혼자다. 그렇지만 암컷은 일반적으로 홀로 지내기는커녕 새끼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적당한 때에 짝을 찾는 광고를 낸다. 이 경우, 단독생활(일명 비사회적)이라는 범주는 수컷을 정확히 묘사하지만 암컷은 정확히 묘사하지 않는다.


















여성환경연대,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 


2월에 전자책을 살 때 늘 후보에 올랐던 책. 아마도 3월에는 사게 되지 않을까? 


목차 


책머리에

지금 여기에서 행복한 삶으로서의 행복혁명 ...(4)

1장 생명
1 에코페미니즘과 생명돌봄의 의미: 세월호 사건을 중심으로 _ 강남순 ...(14)
2 소비에서 자급으로 좌표 이동: 도시 에코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_ 김현미 ...(29)
3 몸산업 전쟁터가 된 여성의 몸에 치유와 평화를! : 에코페미니스트 몸의 정치학 _ 이윤숙 ...(43)
4 좋은 삶을 위한 돌봄과 노동: 사회적 살림을 위한 몇 가지 제안 _ 이안소 ...(60)

2장 연대
5 스물네 계절의 제주를 살다 : 비혼 여성 1인가구의 제주귀농표류기 _ 라봉 ...(76)
6 양과 ‘할매들’과 나 _ 나 ...(92)
7 씨앗 페미니즘 : 밥상에 대한 새롭고도 오래된 이야기 _ 김신효정 ...(108)
8 타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 에코페미니즘 _ 장우주 ...(122)

3장 모성
9 모성의 힘으로 세상을 다시 짜기 위하여 _ 이경아 ...(138)
10 마을에서 산다는 것 : 마을공동체운동의 현재와 미래 _ 장이정수 ...(154)
11 안전한 먹거리에서 탈핵 사회로 : 탈핵운동의 새로운 동력, 모성 _ 김혜정 ...(165)

4장 살림
12 행복을 교환하는 시장 : 농부와 요리사, 수공예가들의 마르쉐@ _ 이보은 ...(180)
13 삶을 지속하게 하는 예술, 남도 살림문화 _ 김정희 ...(193)
14 사회적경제에 희망을 거는 이유 _ 김연순 ...(204)

닫는 글 15
에코페미니즘을 삶의 철학으로! _ 이상화 ...(215)


















에이미 조 고다드, <섹스하는 삶> 


책소개 너무 길어 긁어오기 포기했다. 역시 매번 구매 후보에 올랐다가 탈락하는 책. 읽어봐야 뭐하겠노 싶은 마음도 반. 갈팡질팡. 3월 후보에 다시 올려본다. 

















제임스 볼드윈,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어느 책에선지 보고 체크해 둔 책. 리베카 솔닛의 책에도 나오네. 리베카 솔닛 책 중고로 찾아서 보관함에 잔뜩 담아두었는데 자제자제자제........ 

















바네사 스프링고라, <동의> 

밀레나 포포바, <성적 동의> 


동의,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하면서 보관함에 담아둔 책들이 생각났다. 언제 살 지는 모름. 

















임유경, <조선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제목만으로 확 끌리는 책. 




















김이경 글, 윤석남 그림,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가슴이 뜨뜻해지는 문구들과 더없이 좋은 그림들. 아 꼭 사고 싶네. 















룩 상트, <워커 에반스> 

사진집이다. 문고판이라 크기가 작을 것 같기는 하지만. 사진집 잘 안 보는데 이건 보고 싶네. 옆지기에게 선물해도 좋을 듯하고. 




*** 


이 정도만 추려본다. 


오늘은 3월 1일이니 이번달 읽을 책들도 한번 추려보도록 하자. 매번 땡기는 대로 읽었더니 좀 두서없기도 하다. 미리 한달 책을 골라놓으면 어떻게든 한달 안에 읽도록 노력하게 되지 않을까. 머릿속은 계속 복잡할 예정이라 얼마나 읽을 수 있을런지. 많이 쌓지만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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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1-03-01 2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많은걸요. 다 사고싶지만 딱 한 권만 사야 하니까 골라봐야지. 곰곰.

난티나무 2021-03-01 20:42   좋아요 0 | URL
다 사고 싶지만,에 똥그라미, 별표! 동감! ㅠㅠ
이 책들 다 놔두고 방금 다른 책 두 권 또 샀어요. 어쩔.ㅎㅎㅎㅎㅎㅎ

수이 2021-03-01 20:4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한국에 계셨으면 어마어마하게 사셨을 거 같아요.

2021-03-01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1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3-01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1-03-01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고른 한 권의 책은 에헴.... <포유류의 번식 - 암컷 관점> 입니다. 궁금합니다^^

난티나무 2021-03-01 21:33   좋아요 0 | URL
저도요. 완전 궁금하고요! 👍
 














어쨌든 다 읽었다! 읽었어요 누르면서 별을 줄까말까 4개? 3개? 이거 막 망설임.ㅠㅠ 

번역이 너무해, 심정으로 넷에서 하나를 더 깎아본다. 어려운 부분은 대충 읽기 기술을 발휘했던지라 내가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 게 맞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이지만 말이다. 설령 통째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중 어느 한 문장이 마음에 와 닿거나 기억할 만한 것이면 그걸로 된 거 아니겠어. 그래도 플래그 엄청 붙인 걸 보면 꽝은 아니었던 걸로. 

제목이 [여자들의 무질서]인데 1장 너무 짧았던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가 [가부장적 복지국가]에서 주장하듯이, 복지국가의 경우에 아이러니는 여자들이 복지에 기여하라고 요구받는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복지는 여자들이 가정에서 아이, 노인, 병약자에게, 그리고 남편에게 제공하는 사적인 무급의 '복지'다. 더 일반적으로 말해, 국가가 여자들에게 한 요구들은 고유한 사적 책무를 갖는다고 간주되며 따라서 시민으로서의 지위가 애매하고 모순적인 자들에게 적합합 형식을 항상 취해왔다. 여자들의 '기여'는 그들 시민권의 일부로 혹은 시민권과 유관한 것으로 간주되지 않고, 그들의 성에 고유한 사적 책무의 필수적 부분으로 간주된다. 여자들에게 부과된 요구들과 여자들의 공적 지위를 둘러싼 역설들이 갖는 복잡한 문제가 정치 이론의 중심에 있는 문제 - 시민들이 국가에, 만약 있다면, 어떤 정치적 의무를 빚지고 있는가라는 쟁점 - 에 상당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정치 이론가들은 이런 사정에 대해 숙고하지 않았다. " (서론, p.25) 


오늘 아침에도 옆지기와 잠깐, 무슨 이야기 끝에 '집안일'이 화두가 되었다. 어김없이 따라나오는 말, "난 일을 하잖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단지 집에서 하는 온갖 일들이 집에 있는 사람(만)의 몫이라는 생각,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 더 힘들다는 생각, 그리고 그걸로 끝인 생각,들에 불만이다. 머릿속에서는 책의 8장 가부장적 복지국가에 나오는 임금, 여자는 배제된 관습, 결혼한 여자들의 노후생활이며 기타등등 기타등등 한번에 정리되지 않는 복잡한 내용들이 두서없이 떠올랐다. 질문들도 솟아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일. 여자와 남자 '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 국가의 힘과도 연결되는 얽히고 설킨 복잡한 일, 여자의 삶. 


며칠 전 읽은 소설 <나를 찾아줘>의 한 대목을 가져온다. 이 짧은 대화에서 여자들이 도맡는 간병과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여자들은 '복지에 기여'한다. 


"나는 정말이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나를 뿌리째 뽑아 자신의 아픈 부모 옆에 데려다놓은 내 남편이, 나와 그의 아픈 부모 모두에게 완전히 무관심해진 것 같기 때문이다. 닉은 자신의 아버지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그는 아버지의 이름조차 입에 올리기 싫어한다. 나는 닉이 컴포트 힐에서 전화가 올 때마다 아버지의 부고이기를 바란다는 것을 안다. 그는 딱 한 번 어머니의 화학요법을 지켜보더니 더는 못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병원도, 아픈 사람도 싫다고, 천천히 흐르는 시간과 지독하게 천천히 떨어지는 링거가 싫다고 말했다. 그냥 자기는 못하겠다고 했다. 내가 그에게 다시 해보라고 말을 꺼내려 했을 때, 그래도 할 일은 해야지 하고 그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을 때, 그는 나더러 그 일을 하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했다. 지금까지 쭉 하고 있다. 시어머니는 물론 닉의 잘못을 떠안으려고 한다. (중략) "닉을 너무 몰아세우지 마라. 이런 일을 하기 싫어하는 것에 대해 말이다. 난 언제나 그 앨 애지중지했고 아기처럼 대했어. 어떻게 그러지 않을 수가 있겠니? 그 얼굴을 보고서 말이다. 그래서 그 앤 힘든 일을 잘 못해. 하지만 난 정말 괜찮단다, 에이미." 

"괜찮지 않으실 것 같아요." 내가 말했다.

"닉은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증명할 필요가 없어." 모가 내 손을 두드리며 말했다. "이미 알고 있거든." " 


남자, 여자, 그리고 여자. 도망치는 남자도 싫지만 아들과 며느리를 달리 대하는 시어머니도 싫다. 나를 돌보지 않아도 걘 나를 사랑할 거야,는 대상이 며느리가 되면 사랑이고 나발이고 그건 너의 의무,로 바뀌는 세상. 너는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해. 아 정말이지... 




"'가부장제'가 너무나도 빈번히 문자 그대로 해석되는 반면, '형제애'는 종종 그 문자 그대로의 의미가 오늘날 관련성이 없는 것처럼, '자유, 평등, 형제애'라는 혁명적 구호에서 그 용어들이 형제애적 유대로 이어진 남자들에게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의문의 여지없이 적용되는 것처럼 여겨진다." (2장, p.73) 



흔히 '자유, 평등, 박애'라고 번역되는 프랑스의 3대 표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것은 혁명으로 나온 것이고 박애라고 번역할 일도 아니다. 프랑스 오고 얼마 되지 않아 저 세 단어에 코웃음을 쳤다. 셋 다 없는 거 같았거든. fraternité를 나도 단순히 박애 정도로만 알고 있었거든. 형제애라니. 그거 하나는 잘 맞는 거 같다. 연대라고 표현해도 거기 여자들은 없는 것이었다. 남자들 간의 연대. 뭉쳐서 나가서 싸워서 이기자. 프랑스 국가의 가사도 그러하다. 처음 가사의 뜻을 알았을 때 어리둥절. 이런 기억들과 겹쳐져 유난히 눈에 들어온 세 단어. 

2장에서 밑줄 친 문장들 중 몇 개를 옮긴다. 


"출산하는 능력은 실제적으로나 은유적으로나 가부장적 이론에 중심적이다." (p.81) 


"남자들에 대한 여자들의 종속이 '자연 안의 토대'를 갖는다는 가부장적 주장은 남자들의 이성이 여자들의 신체를 통치해야 한다는 주장인 것이다. 시민사회를 가족의 영역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은 남자들의 이성과 여자들의 신체를 분리하는 것이기도 하다." (p.82~83) 


"모든 남성 클럽과 연합들 중 형제애가 그것의 가장 완전한 표현을 발견하는 곳은 군대와 전장에서이다." (p.89) 


"불로소득에 대한 현대의 집착은 우연이 아니다." (p.90)


"시민사회의 가부장적 개념을 '재발견'하는 것은 남자들의 가부장적 권리에 도전하는 데 기여하는 바가 거의 없을 것이다. 여자들을 완전한 시민으로 포함하는 진정으로 민주주의적인 사회를 창조하기 위해 정치체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p.96) 


언젠가 옆지기에게 사회는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당연히 존재하지. 그럼 국가는? 국가도 존재하지. 3장 정치적 의무의 정당화를 읽으면서 또 질문거리가 늘었다. 실체가 없는 존재는 사람들과의 약속이다. 그 약속은 누가 했는가. 국가가 국가이기 위해 사회가 사회이기 위해 내가 한 일은 무엇인가. 민주주의는 정말 민주적인가. 정치에 대해 논하기를 그리 즐겨하는 사람들이 정작 정치를 위해 한 일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공리주의적 논변들은 그것들이 자주 제시되곤 하는 방식에도 불구하고 복종에 대한 논변이지 의무에 대한 논변이 아니다. 그러나 이론가들은 '의무' 대신 오직 '복종'이라는 측면에서만 논변할 리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부터 이 이데올로기적 장막의 대부분을 제거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중심적인 자유주의적 관념들이 진지하게 다뤄진다면 자유민주주의 국가 너머로 이끌로 갈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p. 118) 




4장은 여자와 동의. 


"예를 들어, 법원은 통상 저녁을 먹자고 여자를 데리고 나간 남자에게 여자가 본의 아니게 복종하는 사건들을 재판하지는 않는데, 왜냐하면 그녀가 저녁을 먹은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고용주나 직공장에게 복종하는 사건도 마찬가지다." (p.137) 


"대부분의 강간은 어리석거나 부주의한 남자가 여자의 동의에 대해 잘못된 추론을 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게 아니라 의도적인 공격의 결과로 발생한다." (p.141) 


"여자들과 동의의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어떤 근본적인 변화들이 요구된다. 강간법의 필요한 개혁을 훨씬 넘어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이론과 실천 심장부에 다다르는 변화들이. 여자들의 동의는, 그리고 강간의 사례는 - 남자들과 여자들의 - 동의 문제의 한 가지 차원에 불과한데, 이 동의 문제 그 자체는 자유로운 확약의 이상 내지는 주의주의가 자유민주주의 이론과 실천에서 진지하게 취해질 수 있는가라는 더 근본적인 문제의 일부다. " (p.143) 


강간 이야기는 언제 뭘 읽어도 화가 솟구친다. 

말하지 않을 뿐이지,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동의'의 문제는 훨씬 복잡하다는 생각이 든다. '몸'의 문제도 아주 크지만, 시시때때로 부딪히며 의견차가 생긴다. 너무 사소해서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응 네 의견은 사소한 거야, 그거 틀린 거야, 내가 아는 게 맞아, 넌 생각하는 게 이상하구나, 바보 아님? 이런 류의 말이나 눈빛은 상대를 움츠러들게 만들고 말하지 못하게 만들고 눈치보게 만들고 복종하게 만든다. 감정 폭력이다. 동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 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것. 이 장의 마지막 문장에서처럼 "우리에게는 도움이 될 언어가 없다." 그렇다면 동의라는 단어 자체를 의심해야 하지 않을까. 동의가 가지는 숨은 의미, 그것이 "언제나 어떤 것에게 주어져야만" 하는 것으로 쓰이는 거라면 말이다. 



 

"정치적 영역은, 언제나 시민들의 손에 닿지 않는 채로, 물화된 존재자로 남아 있게 되어 있다. 왜냐하면 형식적으로 시민권은 정치적 지위이고 시민들은 정치적 행위자로서 투표하기에 그 두 영역이 이론적으로는 민주주의 선거권이 행사되는 동안 한데 묶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런 일이 결코 발생하지 않으며 발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p.172) 


"시민권은 사적인 삶을 자연 거주지로 삼는 개인들을 일시적으로 덮는 '정치적 사자모피'다." (p.172) 


"도덕적[사회적] 문제에서 가능성의 한계는 생각보다 좁지가 않다. 그것을 축소시키는 것은 우리의 유약함과 악습과 편견이다." (p.188) 


5장 승화와 물화. 맞는 말씀. 




"자유주의는 개인주의적, 평등주의적, 관습주의적 교설이다 : 부권주의는 위계적 예속 관계가 남자들과 여자들의 자연적 특성들로부터 필연적으로 결과한다고 주장한다." (p.193) 


"자연과 문화 혹은 여성 개인과 남성 개인의 보편적 이분법 안에서는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 " (p205) 


"여자들이 이 '사적인' 일과 동일시되어 있는 한, 그들의 공적인 지위는 언제나 약화될 것이다. 이 결론은 통상 주장되는 것처럼 남자들이 아닌 여자들이 자녀를 낳는다는 자연적인 생물학적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 이 결론은 여자들이 자녀를 낳는다는 자연적 사실로부터 오직 여자만이 자녀를 양육할 수 있음이 뒤따른다는 가부장적 주장을 부인하는 것이다. " (p.220) 


6장 공과 사의 이분법에 대한 여성주의적 비판들. 

이분법. 이분법. 예전에는 몰랐는데 요즘은 짧은 대화들에서도 이분법적 생각들을 본다. 특히 늘 옆에 있는 사람이 그런 식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면 대화가 힘들어진다. 글자 그대로 '띠~옹~' 혹은 '헐~' 하는 상태가 되는 일이 잦다. 그렇다고 내가 아주 공평정대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나도 그런 경향이 있을 것이다. 때로는 흑도 아니고 백도 아닌 내 생각이 또다른 이분법을 강요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때로는 흑백을 벗어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걸 갖다붙이는 건 아닌가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나는 너무 나를 의심했고 검열했고 혼란스러워했다. 만약 다시 생각해 본 후에도 그것이 잘못 말한 거라고 느껴지면 그때 내 잘못을 인정하기로 한다. "이분법 안에서는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발견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장이 일상생활에서 느껴진다. 



7장 [시민 문화] 에서는 내내 헛웃음을 지었다. SES, 사회경제적 지위, 의 약자인 저 세 알파벳. 단어가 나올 때마다 쭉쭉 뻗은 머리카락이 생각나 웃을 수 밖에.ㅠㅠ (나만 그런 거 아니죠?) 

"비참여증후군"과 "시민 문화는 인민의 참여가 아니라 인민의 비참여에 의존한다." 만 기억해보는 7장. 


"'보호' - 종속을 지칭하는 공손한 방식" (8장, p. 287) 


"민주주의적 이상들과 정치는 부엌과 아기 방과 침실에서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 (9장, p.345)


"과거로부터 배울 교훈은 이렇다. 동시에 여성주의적이지 않은 '민주주의' 이론과 실천은 근본적 지배 형태를 유지하는 데 복무하며, 따라서 민주주의가 구현한다고 여겨지는 이상들과 가치들을 조롱한다." (9장, p.346)



그러니 정신차려! 정치/사회학자들아!! 더불어 여성주의자들아! 그리고 어려운 책 읽느라 고생하는 독자들아! 문제를 제대로 보라구! 네 저는 이렇게 읽었습니다. 

막판에 임시저장 안 하고 글올리기 눌렀다가 잠시 끊긴 인터넷 때문에 날아간 밑부분!! 다시 쓰느라 힘들었어요. 마지막 넉 줄 정도 정확히 기억 안 나요. 읽긴 다 읽었는데 어쩌구저쩌구 멋진 말 주절주절, 그래서 나는 암울하다 뭐 이런 식이었는데...ㅎㅎㅎ 암튼 되게 멋있는 마무리라고 생각한 그 석 줄 다 날아감. 흑흑. 중간에 또 덧붙인 거 날아갔을지도 모름. 어차피 날아가고 없으니 멋있었다고 뻥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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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2-28 00: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번 저 표지를 볼 때 마다
어떻게 된건지 궁금하네요 ㅎㅎㅎ

난티나무 2021-02-28 00:44   좋아요 3 | URL
저도요.ㅎㅎㅎㅎ

수이 2021-02-28 09: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 고생하셨습니다 난티나무님! 저도 페이퍼 써야하는데;;;; 뭐라고 정리를 해야할지......

난티나무 2021-02-28 17:06   좋아요 1 | URL
좀 난감하죠? ㅎㅎㅎㅎ
쓰면서도 어쩔... 했어요..^^;;;;

비연 2021-02-28 09: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잘 읽었어요, 난티나무님~^^ 전 중간에 몇 번 쓴 걸로 퉁치려고 하는 (먼산.;;)

미미 2021-02-28 09:33   좋아요 2 | URL
이렇게 어려운 책은 그래도 될것 같아요! 비연님과 다락방님 그래도 될만큼 써주신 몇번의 글들이 다 좋았어요♡

난티나무 2021-02-28 17:07   좋아요 1 | URL
그럼요 그럼요!! 되죠!! 막 이래...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02-28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생각해도 자연스럽지 않은 포즈예요ㅋㅋ요가도 아니고ㅋ 그 대단하다는 프랑스혁명때 여성들이 당했다는 수모를 생각하면 역사의 기록은 역시 절반의,승자들의 기록이구나 싶어요ㅠ

난티나무 2021-02-28 17:11   좋아요 1 | URL
사진 또 봐야 겠어요.ㅎㅎㅎ
으으 정말 알면 알수록 괴로운 것들이 느무 많아요..ㅠㅠ

다락방 2021-02-28 1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님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번책 저도 힘들게 겨우 읽었지만 난티나무님 말씀처럼 플래그 덕지덕지 붙인 거 보면 좋은책인건 맞다고 봅니다. 난티나무님의 페이퍼 읽으니 더 좋네요.
그나저나 제가 이 페이퍼 씐나서 읽다가 지하철 내릴 역을 지나칠 뻔 했어요!! 어휴 후다닥 뛰어 내렸네요.
3월 도서는 좀 쉽게 읽히길 바라봅니다.

난티나무 2021-02-28 17:15   좋아요 1 | URL
아아 3월 책은 들춰보지도 않았지만 일단 두께의 압박이 ㅎㅎㅎ
좋은 책임은 분명한데 되게 아쉬워요. 비단 번역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무사히 내리셔서 다행입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1-02-28 1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번주에 간신히 읽기를 마쳤는데,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마치고 나니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난티나무님 감상 잘 읽었습니다. 날아간 아쉬운 세줄.... 멋있는 문장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난티나무 2021-02-28 17:16   좋아요 1 | URL
동감입니다, 단발머리님! 또 알게 되는 것이 있었어요. 근데 생각은 더 복잡해지는 것 같기도....
이제 정말 하나도 생각 안 나는 석 줄 ㅎㅎㅎㅎㅎㅎㅎ

라로 2021-03-01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제 기를 죽이세요? 이렇게 잘 읽으셨으면서!!🙄

난티나무 2021-03-01 05:09   좋아요 0 | URL
옝? 기죽인 적은 없지 말입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
 

2월의 책은 <여자들의 무질서>. 

조금만 집중이 흐트러지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고 마는 신비로운(?) 책이라서 요며칠 머릿속이 복잡해 펼치지 못했다. 번역, 어려운 일이라는 건 잘 알겠다. 그래도 이건 좀. 논문은 원래 어려운 말을 많이 써야 하는 건가. 사실 이렇게 어렵게 쓰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닌가.


한국어로 된 책을 읽으면서 외국어 책을 읽는 것 같은 경험은 새롭다. 아니, 외국어책을 읽을 때 자주 느끼니 그 기분은 아주 익숙하지만 ㅠㅠ 한국어인데! 이런 경험은 자책과 자괴감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바보구나. 외국어 책이라면 난 요만한 바보구나, 한국어 책이라면 좀더 나아가 나는 모국어도 이해 못하는 바보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나는 진짜로 바보가 되는 것 같으므로 얼른 나의 덜 바보같은, 좀은 똑똑한 점을 찾아 머릿속을 뒤진다. 쉽게 나오진 않겠지만 말이다. 

문득 바보,라는 단어가 걸려 뜻을 검색한다. 역시. 찜찜한 느낌이 맞았다. 비하. 순화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젠 쓰지 말아야지. 나더러 바보라고 하지 않을 핑계가 생겼다. 그럼 이제 똥멍충이,라고 해야 하나. 신이 났다가 풀이 죽는다. 


오늘은 25일이고 이미 오후이고 2월은 28일로 끝이다.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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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1-02-26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ㅠㅠ

난티나무 2021-02-26 18:13   좋아요 0 | URL
비연님 흑흑 ㅎㅎㅎ 그래도 웃어요!!!

psyche 2021-02-26 0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안 읽어본 책이지만 다른 분들의 페이퍼도 보니 번역이 이상한 걸로...
근데 저도 해외에 사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한글 영어 둘 다에서 찐따인듯한 느낌을 종종 받아요. ㅜㅜ

라로 2021-02-26 06:44   좋아요 1 | URL
여기 한 명 더 추가요!! ㅠㅠ

난티나무 2021-02-26 18:14   좋아요 0 | URL
오 맞아요!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ㅠㅠ 이도저도 아닌 삶인 것 같은... 흑흑

수이 2021-02-26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제가 쓴 페이퍼인줄 ㅋㅋㅋ 완독 축하 🥳 인줄 알았는데 앗 완독은 아직 아니네요. 그래도 완독을 향하여 아자!!

난티나무 2021-02-26 18:16   좋아요 0 | URL
수연님 다 읽으셔서 후련하시겠어요. 전 아직 한 챕터 남았습니다. 오늘 끝내야죠. 아자!!!

cyrus 2021-02-26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자들의 무질서>에 대한 다른 분들의 리뷰를 봤는데, 책이 문제인 것 같은데요. 난티나무님, 바보라고 자책하지 않아도 됩니다. ^^

난티나무 2021-02-26 18:18   좋아요 0 | URL
cyrus님 감사합니다! 좀 멍충이는 그래도 맞는 거 같아요. 어쩔... ㅎㅎㅎㅎㅎ 모르는 거 늠 많고요. 그래도 자책은 조금만 하고 말아야죠. 그 시간에 한번 더 읽기!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