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책은 <여자들의 무질서>. 

조금만 집중이 흐트러지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고 마는 신비로운(?) 책이라서 요며칠 머릿속이 복잡해 펼치지 못했다. 번역, 어려운 일이라는 건 잘 알겠다. 그래도 이건 좀. 논문은 원래 어려운 말을 많이 써야 하는 건가. 사실 이렇게 어렵게 쓰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닌가.


한국어로 된 책을 읽으면서 외국어 책을 읽는 것 같은 경험은 새롭다. 아니, 외국어책을 읽을 때 자주 느끼니 그 기분은 아주 익숙하지만 ㅠㅠ 한국어인데! 이런 경험은 자책과 자괴감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바보구나. 외국어 책이라면 난 요만한 바보구나, 한국어 책이라면 좀더 나아가 나는 모국어도 이해 못하는 바보구나.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나는 진짜로 바보가 되는 것 같으므로 얼른 나의 덜 바보같은, 좀은 똑똑한 점을 찾아 머릿속을 뒤진다. 쉽게 나오진 않겠지만 말이다. 

문득 바보,라는 단어가 걸려 뜻을 검색한다. 역시. 찜찜한 느낌이 맞았다. 비하. 순화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젠 쓰지 말아야지. 나더러 바보라고 하지 않을 핑계가 생겼다. 그럼 이제 똥멍충이,라고 해야 하나. 신이 났다가 풀이 죽는다. 


오늘은 25일이고 이미 오후이고 2월은 28일로 끝이다.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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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1-02-26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ㅠㅠ

난티나무 2021-02-26 18:13   좋아요 0 | URL
비연님 흑흑 ㅎㅎㅎ 그래도 웃어요!!!

psyche 2021-02-26 0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안 읽어본 책이지만 다른 분들의 페이퍼도 보니 번역이 이상한 걸로...
근데 저도 해외에 사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한글 영어 둘 다에서 찐따인듯한 느낌을 종종 받아요. ㅜㅜ

라로 2021-02-26 06:44   좋아요 1 | URL
여기 한 명 더 추가요!! ㅠㅠ

난티나무 2021-02-26 18:14   좋아요 0 | URL
오 맞아요!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ㅠㅠ 이도저도 아닌 삶인 것 같은... 흑흑

수이 2021-02-26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제가 쓴 페이퍼인줄 ㅋㅋㅋ 완독 축하 🥳 인줄 알았는데 앗 완독은 아직 아니네요. 그래도 완독을 향하여 아자!!

난티나무 2021-02-26 18:16   좋아요 0 | URL
수연님 다 읽으셔서 후련하시겠어요. 전 아직 한 챕터 남았습니다. 오늘 끝내야죠. 아자!!!

cyrus 2021-02-26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자들의 무질서>에 대한 다른 분들의 리뷰를 봤는데, 책이 문제인 것 같은데요. 난티나무님, 바보라고 자책하지 않아도 됩니다. ^^

난티나무 2021-02-26 18:18   좋아요 0 | URL
cyrus님 감사합니다! 좀 멍충이는 그래도 맞는 거 같아요. 어쩔... ㅎㅎㅎㅎㅎ 모르는 거 늠 많고요. 그래도 자책은 조금만 하고 말아야죠. 그 시간에 한번 더 읽기! 하겠습니다!